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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혹 많은 KISS 프로그램… 가입 수도‘깜깜’
  • 김태용 기자
  • 등록 2016-03-02 22: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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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안협, KISS 가입회원 명단 없는 가운데 900곳 주장
  • 불공정 계약까지 계속 방치에 회원 비난 고조


▲ KISS 프로그램의 홈페이지 메인 화면.

전임 집행부의 핵심인사들과 특수관계에 있는 개발업체에 5,000만원을 들여 독점 계약해 의혹을 받고 있는 안경원 고객관리 프로그램 KISS가 이번에는 중앙회가 가입회원을 파악하고 있지 못한 사실이 감사 결과 드러나 총회에서 도마에 올랐다.

 

더구나 KISS를 개발한 업체와 운영권을 계약하면서 아무런 회의도 거치지 않은 채 전문성을 인정한다는 명목으로 1억을 책정해주고, 또 7년간 파기할 수 없도록 갖가지 불공정 계약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KISS의 회원 가입현황이 대안협에 전혀 파악되지 않으면서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

 

그러나 이날 총회에서도 대의원들은 간단하게 시정토록 의결하면서 일선 회원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

 

이번 총회에서 KISS와 관련한 감사보고서에는 ‘2016년 현재 약 900여 곳이 사용 중이지만, 회원 수 및 현황이 정확하게 파악되지 못하여 이를 시정 요구하며, 협회에 실익에 부합되는 절차를 강구할 것을 요구함’으로 적고 있다.

 

그러나 첫 번째 답변자로 나선 김영필 회장은 “현재 키스는 900곳 안경원이 가입한 상태로 관련 수익금은 현재 없는 상태”라며 “하지만 3년 후에는 반드시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므로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답변해 대의원들로부터 빈축을 사고 있다.

 

협회 집행부가 KISS에 가입된 회원 안경원이 900곳으로 밝히고 있지만, 실제로 가입한 90곳인지 아니면 2,000곳을 넘었는지 정확한 가입 명단이 없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일부 대의원들은 현 집행부가 KISS 가입실태를 파악하지 않음으로써 공정성과 투명한 회무를 수행해야 임원들이 고유 임무를 회피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실제로 대안협은 KISS 운영사와 계약을 맺을 때 프로그램의 유지보수 명목으로 회원이 1,999곳이 가입될 때까지는 1원도 받지 않기로 계약했다(본보 제98호(2014년 2/15일자) 참조).

 

더구나 대안협은 이 계약서에서 KISS에 2천 곳의 회원업소가 가입해도 6개월이 지난 시점부터 총 수입금액의 12%(2천 업소 가입 시 월관리비 수입금 1천 8백만원 중 216만원 수입)만 받는 불공정계약을 맺었다.

 

5천만원이라는 거금을 들여 프로그램을 발주한 당사자가 그 어떤 권리행사도 포기한 채 오히려 운영사에게 1억원이라는 재산권까지 인정해주면서 7년간 꼼짝 못하게 스스로 묶는 이해할 수 없는 계약을 방치하고 있는 것이다.

 

더구나 이번 총회에서 현 회장이 강조한 ‘수익이 생기는 것은 3년 후’ 주장도 근거 없는 장밋빛 전망임을 금세 알 수 있다.

 

왜냐하면 KISS 운영사 입장에서 1,999곳에 1곳이 추가로 가입되어 2,000곳이 될 경우 협회에 수입금의 12%를 납부해야 되는데, 그 어떤 운영사라도 1곳을 추가했다고 12%를 자진 납부할 바보가 어디 있겠느냐는 이유에서다.

 

미친 사람 아니면 바보나 맺을만한 기막힌 계약이 KISS 운영계약이라는 지적은 이 때문이다. 더구나 서울 등 여타의 안경사회에서 ‘히비스’라는 고객관리 프로그램을 무상으로 공급함으로써 현 회장이 강조한 ‘3년 후에는 수익금 발생’은 터무니없는 주장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번 총회에 참석한 경상북도안경사회의 한 대의원은 “북한 김정은 집단에서나 가능한 기절초풍할 KISS 운영 계약서를 아직까지 ‘절차상 문제없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협회의 직책을 당장 내려놔야 한다”며 “의혹이 불거진 2014년 초부터 지금까지 문제점투성이인 KISS를 계획한 임원들과 이를 묵인한 KISS 특별대책위원회, 또 파벌에 매몰되어 진실 파악을 외면한 지부장들은 회원을 배신한 사람들”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시안경사회의 한 대의원은 “오늘 총회에 참석한 후 우리 대안협이 더 이상 회원에게 아무런 의미도 없고, 또 존재할 이유가 없는 것을 확인한 것 같아 서글프다”며 “회원의 금쪽같은 회비로 운영되는 협회에 대의원을 맡고 있는 내 자신부터 협회 집행부와 감사, 대의원들 모두가 회원들에게 석고대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일 년에 한 번 열리는 정기총회에서 회원에게 가장 중요한 장비 9가지를 빼앗긴 책임자들이 사과 한 마디도 하지 않는 협회, 회원에게 허황된 꿈을 심으며 안경사단독법을 만든다고 복지부와 등을 돌리게 만든 책임자의 사과가 전혀 없는 이런 협회는 더 이상 기대할 것이 없다”고 허탈한 심정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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