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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청기와 업(業) (2)
  • 우암 문윤서
  • 등록 2016-09-15 23:2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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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청기업을 하려면 보청기에 대한 전자식 구조와 기계적 성능을 숙지해야 되지만 아울러 귀(auris)에 대한 해부생리와 더불어 이비인후과에 있어서 난청(難聽)을 일으키는 병인(病因)을 기초적으로 알고 치료, 수술, 예후, 난청사례 유무 등도 알아야 한다.

 

전호에서 제시했던 바와 같이 난청의 원인 가운데 가장 많은 중이염(中耳炎)은 어릴 때 가벼운 인후염(咽喉炎)의 유발(誘發)로 귀로 염증이 전이(轉移)되어 급성중이염이 생겨 화농(化膿)되어 고막(鼓膜)이 천공(穿孔)되어 급성이 만성(慢性)으로 이행(移行)되면서 고름이 나오는 화농성 중이염의 시발로 어른이 될 때까지 이른바 귀앓이로 이비인후과 단골환자로 만성 화농성 중이염이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소리를 전달하는 고막이 뚫어지니 외부에서 들려오는 소리가 잘 못 들을 수밖에…. 이른바 전음성 난청이다.

 

만성질환이 다 그렇듯 호전, 분비물이 심해졌다 반복되면서 우선 난청을 해소하려고 귀에 리시버(receiver, 안 들리는 귀 쪽에 끼고 연결되는 배터리는 와이셔츠 포켓에 넣는 초노(初老) 인사들을 어렵잖게 주위에서 목도(目睹)하게 되는 게 50~70년대에는 흔한 일이었다) 등 제약(製藥)된데 이어 넓은 스펙트럼을 가진 항생물질을 가진 테트라사이클린(tetracycline)과 클로로 마이세틴 등 여러 가지 항생제와 항염제가 수입되면서 급/만성질환들이 획기적인 치유가 괄목(刮目)할 만큼 호전 또는 완치되었다.

 

이러던 중 대구 소재 동산병원 백준기 이비인후과 과장의 초청으로 미국의 저명한 이비인후과 고막성형의가 내한하여 고막절개술을 집도하는 등 뒤에서나마 관찰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을 일생일대의 영광으로 생각하고 있다. 


사실 이비인후과 수술은 집도의 이외는 그 누구도 부위를 볼 수 없는 특징이 있다.

 

그러나 고막의 환부를 절개하고 둔부(臀部)에서 피부 표피를 박리(剝離)하여 손가락 손톱마디 보다 좀 더 여유 있는 피부의 크기의 피부를 면도칼로 조심스럽게 떼어내어 천공된 고막에 특수지혈제로 부착, 탈지면으로 삽입(tampon)하는 것으로 고막성형수술은 끝났다.

 

그 후 우리나라에서 고막성형수술은 개인의원에서도 이뤄졌지만 달라진 것이 있다. skin-gratt만이 엉덩이 피부는 넓게 떼어내도 수축되는 까닭에 외이도벽 피부를 사용하는 것이 일반화되었다. 


고막성형술이 일반화되었다고 해서 고막천공의 대소와 부위와 관계없이 모두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

 

오랫동안 귀앓이라도 반드시 병명이 똑같을 수 없다. 괴저성(壞疽性) 만성중이염이거나 고막상부에 천공이 있다면 의심해 보는 게 순서다. 가능하면 귀수술 전문병원에 보내주는 게 인간이 해야 할 큰 도리라고 본다.

 

보청기는 어디까지나 청력이 부족할 때 사용되는 것임을 잊지 않는 지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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