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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서 무너져 내리는 안경가격
  • 김태용 기자
  • 등록 2016-08-31 21:5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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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천 상동서 3호점 오픈한 U안경원의 초저가 판매
  • 주변 안경원들 각종 안경류 최대 80~90% 할인판매로 맞대응

▲ 안경의 초저가 판매로 주변 안경원의 빈축을 사고 있는 U안경원이 부천 상동점 오픈행사를 알리는 전단지와 동일 제품에 현금가와 카드가를 구분한 표시물(좌측)과 U안경원의 가격파괴에 대응한다는 명분으로 할인판매에 나선 부천지역 안경원들의 과대 광고물들(우측).

서울 관악구에서 누진렌즈를 초저가로 판매해 물의를 빚는 U안경원이 경기 부천 상동에 3호점을 오픈하면서 이 지역이 가격파괴 전쟁터로 변하고 있다.

 

U안경원이 8월 말경 부천에 상동점을 오픈하는 것과 때를 맞추어 이 일대의 안경원들이 일제히 가격 대응에 나서면서 안경가격이 아수라장이 되고 있는 것이다.

 

더구나 부천의 많은 안경원들은 U안경원이 오픈한 27일을 전후해 80~90%의 파격 할인판매에 나서며 이 지역 전체가 초비상 사태에 빠져 있다.

 

 

U안경 오픈에 가격파괴 전쟁터 급변

부천 상동에 3호점을 준비하던 U안경원은 오픈 한 달여 전부터 부천 각지에 ‘전국최저! 가격파괴! 최고 90% 할인점 부천상륙’이란 전단지를 배포했다.

 

이 전단지에는 각종 선글라스와 콘택트렌즈의 구체적인 할인가격이 표시되어 부천 각지에 배포됐다.

 

더구나 U안경원은 지난해 7월 서울 관악구에서 1호점을 개원할 때 ‘안경원의 마지막 자존심’이라 불리는 누진다초점렌즈까지 반값할인에 나서며 주변 안경원 사이에서 ‘공공의 적’으로 떠오른 곳이어서 부천지역 안경사들이 긴장하고 있다.

 

저가판매로 재미를 본 U안경원이 신림동 2호점에 이어 빠른 속도로 부천에 3호점을 내면서 주변 안경원들이 가격파괴 소용돌이에 휘말리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U안경원 원장은 ‘나는 이런 안경원을 앞으로 50개까지 오픈할 계획’이라고 공공연히 밝히기도 했다.

 

현재 부천지역의 안경원들은 U안경원의 초저가 판매와 상도의를 벗어난 판매 행태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누진렌즈와 콘택트렌즈의 가격파괴도 문제지만, 비정상적인 판매 행태가 주변 안경원에 또 다른 피해를 줄지 모르기 때문이다.

 

일례로 U안경원은 매장에 안경 판매금액을 현금가와 카드가로 구분 표시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봉천동의 한 안경원 원장은 “U안경원의 신림동 2호점에서 이 같은 판매 행태를 직접 목격했다”며 “동일한 제품을 카드와 현금으로 구분해 가격을 다르게 받는 행위는 명백한 불법행위로 국세청이나 보건소에 신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U안경원은 매장 가격표에 고굴절 MT렌즈의 경우 카드로 결제하면 55%, 현금으로 하면 50%로 할인율을 다르게 적용해 판매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 같이 동종품목의 이중 판매 행위는 여신전문금융업법 제19조(가맹점의 준수사항) ‘①신용카드가맹점은 신용카드로 거래한다는 이유로 물품의 판매 또는 용역의 제공 등을 거절하거나 신용카드회원을 불리하게 대우하지 못 한다’를 위반한 행위로써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명문화되어 있다.

 

 

일선 안경사들은 양측에 자제 촉구

지금까지 부천분회의 임원들은 U안경원의 초저가판매에 속수무책인 상태다. 그동안 U안경원의 원장을 찾아가 가격파괴 자제와 정상 판매를 촉구했으나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U안경원의 상동점 오픈 소식을 접한 후 갖가지 대응책을 찾았다고 밝힌 부천분회의 한 관계자는 “분회에서 더 이상 취할 방법이 없는 만큼 이제는 대안협 중앙회가 이 문제를 처리해야 한다”며 “최근에 1인 다업소, 면허대여 등 안경원의 불법운영이 논의되는 상황에서 U안경원이 3호 매장을 오픈한 것을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부천 지역의 가격파괴 현장을 주시하고 있는 일선의 안경사들은 양측의 자제를 촉구하고 있다.

 

부천지역 전체가 가격할인에 내몰릴 경우 서로에게 이득도 없이 오히려 안경가격만 먹칠한다는 이유에서다.

 

유례를 찾을 수 없을 만큼 선글라스 고객이 줄어든 올해 끝 무렵에 뒤늦게 선글라스 할인 행사에 나서는 가격파괴가 소비자에게 역작용해 안경원의 이미지만 실추시킨다고 보는 것이다.

 

부천시 원미동의 한 안경원 원장은 “U안경원처럼 자기만 살겠다는 몰염치한 초저가 판매를 막는 유일한 방법은 모든 안경사들이 협력해 U안경원의 거래업체를 압박하는 것”이라며 “특히 이곳과 거래 중인 H, B, P, C사 등 유명 아이웨어와 콘택트렌즈업체에 당장 협조를 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림동의 또 다른 안경사는 “근래 주위에서 U안경원이 부평에 4호점을 계약했다는 소문이 있는데, 지금이라도 가격파괴 행위를 막지 못하면 그 지역 역시 쑥대밭이 될 것이 분명하다”며 “나 역시 U안경원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특별 이벤트’라며 할인행위를 하고 있지만, U안경원이 부천에 안경원을 오픈하면서 이 지역 안경가격은 완전히 파괴된 상태”라고 볼멘소리로 말했다.

 

현재 일선의 대다수 안경사들은 안경사의 고유 업권의 대표상품인 누진렌즈의 가격을 훼손시킨 마포구의 P안경원과 3호점까지 오픈한 U안경원의 초저가 판매를 즉각 중지할 것을 요구하며, 대안협 집행부의 신속하고 과단성 있는 대응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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