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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업계-변해야 산다② / 답 없는 렌즈갈이 조제료… 안경사는‘대찬성’
  • 합동취재반
  • 등록 2016-02-02 10:4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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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본지,‘렌즈갈이 조제료의 현실화’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안경사 90%가‘청구하자’의견
  • ‘매번 조제료 청구한다’안경사는 9.4% 불과

매출 하락에 허덕이는 국내 안경원의 수익구조 개선을 위한 실질적 행동이 절실한 가운데, 최근 본지가 실시한 ‘안경원의 렌즈갈이의 조제료 현실화’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현실화해야 한다’는 응답이 89.8%(114명)로 나타나 절대 다수의 안경사가 렌즈갈이의 조제료 청구를 찬성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기존처럼 해야 한다’는 의견은 3.1%(4명)에 불과했다(Q1 참조).

 

지난 1월 18일부터 24일까지 서울과 부산 등 전국의 안경원 97곳, 안경사 12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조사에서는 또 ‘귀 안경원에서 렌즈갈이 조제료를 청구하는가’란 질문에 응답자의 절대 다수인 71.7%(91명)의 안경사가 ‘청구하지 않는다’고 응답하고, ‘상황에 따라 청구한다’는 안경사는 18.9%(24명)에 그쳤다(Q2 참조).

 

이어 ‘매번 청구한다’는 안경사는 9.4%(12명)에 불과해 대부분의 안경사가렌즈갈이의 조제가공료를 받지 않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또한 ‘렌즈갈이의 조제료는 어느 정도가 적당한가?’란 설문에는 안경사의 60.6%(77명)가 ‘5~8만원’을 가장 많이 꼽았고, 그 다음은 ‘5만원 이하’가 32.3%(41명)로 나타났다(Q3 참조).

 

‘8~12만원’과 ‘12만원 이상’은 각각 4.7%(6명)와 2.4%(3명)로 조사되었다. 이 같은 조사 결과는 1997년 ㈔대한안경사협회가 한국산업연구원에 의뢰해 산출된 당시의 안경의 조제가공료 1건당 3만 1천원과 거의 일치하는 액수이다. 당시의 3만 1천원을 7년간의 물가상승률을 적용해 현재 가치로 환산하면 6만원 이상이 나온다.

 

서울 마포구에서 안경원을 운영하는 K원장은 “렌즈갈이 고객이 방문할 때마다 조제료를 어떻게 청구할지 난감한 때가 많다”면서 “불경기가 길어질 때마다 안경렌즈만 교체해 달라는 고객이 크게 늘고 있지만, 아직까지 우리는 안경렌즈 가격만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안경원 대부분이 마찬가지겠지만, 렌즈갈이를 할 때는 안경렌즈 가격을 조금 더 받고 있다”고 전했다. 대전의 한 안경원 원장도 “렌즈갈이 조제료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것이 사실이 아니냐”고 반문하고 “솔직히 고객을 놓치기 싫어서 조제료 없이 렌즈갈이하는 경우가 많다”고 토로했다.

 

 

렌즈갈이 조제료는 5~8만원이 다수 차지

이어 ‘안경사가 렌즈갈이의 조제료 청구를 위해 안경사가 가장 노력할 부분은 무엇인가’란 질문에는 ‘대국민 이미지 향상을 위한 과대광고 근절’ 58.3%(74명)이 가장 많은 의견을 보여(Q4 참조) 조제료를 청구하기 위해서는 안경사 스스로 장사꾼의 이미지를 벗어야 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 ‘조제가공료의 의료기사등에관한법률 명시’는 24.4%(31명), ‘안경사의 전문성 향상’은 8.7%(11명)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경기도안경사회의 한 부회장은 플라스틱 렌즈의 코팅 유지기간이 곧 렌즈의 수명이라고 지적하고 “일반 성인은 렌즈의 적정 교체기간이 1년이고, 시력 변화가 많은 학생은 6개월에 한 번씩 시력검사와 렌즈 교체가 필요하다”며 “일선 안경원들이 렌즈갈이를 할 때 적정한 조제가공료를 청구하는 것은 안경원의 매출 하락을 막기 위해서라도 시급히 시행되어야할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렌즈갈이 조제료를 지금 당장 청구하기는 어렵겠지만, 앞으로 안경사의 전문성을 높이는 측면에서라도 중앙회와 협력해 렌즈갈이 조제료의 시행을 추진할 때가 되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안경렌즈갈이 청구에 대한 일반 국민의 인식은 매우 낮은 것이 사실이다. 아직까지 안경원에 대한 안경 착용자들의 ‘과다 마진’ 목소리가 여전할뿐더러 설사 이 제도가 실시되어도 이를 적용할 안경원이 얼마나 될지 의문시되기 때문이다. 렌즈갈이 조제료가 시행되어도 이 역시 가격경쟁에 휘둘릴 공산이 큰 것이다.

 

경기도 용인시의 한 원장은 “수천만원짜리 기기를 설치해 놓고 렌즈갈이 비용을 제대로 청구하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지만, 이 제도가 시행될 경우 금세 가격파괴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기도 의정부의 한 안경사는 “우리 안경원은 사후 A/S까지 감안해 일반 렌즈는 6만원, 고굴절 무도수는 12만원을 청구하고 있다”며 “대부분의 고객들은 보다 정확한 시력검사를 위해 장시간 문진하고 세심하게 검사할 경우 안경사의 조제가공료를 수긍하는 편이다”고 설명했다.

 

 

부산안경사회, A/S 요금 포스터 제작 보급

현재 대다수 안경사들은 렌즈갈이를 ‘계륵(鷄肋)같은 존재’라고 생각하고 있다. 렌즈갈이의 합당한 비용을 청구하지 않을 수도 없고, 그렇다고 무조건 조제료를 청구할 경우 안경원에 고정고객이 이탈할 수 있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기 때문이다.

 

지난 2006년 대안협의 당시 윤효찬 회장 집행부는 아이웨어의 의료기기화를 추진하며 그 실천과제로 일반 도수테의 렌즈갈이 비용을 기본 4만원으로 책정한 포스터를 전국 안경원에 보급한 바 있다.

 

그 후 중앙회의 조제가공료 추진은 유야무야됐지만, 이후에도 안경렌즈 조제료나 A/S비용을 청구하자는 목소리는 계속되어 왔다.

 

지난해 5월에는 부산시안경사회가 안경 피팅과 A/S 권장요금에 대한 포스터를 제작해 보급하기도 했지만 이 역시 현재까지는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부산안경사회의 이 포스터에는 피팅과 패드 교체는 5천원, 용접 및 도금처리 수리비는 3만원 등이 명시되어 있다. 이 포스터에는 렌즈갈이 비용은 누락되어 있지만, 조제가공료가 안경원에 정착될 경우 렌즈갈이의 제값받기도 단순한 희망사항에 머물진 않을 것으로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한편 ‘안경업계- 변해야 산다’ 시리즈의 두 번째 코너로 마련된 ‘안경원의 렌즈갈이의 조제료 현실화’에 대한 이번 설문조사는 서울 30곳/경기 31곳/전남 19곳/부산 17곳 등 전국의 안경원 97곳, 안경사 127명을 대상으로 지난 18일부터 24일까지 일주일간 설문지 응답방식을 통해 실시되었다. 이번 설문조사의 신뢰수준은 97%, 표본오차는 ±2.1%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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