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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과 언어⑴
  • 우암 문윤서
  • 등록 2014-04-15 11: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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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요한복음). 聖言 當生爲人. 聖經 HongKong 聖文德當 1999年刊.

중국과 우리나라 성서 내용 가운데 언어에 대한 성구를 대조해 봤다. 대조를 통해‘말’은 하느님과 함께 있었다는 것. 언어는 공동체 문화 형성에 크게 기여하였음을 알 수 있다.

비트겐슈타인(1889~1951)은 언어는 세계를 비추는 거울이라 정의했고, 하이테커(1889~1951) 역시 언어에 대한 언급에서 ‘언어는 존재의 집’이라고 했다.

인간의 언어는 의사전달과 함께 감정도 전달하는 기능을 갖고 있다. 경험이 많으면 사려(prudence)가 생기고, 학문이 깊으면 학식(sapience)이 생긴다.

우리는 이 둘을 다 지혜(wisdom)라는 말로 부르지만 라틴인들은 사려(prudentia)와 학식(sapientia)을 구별하여 전자는 경험에서 생기고 후자는 과학적 지식에서 연유한다고 보았다.

인간이 안다는 것, 지식에는 두 종류가 있다. 하나는 사실에 관한 지식이고 또 하나는 하나의 단정을 다른 단정과 연결한 결과에 대한 지식이다.

‘사실에 관한 명제들을 결합하여 논리학적으로 추론하여 얻은 지식을 말한다’라는 전자는 결국 감각과 기억으로써 확실한 지식이다.

즉 어떤 일이 진행되는 것을 보거나 진행될 일을 상기하는 것을 말한다. 이것은 증인에게 요구되는 지식이다.

후자는 이른바 과학적 지식으로써 조건적이다. 예를 들면 도형이 원일 경우 그 중심을 통과하는 직선은 모두 그 원을 이등분한다와 같은 지식을 말한다. 이것은 철학자, 즉 추론한다는 사람에게 요구되는 지식이다.
사람은 혼자 사는게 아니다. 숱한 인연들의 관계 속에서 살아가는 상대적 존재다.

절대자아는 신밖에 없다. 아니 신도 피조물들과 사랑의 관계를 맺는다. 사람은 단독자가 아니라 신과 자연과 사회와 이웃. 그 모든 타자들과의 관계 속에서 생명의 호흡을 이어간다.

인쇄술의 발달로 입말과 글말이 나눠지긴 했지만 본디 소리가 말이고 말이 글이었다. 말에는 숨이 있고 글에는 혼이 있다.

인사에는 몸짓과 말이 동시에 이뤄진다. 이른바 인사성이다.

특히 문을 열 때 입구에 두 줄로 서서 몸을 반으로 접히도록 허리를 숙이고 혼이 떠나가라 “안녕하십니까” 목청을 높이는 광경은 저 서유럽에선 상상조차 못할 일이지만 동양에서는 예사로 하고 있다.

백화점에 종사하는 점원이나 기타 서비스업에서 일하는 직원의 경우 고객을 맞을 때 친절을 기본으로 함은 다 아는 바다.

사람으로 하여금 다른 사람들의 기분을 좋게 하려고 자신의 감정을 고무시키거나 억제하게 한다. 비행기 여승무원이 대표적인 경우다.

스튜어디스의 미소는 화장, 유니폼, 기내에 흐르는 음악과 편안한 느낌을 주는 은은한 색상의 비행기 장식, 기내에 제공되는 음료. 스튜어디스에게 미소는 일의 한 부분이다.

세계적인 미래학자 다니엘 핑크는 모든 활동이 판매이며 이런 일에 우리의 시간 중 90% 이상을 쓰고 있다는데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친절 그것이 바로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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