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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론 직원 행복에 우선’ 강조
  • 정재훈 기자
  • 등록 2013-01-31 18:2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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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4년 1백만불 수출 후 8년만인 2012년에 20배 성장 달성
 
큰 소리를 내지 않고 차분한 속에서 성큼성큼 발전하는 회사를 보면 부러움에 앞서 궁금해지는 묘한 심리가 발동한다. 회사 경영을 어떻게 하길래 호들갑스럽지 않고도 옹골차게 커지는지 그 경영의 비결이 정확히 짚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인터로조(대표 노시철)는 그런 회사다.

정확히 2000년에 무명 가수처럼 혜성같이 나타나 험난하기로 정평난 안경업계에 등장한 이 회사는 창립 4년 만인 2004년에 백만 불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그리고 8년 만인 지난해 보란 듯이 20배나 급속 성장한 ‘2천만 불 수출의 탑’을 수상해 인터로조 주식 투자자들을 즐겁게 했다.

그것도 빈틈없는 그물망처럼 전 세계 60개국에 수출한 것이라서 더 값지고, 또 한편으로는 지난해 제품 수출이 까다롭기가 둘째라면 서럽다는 일본에 53억원 규모의 계약을 성공시켜 부러움을 사고 있다.

현재 인터로조의 콘택트렌즈는 전체 생산량의 80% 정도를 수출하고 있다. 그러니까 인터로조의 콘택트렌즈는 세계 공통어인 영어처럼 세계무대에서 콘택트렌즈의 공용어로 불리고 있는 셈이다.

지난 2010년에 코스닥 상장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또 올해부터는 경영실적보다 직원의 행복을 우선하는 즐거운 회사, 책임과 권한보다 가치와 사랑에 바탕을 둔 ‘서번트-리더십’을 이루겠다는 인터로조.

이 회사의 노시철 대표는 글로벌 마켓에 실력 있는 바이어들이 만나고 싶어 하는 인물로도 유명하다.

- 세계 시장을 상대로 비즈니스를 많이 한다는 것은 국내에 자주 없다는 말과 상통합니다. 1년 중 국내에 몇 달이나 계신가요. 그게 제일 먼저 묻고 싶었습니다.

“(웃음). 글쎄요. 아마 1년에 절반 정도는 밖에 있다고 봐야죠.”

- 시쳇말로 집 떠나면 고생한다던데요.

“학교 졸업 후부터 줄곧 무역한다고 자주 다녀서 그런지 큰 애로는 없습니다. 일상이 됐습니다(웃음).”

- 신년사에서 앞으로는 실적보다 직원 행복을 우선한다고 밝혔습니다. 책임보다 사랑에 바탕을 두겠
다는 것도 재밌고요.


“어떤 기업이든 고객 우선주의를 지향하는 것은 만고불변의 진리입니다.

그러나 직원이 즐겁고 유쾌하지 않으면 진정한 고객 만족을 이룰 수 없습니다.

내부에 불만이 있는데 참된 서비스는 나올 수 없는 거죠. 지금까지 우리 인터로조가 성장에 주목했다는 점을 부인하지 않겠습니다.

직원들이 그동안 많이 고생한 것에 대해 늘 고맙고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앞으로는 성장에 앞서 함께 나누고 기뻐하는 기업문화를 만드는데 치중할 생각입니다. 직원들이 즐겁고 기쁨으로 충만해야 고객도 진정한 만족을 느끼니까요.”

- 직원의 행복 추구가 결국은 고객의 서비스 등 경영의 핵심 포인트를 더욱 극대화시키는 ‘마이크로 매니지먼트’ 같은 것이겠네요.

“행복에는 신뢰가 반드시 따라붙어야 합니다. 신뢰가 결여된 행복은 물 위에 집을 짓는 수상누각과 똑같습니다.

무역회사를 처음 시작할 때부터 신뢰를 가장 중시했습니다. 직원과의 관계나 바이어와의 거래도 신뢰에서 시작되고 끝이 나야 합니다.

또 고객(시장)에게 양질의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하는 것도 신뢰이고, 또 회사가 생산 현장이나 구성원 모두에게 개인의 가치 실현을 최대한 가능하도록 돕는 것도 신뢰의 하나입니다.

투자자에게 경영성과를 만들어 믿음을 주는 것도 결국 신뢰인거죠.”

- 해외영업에 70~80%를 직접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웃음)그 정도는 아닙니다. 다만 콘택트렌즈는 세계적으로 4대 메이저 제조회사가 있는데, 인터로조는 아직 마이너리그입니다.

성과를 가장 확실하게 얻을 수 있는 곳이 해외이기 때문에 CEO가 주요 사안을 판단하고 결정만 할 것이 아니라 직접 움직입니다.

또 해외영업은 자동차의 내비게이션처럼 목적지를 가르키고 정보와 수많은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무형의 소득도 많이 얻을 수 있습니다.”
 
2년 후 제3공장 준공하며 세계 도약 준비

- 해외 시장의 전망은 어떤가요.

“전 세계적으로 콘택트렌즈에서 뷰티 분야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미국과 유럽, 그리고 러시아는 현재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지만, 원데이 서클렌즈가 전체 콘택트렌즈 시장의 반 이상을 차지하는 아시아지역과 신흥 시장은 규모가 더 커질 것입니다.

지난해는 러시아를 살폈는데 올해는 브라질과 멕시코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는 유럽에 수출을 제일 많이 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아시아 마켓이 전체 콘택트렌즈 시장의 50%를 차지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해외영업은 시간이 오래 걸리는 일이 많아서 2~3년 후를 미리 계획해둬야 합니다.

지난해 일본에서 53억 규모로 계약을 했는데 인허가를 받는데 1년이 걸렸습니다. 미리 준비가 안되면 미래를 기약할 수가 없는 것이죠.”

- 제2공장이 준공된 때가 2012년 초였죠. 일년이 다 되어 갑니다.

“벌써 시간이 그렇게 지났네요. 2~3년 후에는 원데이렌즈 전용공장인 2공장이 풀가동될 것으로 보여 3공장을 준비하려고 합니다.

해마다 15~20%씩 성장하는 중국시장에 유통망을 구축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합니다.”

- 지난해 식약청의 색소용출 문제가 터졌습니다.

“우리는 색소용출은 하나도 없었지만 다투고 싶지 않아 가장 낮은 행정 처리를 받는 것으로 끝냈습니다.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억울하다고 주장하기보다는 재점검의 기회로 만들고 있습니다.

다만, 식약청과 관련업계는 반성해야 한다고 봅니다.

국내에서의 문제가 해외에 알려지는 바람에 캐나다, 중동, 일본, 중국 등에서 연락이 왔고 곤혹을 치렀습니다. 식약청이 해외에 비춰질 국가의 위상까지도 생각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았습니다.
 
앞으로 식약청은 정확한 기준에 근거해 허가를 내줬다면 주기적으로 정확하게 점검해야 합니다.

국가적인 문제를 이벤트성으로 처리하는 것은 업체뿐 아니라 국가에도 막대한 손실을 가져옵니다. 업체 간의 상도의 역시 존중되어야 하고요.”

- 인터로조가 강조하는 것은 무언가요.

“개인적으로 가족공동체라는 정서를 참 좋아합니다.

그래서 인터로조는 한 가족으로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콘택트렌즈 업계에 들어오기 전에 무역회사를 나름대로 일궜었지만, 제조업의 가치와 중요성을 알고 처음 인터로조를 시작할 때 같이 일한 60여 직원과 개인적으로 가까이 지냈죠.

지금은 250명이 넘으니까 깊이 있게 알지 못해서 아쉬울 때가 많습니다. 소통이 없으면 큰 병이 된다고 생각해 노사협의회와도 소통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인터뷰를 마친 후 인터로조의 성공 신화는 무엇이냐고 물었다.

호들갑스럽지 않으면서 차근차근 성공한 인터로조의 경영 비결이 무엇인지를 아직 충분히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자 노시철 대표는 짧게 말했다.
 
“문제의 조기 해결, 갈등의 긍정적 조정”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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