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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 쏜 ‘달리 시리즈’… 뼈 깎는 연구 열매
  • 원만희 기자
  • 등록 2014-12-16 15:4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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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컬러 콘택트 제조 공법의 교과서인‘샌드위치 공법’개발…뛰어난 컬러, 디자인으로 전 세계 50개국에서 수출 날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콘택트렌즈 대표기업 ㈜네오비젼(대표 김경화)의 샌드위치 공법은 외국에서도 유명하다.

해마다 불량 컬러렌즈가 사회문제로 툭툭 터져 나와도 언제나 빗겨나 있는 곳이 네오비젼이다.

컬러렌즈의 안료를 렌즈 사이에 착색하는 샌드위치 공법을 개발한 덕분이다.

특허등록(제10-0647133호)을 마친 샌드위치 공법은 미용컬러인 안료가 언제 어느 때라도 탈색되지 않도록 개발된 기술로 컬러렌즈 생산의 교과서로 불린다.

기술력이 강한 네오비젼은 1993년 설립되어 올해로 성년 20년을 맞고 있다.

일찌감치 2003년에 중국 수출에 필요한 SFDA 인증허가를 받은 네오비젼은 연이어 EN ISO, FDA, CE 인증획득과 우리나라의 우수 의약품의 원료 구입부터 보관•제조•포장•출하에 이르기까지 전 공정에 걸친 제조•품질관리 기준인 KGMP를 마치고 국제 기준에 의거해 콘택트렌즈를 생산하고 있다.

네오비젼은 제품 생산도 완전 자동화로 생산하고 있다. 심지어 2012년 오송공장이 건립되고부터는 캐스트 몰드 전체 공정이 자동화 라인으로 설치되어 1회용 컬러렌즈는 재료부터 포장까지 완전 무인 자동화로 일괄 생산되고 있다.


국내 콘택트렌즈의 대표주자‘달리’인기
콘택트렌즈 재료와 공법 등 기술 개발에 회사 사활을 걸고 있는 네오비젼의 김경화 대표를 용인 본사에서 만났다.

오후에 중요한 약속이 있다며 2시간을 약속받은 뒤에 진행된 인터뷰 중 김 대표는 최근 불거진 콘택트렌즈의 산소투과율인 DK 수치 개정작업에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다.

“DK 20 이상의 제품을 권장하는 문구를 의무적으로 표시하는 개정안이 입법화되면 국내 콘택트렌즈 제조업체는 큰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며 “DK 수치의 차이는 마치 이제 막 담근 김치와 3~4년 묵힌 묵은지 같은 경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자동차의 연비가 차종에 따라 다르듯이 미국 FDA도 DK 권장 기준치가 없는데 우리나라에서 굳이 DK 수치를 상향 개정하려는 이유를 알 수 없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사실 우리나라 콘택트렌즈는 전 세계 여러 나라에서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네오비젼의 경우 50개국 60여 바이어를 통해 연간 500만불 이상 수출하고 있다.

제품을 객관적으로 판단할 때 종종 쓰이는 블라인드 테스트를 해도 우리나라 콘택트는 외국산에 비해 손색이 없을 정도로 우수하다.

2003년에 미국의 코카콜라와 펩시콜라의 맛을 비교하려고 실시한 실험이 블라인드 테스트다.

브랜드의 파워를 시험하는 이 테스트는 상표를 가린 채 소비자에게 맛있는 콜라를 선택하는 실험으로 예상과 다르게 실험자의 55%가 펩시콜라, 44%가 코카콜라를 골랐다.

그리고 곧이어 상표를 공개하고 실시한 실험에서는 실험자의 65%가 코카콜라를, 실험자의 절반도 안 되는 23%만이 펩시콜라를 선택하는 결과가 나왔다.

브랜드 파워의 중요성을 알게 하는 실험이었지만, 우리나라 콘택트렌즈는 외국 컬러콘택트렌즈에 비해 품질이 떨어지지 않으면서도 정당한 대접을 못 받는 것이 현실이다.

김경화 대표는 우리나라 콘택트렌즈는 외국산과 비교해 품질도 손색이 없지만, 특히, 컬러렌즈의 디자인은 세계 수준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중국의 경우만 해도 컬러렌즈 개발에 한창 열중하고 있지만, 디자인 부분에서 우리나라를 따라오려면 상당 기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네오비젼의 컬러 디자인을 소개해 달라는 말에 김 대표는 “컬러렌즈는 안전성과 컬러에서 승부가 나기 마련”이라며 컬러 디자인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정글 같은 치열한 콘택트렌즈시장에서 네오비젼의 제품은 기술과 컬러 디자인에서 특별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사실 네오비젼에서 출시해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달리(DALI) 시리즈는 1톤(Tone)에서 4톤까지 컬러가 폭넓게 출시되고 있다.

네오비젼의 제품군은 매우 다양하다.

우선 내츄럴한 패턴의 브라운 써클라인이 돋보이는 ‘달리 브라운’은 자연의 눈빛을 만들고, 브라운 컬러의 회오리 패턴이 특징인 ‘달리Ⅱ’는 눈동자를 깊고 우아하게 연출한다.

짙은 브라운 컬러의 써클라인이 특징인 ‘달리 엑스트라’는 크고 아름다운 눈빛을 만들어 젊은 여성들이 선호하고 있다.

또한 ‘달리 엑스트라 Ⅱ’는 회오리 패턴의 블랙 써클라인이 눈동자를 더 크고 눈빛을 또렷하게 만들고 있다.

이외에 네오비젼은 원데이와 일주일 착용의 팩렌즈인 ‘ViiiT ANY ONE’과 ‘ViiiT DALI 1-DAY’, ‘ViiiT FOMI 1-DAY’, 7일착용 팩렌즈 ‘SHINY DALI’ ‘NATURAL DALI(black, brown)’, 2주착용 팩렌즈인 ‘HELLO DALI’, 근시렌즈인 ‘뉴그린’과 ‘네오스타일’은 친수성 소재와 뛰어난 교정력, 안정된 커브와 디자인으로 편안한 착용감을 제공하고 있다.

또 3커브 엣지가 뛰어난 난시용렌즈 ‘네오토릭’과 손으로 문지르지 않고도 한꺼번에 소독, 세척, 헹굼과 단백질을 제거하는 만능 콘택트렌즈 세정액 ‘네오 플러스 골드’도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김 대표, 변혁 시기에 인문학적 접근 모색
현재 네오비젼은 원데이렌즈 자동화 시설로 연간 1천만 조를 생산하는 첨단 시설을 자랑한다.

2008년에 강원도 원주에 제2공장을 건립한 네오비젼은 해마다 늘어나는 수출량 확대에 따라 2012년에 충북 오송에 컬러렌즈 완전 무인화 자동공장인 제3 공장을 세웠다.

네오비젼 김경화 대표는 최근 하이데거식 경영에 몰두하고 있다.

20세기 독일의 대표적인 현상학의 거장인 하이데거가 세운 이 이론은 ‘인간은 합리적인 개인이 아니라 자신이 속한 세계와 분리해서 볼 수 없다’는 이론으로 ‘숫자나 데이터로는 사람을 이해하지 못하므로 소비자들의 세계에 직접 들어가 경험하고 그들의 시각으로 살펴야 제품의 실체를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다.

피상적인 판단과 데이터로 고객을 분석한 거대 휴대폰 그룹인 노키아와 세계 최고의 필름 제조사 코닥이 붕괴된 것이 그 좋은 예라는 것이다.

김경화 대표는 현재의 국내 콘택트렌즈 시장도 변혁이 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컬러렌즈가 유행을 타면서 국내 업체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난 지금은 변환의 시기”라며 “경쟁이 치열하고 트렌드가 급격하게 변하는 시기에는 사업의 집중화나 다각화 중에서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래서일까?

네오비젼의 김경화 대표는 지금 제품을 어떻게 하면 많이 판매할까보다는 ‘사람들이 왜 콘택트렌즈를 찾을까’하는 인간의 본성인 인문학적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네오비젼이 또 한번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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