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센터측, ‘한국안경산업진흥원 설립, 아직 아무 것도 결정된 것 없다’… 대부분의 안경테 업체는 진흥원 설립에 ‘찬성’
▲ 지난해 11월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개최된 ‘안경산업의 효율적 육성방안 마련을 위한 정책세미나’. 이 자리를 통해 지원센터 측은 한국안경산업진흥원으로 명칭을 변경해야 한다는 계획을 공론화 했다. 오는 11월에 새 임기를 시작하는 원장 선출을 앞둔 (재)한국안경산업지원센터(원장 손진영, 안경센터)가 내년 상반기에 한국안경산업진흥원(진흥원)으로 승격이 구체화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내 안경업계의 제2의 도약을 위해 진흥원 설립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는 안경센터 내부 관계자는 ‘현재 계획대로 진행된다면’이라는 전제조건을 달았지만, 최근 여러 여건을 감안할 때 그 실현 가능성은 상당히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현 손진영 원장의 3번째 재임을 위해 추진되고 있다는 지적 속에 업계 관계자 대부분은 진흥원으로 승격 시 정부 지원금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해 반기는 입장이다.
안경센터는 이미 지난 8월에 열린 이사회에서 안경센터장의 공식 직함을 지금껏 사용하던 ‘센터장’에서 ‘원장’으로 변경하기도 했다.
정부 지원 확대로 안경산업 도약 계기
안경센터 관계자는 진흥원으로의 추진은 ‘국내 안경업계 전체의 지원 확대를 통한 활성화에 그 목적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동안 안경센터의 사업은 대구시의 특화품목인 안경테 산업 진흥에만 국한됨으로써 전체 안경산업 발전을 꾀하는데 한계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일례로 1999년에 설립된 게임종합지원센터는 사업 초기에 게임관련 중소업체만 지원하던 것을 게임연구소 운영과 게임 개발지원, 시장분석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히면서 2001년에 한국게임산업개발원으로 변경했다.
그 결과 정부는 게임산업정책 전반을 확대 지원하여 2007년에 한국게임산업진흥원으로 재탄생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그동안 업체를 단순 지원하던 게임종합지원센터가 한국게임산업진흥원으로 명칭과 사업 전반의 변경을 통해 게임산업과 문화를 종합적으로 조화시킴으로써 국내 게임업계를 국가 전략산업으로 육성하는 토대를 만든 것이다.
이처럼 안경센터는 명칭부터 사업 규모와 운영 체계를 진흥원으로 탈바꿈해 안경산업 전반에 지원 체계를 일원화시킨다는 입장이다.
특히 새로 생기는 진흥원은 안경테에 국한되어온 사업을 안경렌즈 등 안경류 각 분야로 확대해 핵심 정책 발굴하고, R&D를 통해 국내 안경산업 전체를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안경센터는 지난해 11월 국회의원회관에서 개최된 ‘안경산업의 효율적 육성방안 마련을 위한 정책세미나’를 개최해 진흥원 설립을 필요성을 설명하고 국내 안경산업의 인프라 조성, R&D, 생산 지원, 글로벌 마케팅 개척 등을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현재 안경센터의 기능과 인력, 장비, 시설로는 전체 안경산업을 대상으로 하는 지원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 안경센터의 주장이다.
안경테 이외 분야는 ‘시큰둥’
안경센터는 현재 진흥원 설립에 필요한 관련 서류 일체를 산업통상자원부에 제출한 상태다.
다만 정식 설립까지는 안광학산업지원특별법 제정 등 넘어야 할 산이 많이 남아 있기도 하다.
안경센터 기획경영실의 관계자는 “정부의 지원을 늘리려면 지원센터의 조직 확대가 반드시 선행되어야 하고, 우리 센터는 이런 목적으로 관련부처에 진흥원 또는 전문생기술연구소 등의 설립을 관련부처와 협의 중”이라며 “만약 진흥원으로 승격되면 안경산업에 대해 지금보다 훨씬 더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지원이 이뤄져 한국안경산업을 초일류 생산국으로 진입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정부 관련부처는 안경센터의 진흥원 설립을 위한 전문가들의 의견 수렴과 타당성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구시도 진흥원으로 승격 시 기대효과가 충분하다는 입장이어서 그 실현 가능성은 높은 편이다.
대구의 안경테 생산업체들도 안경센터의 진흥원 승격을 반기고 있다.
대구의 한 안경 제조업체 관계자는 “진흥원으로 변경되면 정부 지원이 확대되고, 그 결과 생산업체 지원도 늘어날 것”이라며 “대구에 있는 공장 관계자들은 진흥원 설립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안경테를 제외한 업계 일각에서는 진흥원 설립에 시큰둥한 반응이다.
“진흥원 추진은 임기 3년을 두 번씩 6년간 맡아온 손진영 원장이 또다시 원장이 되기 위한 고도의 전략같다” “그동안 유명무실했던 안경센터가 진흥원으로 간판을 바꾼다고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진흥원 원장은 안경과 관계 없는 중앙정부나 대구시 퇴직자들의 낙하산 인사 자리가 될 것”이라는 여러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