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무 중심의 현장교육 하루빨리 서둘러야
더 근본적으로 학교 교육에서 문제를 찾아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현행 안경광학과 교육과정 및 교수진의 변화가 있지 않는 한 안경사들에게 미래가 없다는 심각한 주장도 제기될 정도다.
익명을 요구한 한 안경사는 안경광학을 전공하지 않은 타 과 출신 교수들이 대부분인 현 안경광학과 교수 구성이 조속히 개선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안경광학과의 이해도가 부족한 교수들이 안경광학과의 교육을 주도하고 있어 안경광학과 출신들의 사회 적응력은 그야말로 최악”이라며 “실제로 대다수 안경사들이 실무를 처음 접하면 거의 초보자 수준이며, 100% 합격생을 배출했다는 학교 역시 이론만 앞서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지나치게 취업률과 합격률 위주로 운영되는 대학 및 안경광학과의 운영방식에 대한 비판도 적지 않다. 상당수 대학이 실무능력을 갖춘 안경사를 양성하는데 중점을 두고 커리큘럼을 운영하기 보다는 입학률과 취업률, 국가시험 합격률에만 지나치게 관심을 두고 있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다 보니 아무리 교수들이 교육 내용을 바꾸고 싶어도 취업률과 합격률을 높여야 입학률도 높아지고, 학교도 운영될 수 있다는 학교의 논리를 따를 수밖에 없다.
실제로 한 안경사는 “교수가 아무리 의지를 갖고 있다고 해도 입학전형 비율과 취업률이 최고 가치가 되는 한 취업률과 국가시험의 합격률 올리기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안경사는 “실무에 적합한 안경사를 키우지 못하면 현장과 학교는 점점 멀어질 것”이라며 “대학이 취업률과 합격률 제고를 위해 노력하는 반면에 학교 교육에 만족하지 못한 학생들이 실무형 교육기관을 찾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노동부 인증을 받은 직업 전문학교나 평생교육원, 안경체인의 교육기관들이 속속 생기는 것이 그 반증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대구산업정보대학의 이원진 교수는 지난해 안경사 국가시험에 관한 연구보고서를 통해 “안경사 업무의 중요성과 업무영역의 확대, 학제의 개편 및 다양성 등을 감안할 때 다양하게 변화하는 시대적 요구에 대응할 수 있는 안경사 양성이 시급한 과제로 대두됐다”며 “이 같은 변화를 반영해 교육현장에도 적잖은 변화가 생기고 있는 만큼, 국가시험 역시 실무형 인재 양성 차원으로 바뀔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국내 안경업체의 교육 분야에서 근무하는 안경사 역시 “학교에서 업계 현실 보다는 이상만을 주로 강의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안경광학과의 교육이 변화하지 않는 한 안경사의 현실은 전혀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나홍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