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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되찾기 나선 집행부… “뭐든지 하겠다”
  • 김태용 기자
  • 등록 2017-03-31 23:08:10
  • 수정 2017-04-03 11: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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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본지, 업계 리더 4인 초청 ‘선글라스 고객 되찾기 간담회’ 개최
  • 피팅료 정착과 가격 편차 개선 등 다양한 의견 제시

안경원에 선글라스 고객이 해마다 줄고 있다. 특히 올해는 대구 생산업체나 유통업체 대다수가 선글라스 생산과 유통을 중단했다.


지난해 선글라스를 생산한 후 상상도 할 수 없는 심각한 판매 부진에 아예 생산 의욕이 꺾인 때문이다. 그만큼 일선 안경원에서 선글라스 고객을 찾기가 쉽지 않다.


이러한 고객 실종 상황은 지난해 4월 본지가 명동 일대에서 선글라스를 착용한 고객을 대상으로 구입처를 조사한 결과에도 잘 나타나 있다. 당시 조사 결과 안경원에서 선글라스를 구입한 비율이 9%도 되지 않았다. 15년 전에만 해도 안경원의 연간 매출의 30~40%를 차지하던 선글라스가 지금은 완전히 실종 상태인 것이다.


이에 본지는 안경계 리더로 활동하고 있는 4인을 초청해 선글라스 고객 되찾기 간담회를 개최했다.



사회 : 안경원의 선글라스 판매가 심각한 수준으로 떨어졌다. 더구나 해마다 눈에 띄게 선글라스 고객이 감소하고 있다. 더 이상 방관하고 외면할 상황이 아니다.


황인행 수석부회장 : 솔직히 걱정이다. 너무 심각한 것을 잘 알고 있다. 우리 집행부는 선글라스나 공테 문제를 항상 고민하고 해결책을 강구하고 있다. 하지만 소비자 인식도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소비자는 이미 선글라스가 안경원 외에서도 판매가 가능한 것을 인식하고, 제조유통업체는 안경원보다 백화점과 면세점을 선호하고 있다. 선글라스는 공산품이라서 어느 곳에서든 판매가 가능한 것이 문제의 시작이다. 우선은 안경사들이 전문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소비자 인식 변화를 이끄는 것이 시급하다고 본다. 협회는 조만간 중장기적인 방안을 제시하겠다.


이상수 회장 : 소비자가 안경원을 외면하고 백화점이나 면세점을 찾는 가장 큰 이유는 가격 편차 때문이다. 솔직히 안경원은 가격 차이를 전혀 개선하지 못하고 있다. 많은 소비자들이 선글라스는 백화점이나 온라인에서 구입하는 게 당연하다고 인식하고 있다. 안경테도 2~3년 전부터 외부에서 구입한 안경을 조제해주는 사례가 늘고 있다. 많은 안경사들은 이에 대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는데, 솔직히 협회를 이끄는 우리 임원들이 뚜렷한 대안을 제시 못하고 있다.


김종석 회장 : 인정하기 싫지만 소비자에게 선글라스는 더 이상 안경원이 구입처가 아니다. 백화점이나 면세점, 홈쇼핑 심지어 노점상이 주요 구입처다. 이런 소비자의 구매 패턴을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안경사들이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다. 필요하다면 시도지부가 먼저 나서서 선글라스를 안경원에서 구입해야 한다는 전문적인 근거를 제시하겠다. 다만 선글라스 고객을 되찾는 것도 우리 서울시안경사회가 작년부터 가장 중요하게 추진하는 사업인 기술료만 해결하면 큰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판단한다. 왜냐하면 선글라스는 어디서 구입하든 피팅을 해야 한다. 이때 안경원이 피팅 요금을 최대한 무겁게 설정하는 것도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의 하나이다. 우리 회원들이 자율적인 방법을 통해서라도 반드시 기술료를 받아야 한다.


이상수 회장 : 심각한 것은 10년만 지나면 안경테 고객도 선글라스처럼 안경원에서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점이다. 따라서 무엇보다 안경원의 가격 편차를 줄여서 소비자의 유입을 활성화해야 한다. 또한 식약처가 렌즈에 대한 착색을 안경사만이 해야 된다고 규정하고 있는 점을 활용해 안경사의 전문성을 강조한 홍보, 고객의 발길을 되돌리는 아이디어를 개발해야 한다.


황인행 수석부회장 : 김 회장의 기술료 의견에 전적으로 동감한다. 현재 홈쇼핑에서 선글라스를 판매하면서 주변의 안경원에서 피팅 받으라고 하는데 이건 말도 안 된다. 안경의 피팅은 안경사 고유의 업무로 피팅료 등 기술료를 청구하면 홈쇼핑과 안경원 선글라스의 가격 편차를 상쇄할 수 있다. 그러면 소비자는 홈쇼핑에서 선글라스를 구입해 안경원에서 피팅을 받으면 홈쇼핑 선글라스가 더 비쌀 수 있다는 인식을 전달할 수 있다. 또한 대국민 홍보를 통해 선글라스는 디자인보다 눈을 보호하는 요소를 꼼꼼히 따져야 되는 점을 강조하면 소비자 숫자는 증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최홍갑 회장 : 현재 70% 이상의 안경원이 이미 사실상 선글라스를 포기하고 있다. 내가 2003년도에 안경원을 개원해서 운영할 당시엔 한 달에 선글라스가 120장 정도 판매됐는데 최근엔 40~50장 정도로 급감했다. 그 원인은 여러 가지이겠지만 현재 안경원은 선글라스의 다양성이 극히 저조하다. 대부분 판매가 안 되니까 3~4년 전의 유행 지난 재고 선글라스 몇 장으로 진열대를 채우고 있다. 안경사의 자세도 개선하고 무엇보다 소비자들에게 선글라스는 안경원에서 구입해야 한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사회 : 대국민 홍보에는 천문학적인 비용이 든다. 차라리 안경원 쇼윈도우 광고에 선글라스는 어디서 구입해도 좋지만 렌즈만큼은 안경원에 와서 체크해 보세요라는 캠페인이 효과적이라는 판단이다. 선글라스 고객의 발길을 되돌릴 수 있는 아이디어 개발이 시급하다.


김종석 회장 : 결론적으로 국민을 대상으로 홍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술료 부분에 대해서 단합이 안 되서 안 될 것이다라고 부정적으로 생각했기에 지금껏 방치됐던 것이다. 하지만 현재도 서울 강남지역의 대다수 안경원들은 조제가공료를 전면 실시하고 있고 자체적으로 책정된 피팅료를 청구하고 있다. 협회나 지부에서 대대적으로 계도를 한 결과가 아니고 스스로 진행하고 있다. 솔직히 모든 안경사들이 동참한다면 무엇이든 가능하다. 일단 무엇이든 고객을 되찾는 시도가 필요하다.


최홍갑 회장 : 소비자는 안경원, 백화점, 면세점 그리고 노점상의 선글라스가 모두 비슷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선글라스의 품질에 대한 안경사의 역할이 중요하다. 단적인 예로 2년 전에 경기도의 모 안경광학과 교수가 TV광고에 출연한 적이 있다. 스포츠 고글의 유효기간을 확인하라는 20초가량의 짧은 방송이었는데, 그날 이후 아직까지 렌즈의 유효기간을 문의하는 고객들이 많다. 그 정도의 변화만 주어도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다.

19대 집행부 임기 내에 방안 제시해야

김종석 회장 : 오늘 대화가 선글라스에 국한돼 있지만 사실 안경테도 이미 안경원의 품을 떠나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도수테는 당연히 안경원에서 구입해야 한다는 인식이 기본이었지만 이는 이미 옛날 얘기가 되어가고 있다. 그래서 우리 19대 집행부 임기 내에 기술료, 조제 가공료 만큼은 어떤 식으로든 완성시켜야 한다.


이상수 회장 : 안경원을 방문하지 않는 소비자의 인식까지 변화시킬 수 있도록 안경원마다 쇼윈도우 유리창에 대국민 홍보성 광고를 붙일 필요가 있다. 이런 실천은 바로 우리 안경업계 리더들이 해야 되는 책무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선글라스가 왜 안경사의 손을 거쳐야 하는지를 소비자에게 정확히 알려줘야 한다는 점이다. 이런 인식이 심어지면 떠나간 소비자의 발길을 다시 안경원으로 되돌릴 수 있다.


김종석 회장 : 선글라스의 피팅을 왜 정확하게 받아야 되는지 설명하는 매뉴얼, 피팅이 잘못되면 시력에 이상이 생길 수 있다는 식의 정리된 멘트를 협회가 개발해 안경원에에 보급해야 한다. 조제가공료 청구를 거부하는 소비자에게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매뉴얼을 마련해줘야 한다. 안경사는 준의료행위를 수행하는 전문가이다. 안경이나 선글라스의 피팅은 안경사만이 수행하는 준의료행위라는 것을 인식하고 있는 일반인은 거의 없다. 이런 부분을 정확히 알리면 피팅이나 조제가공료의 정당성을 홍보하는 길이 된다.


황인행 수석부회장 : 협회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소비자들이 선글라스 구입 시 가장 고려하는 부분이 디자인으로 나왔다. 선글라스를 구입할 때 기능보다 디자인이 가장 큰 구매 요인이 되다보니 안경원이 백화점에 뒤쳐지게 된다. 선글라스의 기능성을 강조하는 안경사의 전문성을 부각시키면 선글라스 고객을 다시 찾아오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사회 : 회원들은 협회가 선글라스 문제에 대해 뭔가 눈에 보이는 가시적이고 실질적인 행동을 요구하고 있다.

김종석 회장 : 안경사에게 SNS 문자 메시지 등을 통해 과도한 마진책정이 귀 안경원으로 향하는 소비자들의 발길을 막고 있습니다등 홍보활동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하루아침에 선글라스 시장을 잃은 것이 아니듯이 단시간에 고객을 다시 찾는 것도 어렵다. 지금 피팅료를 받는 안경원이 20%라면 점점 이 비율이 증가해 우리 다음 대에서 70~80%만 달성해도 피팅은 안경사에게 받아야 하는 전문적인 행위라는 것을 사회적으로 확실히 알릴 수 있다. 선글라스 피팅은 안경사만이 할 수 있음을 강조하는 대국민 마케팅을 우선 실시하여 분위기를 바꾸는 것이 좋겠다.


황인행 수석부회장 : 포스터 활용도 좋고, 블랙프라이 데이 행사도 좋다. 또 언론 매체를 활용한 안경사의 전문성 홍보도 필요하다. 임원 회의를 거쳐서 오늘 논의된 각종 현안을 분별해 빠른 시일 내에 가시적인 결론을 내리겠다.


사회 : 오늘 안경사협회의 대표적인 오피니언 리더들이 제시한 다양한 의견이 가시적인 성과를 얻어 회원 안경사들에게 기쁨을 제공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안경계 리더들의 실천이 중요한 상황이다. 바쁜 시간에 참석해 좋은 의견 내주신 패널 여러분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덧붙이는 글

일 시 : 2017년 3월 27일 12시 장 소 : 서울역 그릴 주 제 : 안경원의 선글라스 고객 되찾기 참석자 : 대한안경사협회 황인행 수석부회장 서울시안경사회 김종석 회장 경기도안경사회 이상수 회장 인천시안경사회 최홍갑 회장 진 행 : 본지 허선 대표 정 리 : 김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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