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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안경사들 지방에 몰린다
  • 김태용 기자
  • 등록 2014-05-30 20: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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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본지, 연령별 안경사 근무지 분포 조사 결과 수도권은 중년층, 지방은 청년층 다수 포진… 20~30대 안경사가 현직에 가장 많이 근무
 
현직에 종사하고 있는 국내 안경사들의 연령은 비교적 젊은 층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가 ㈔대한안경사협회(대안협)의 5개 지부를 대상으로 ‘근무 안경사의 연령대별 분포’를 조사한 결과, 20~30대 청년층 안경사는 50.2%(3,041명), 40~50대 중년층은 44.9%(2,717명), 60대 이상의 장년층은 4.9%(296명)로 조사됐다(그래프 참조). 현재 안경업계 안경사의 절반 이상은 20~30대의 젊은 연령대가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이는 지난해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고용형태별근로실태조사’에서 국내 취업자의 평균 연령이 2012년 현재 39.9세이고, 2007년 이후 해마다 0.4살씩 증가하고 있는 추세란 것을 감안하면 안경업계의 취업자 연령대는 매우 젊은 편이란 것을 알 수 있다.

경남 지역 20~30대 안경사 근무 최다

이번 조사에서 주목되는 부분은 수도권일수록 근무 안경사의 연령대가 높아진다는 사실이다.

경북지부의 경우 청년층 안경사 비율은 65.3%(122명)인데 반해 대도시인 대구는 51.3%(382명)로 떨어지고, 특별시인 서울에서는 과반수가 무너진 45.5%(1,605명)에 그치고 있다.

이것은 중화학단지가 집중된 경상권에 인구가 늘어나면서 신규 안경원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은데, 실제로 지난해 본지가 실시한 2011년과 2012년의 안경원 개원 및 폐업 조사에서는 경북지역에서만 7.1%의 안경원 감소가 나타난 반면 경남과 전북, 전남, 충남, 충북 등 중남부 지역은 평균 7.9%의 증가율을 보였다(본지 제90호 2013년 10월 15일자 참조).

통계청이 발표한 장래인구 추계의 시도 편에서도 2009년 대비 2012년의 서울 인구증감률은 -1.3%로 나타났지만, 경북과 경남, 충북, 충남 등은 평균 2.3%의 증가율을 기록했다(표 참조).

이 같은 조사 결과에 대해 서울 강서구의 한 안경원 원장은 “지방에서 개원하는 안경원은 비교적 초보 안경사를 채용해도 운영에 큰 문제가 없지만, 수도권은 안경원 간의 과도한 경쟁으로 경력자 안경사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특히 최근 대형 안경원이 속속 등장하는 추세 속에서 중년층 안경사의 위치는 더욱 확고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 지역은 중년층 안경사 근무 비율 높아

베이비부머 세대의 귀농 귀촌 열풍, 지속적인 인구감소 등으로 서울에서 지방으로의 인구이동은 이미 특별할 것 없는 보편적인 사회현상이 되었다. 이와 연동해 안경사의 연령층 분포도 역시 비슷한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 결과 경남지역의 안경사는 20~30대가 62%(510명)로 최다를 이루고 있지만, 서울지역은 40~50대 중년층이 47.7%(1,682명)를 차지하고 있다. 심지어 서울의 5개 분회를 대상으로 연령층 분포도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강북권 분회의 경우 청년층은 20% 미만, 중년층은 60~70%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경북 영덕군의 한 안경원 원장은 “지방의 안경광학과를 졸업하는 새내기 안경사의 상당수는 학교의 추천으로 인근 안경원에 취업하는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초보 안경사가 연봉에서는 큰 부담이 안 되는 장점이 있는 반면 판매 경험에서는 5~6년 이상의 안경사에 비할 바가 못되는 것도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계속해서 그는 “특히 근래 초보 안경사의 상당수는 누진렌즈 장착, 무테 조립, 특수안경의 피팅 등 안경사로서 당연히 수행해야 되는 기본적인 업무의 숙련도가 심히 저조한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결론적으로 현재 국내 안경원의 안경사 분포도는 지방일수록 20~30대의 젊은 층이 과반수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경제학적인 측면에서 봤을 때 생산성이 가장 높게 나타나는 연령대는 40대 초반이다.

노동의 숙련도 면에서 청년층은 중년층의 생산성을 초과할 수 없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전체 안경사의 생산성이 절정에 이르는 시기는 향후 5~10년 후라고 전망할 수 있다.

이번 안경사의 연령대별 근무 지역 분포 조사는 대안협의 서울•인천•대구•경북•경남 등 5개 지부 사무국의 협조를 받아 올해 보수교육을 받은 안경사들을 기준으로 이뤄졌으며, 조사 시기는 지난 26일부터 28일까지 사흘간 실시됐다. 본 조사의 신뢰수준은 95.7%, 표본오차는 ± 4.2%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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