서울 강남구 역삼동에서 벌어지고 있는 모 업체의 아이웨어 패밀리세일에 안경사들이 분노하고 있다. 지난 18일부터 내달 5월 2일까지 15일간 각종 명품 브랜드 30여 종을 패밀리세일이라는 타이틀로 파격적인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유아용 키즈 선글라스를 1+1=1만원이라는 초저가로 판매하는 이 행사는 네이버의 최대 육아•출산 커뮤니티인 ‘맘스홀릭 베이비’ 게시판에 학부모들의 찬사 글이 계속 올라오면서 고객이 계속 몰리고 있다. 학부모들이 올린 게시글은 ‘여름을 앞두고 애기들 선글라스 하나씩 장만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특히 안경원이나 온라인에서 사는 것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구입’ 등으로 이 게시글을 접한 제2 제3의 고객들이 패밀리세일 행사장을 찾고 있다.
본지는 패밀리세일을 행사하는 회사 측에 전화로 제품의 진품 여부를 문의 했는데 회사 관계자는 “일부 품목에 한해 품질보증서를 첨부하고 있고, A/S도 원활히 제공한다”며 “제품이 의심스러우면 백화점을 이용하라”고 잘라 말했다. 최저가 세일 행사를 주최한 회사 측이 진품 여부에 대해 명확한 설명이나 확신의 답변을 하지 않음으로써 스스로 제품에 의혹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현재 안경사협회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아줌마들 난리입니다, 싸게 샀다고. 협회에선 이런 거 안 잡고 뭐 하시나요. 저렇게 일반인들에게 가격 공개하는 것에 손 놓고 있네요’ 등 격앙된 회원들의 글이 폭주하고 있다.
한 회원은 해당 게시글의 댓글에서 ‘안경산업의 특성을 고려해 안경테를 의료기기에 편입하는 법을 만들어야 한다. 더욱이 안경사 검안행위의 전문화 시스템을 만들어야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고(아이디: oio**), 또 다른 회원은 ‘안경테를 의료기기로 할 수 있도록 의기법을 약사법처럼 개정해야 한다. 약사법의 경우 원가 이하로 파는 행위를 처벌하고 있다’고 주장했다(아이디: gunfe**).
인천시안경사회의 한 상임이사는 “수십 종류의 명품 브랜드를 상상할 수 없는 가격에 판매하는 것은 짝퉁 아니면 구형 재고품일 것”이라며 “다만 협회는 패밀리세일에서 판매하는 제품을 확보해 특허청의 상표권특별사법경찰대가 운영하는 위조상품제보센터에 감정을 의뢰해 제품의 진품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그는 “많은 회원들이 안경테를 안경원에서만 취급할 수 있도록 의료기기화해야 한다고 의견을 제시하지만, 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것으로 이제는 하루빨리 안경사의 조제가공료 산정을 도입하는데 모든 안경사들이 힘을 합쳐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