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제 눈에 ‘안경’
  • 우암 문윤서
  • 등록 2011-03-16 16:50:08

기사수정
 
‘제 눈에 안경’이라는 말이 있다. 본인 스스로 좋으면 그만이라는 말로 통용되고 있는, 이른바 속언(俗言)이다. 그러나 이 말의 뜻은 최종 결정권이 당사자에게 있다는 의미와 함께 객관성의 결여도 없지 않다는 부정적인 측면도 내포되고 있다.

그런데 이 말이 형성된 동기는 자상히 알 수는 없으나 하필 ‘안경’이 눈을 제치고 주격(主格)인 듯한 인상을 주는 것은 웬일일까….

알다시피 안경은 우리나라 개화기(開化期)에 외국의 문물을 타고 들어왔다. 그 때 당시 안경은 문명의 이기였다. 다시 말하면 실용성(實用性)이 우선이었다.

그러나 오늘날에 있어선 안경은 ‘문화’의 산물이 되었다. 오늘날 문화라는 언어만큼 다양하게 쓰이는 것이 없을 정도로 여러 분야에서 꼬리표처럼 붙어 다닌다. 한 마디로 문화라는 개념을 정의하기 어려울 정도로 말이다.

문화는 우리가 우리의 세계를 해석하고 구성하는 관념과 활동을 의미한다고 정의한 인류학 교수 그랜트 매크래켄(Grant Mcracken)의 말처럼 이 시대에 걸맞은 포괄적이고 적절한 표현이 아닐까 생각한다.

어쨌든 문화는 정신적인 것이지만 소비의 측면에서 바라보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 오늘의 실정이다. ‘제눈에 안경은 없다’는 사람들은 아름다움이란 제 눈에 안경이라고 한다. 결국 이 말은 사람마다 아름다움에 대한 기준이 다르며, 누가 예쁘고 안 예쁜지에 대해 모든 사람의 의견이 다르며 일치하는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또, 사람들은 미모는 단지 거죽 한 꺼풀이라고도 한다. 이 얘기는 외모가 매력적인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사이에 겉모습 이외에는 진정 어떠한 차이도 없다는 뜻이다.

이 두 가지 격언은 표준사회과학 모델의 관점에서 보면 완벽화한 말이 된다. 그 논리에 따르면 인간은 마음이 빈 서판(書板•tabual rasa)인 상태로 태어났기 때문에 아름다움에 관한 취향과 기준을 포함하여 모든 것은 출생 후의 사회화 과정에서 획득된다.

오늘날 개인주의가 성행하면서 유행에 있어 개인주의는 개성으로 표출되는 경향이 많다. 현대성이라는 이름마다 단지 새롭다는 이유만으로 선택하고 구매하는 유행의 메카니즘으로 돌고 있다는 것이다.

“이게 어떻소?” “글쎄~예! 좀 전에 집었던 게 낳을 것 같네~예!” “붉은 색이 튀지 않아서요?” “그래요? 하모요!”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최신뉴스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끊이지 않는 보험사기, 작년에만 총 4,414건 제보 지난해 금융감독원(원장 이복현)과 보험회사가 설치한 보험사기신고센터에 접수된 백내장 수술 등과 관련된 각종 보험사기 제보가 총 4,414건이며, 이중 3,462건(78.4%)이 보험사기 적발에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지난 17일 ‘적극적인 제보가 보험사기 적발로 이어집니다’라는 제하의 보도자료를 통해 ‘금감원에 보...
  2. 새로운 ‘레이셀’의 3가지 컬러는? 바슈롬코리아 ‖ 문의 070-7167-9922/ 9927레이셀의 새로운 컬러 오로라 블랙, 프리덤 허니, 메리 모카 등 신제품 3종은 레이스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된 섬세한 패턴의 컬러렌즈로 새로운 패턴과 컬러 믹스가 큰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안전한 컬러 처리와 55%의 높은 함수율로 촉촉하면서 편안한 착용감을 제공하며, 무도수부터 -10.00D까지의...
  3. 신간 소개/ 안경사의 기술 안경사의 기술│손재환 지음│라온북 발간│209쪽│29,500원안경사 생활을 하면서 가끔 답답할 때 펼쳐보면 신통하리만치 쪽집게 같은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는 ‘안경사의 기술’은 30년간 안경원을 성공 경영해온 손재환 원장의 실전적 자전 체험서이다.  안경원 준비부터 고객만족, 검안과 조제, 가공, 피팅까지 안경원의 모든 세세한...
  4. 국내 안경사의 업무범위… 말레이시아에서 길을 묻다 국내 안경사 관련법이 공포•시행된 때는 1989년이다.  그러나 35년이라는 오랜 기간이 지났음에도 안경사의 업무범위는 지난 2012년 콘택트렌즈의 안경원 단독판매 법률이 개정된 것 이외에는 꼼짝 않고 제자리에 머물러 있다.  이에 반해 말레이시아는 1991년(Optical Act 1991)에 등록 요건과 실무 필요성 등이 명시되어 등록에 인정되지...
  5. LG전자, XR 스마트글라스에 진출하나? 세계적 빅테크 기업인 Meta가 산업용 증강현실(VR) 기기로 선보인 스마트글라스에 새로운 인공지능(AI) 기능을 대거 적용할 예정인 가운데, 핵심 협력기업인 LG전자가 확장현실(XR) 사업을 강화하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최근 LG전자가 메타와 협력해 AI 기능이 접목된 XR 기기를 산업용으로 활용하는 등 새로운 기업간거래(B2B) 사업 모델을...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