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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H란 무엇인가④, 독일 검안법 정리와 하제 재조명
  • 서재명 교수
  • 등록 2010-11-05 13:5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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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차 미래의 연구개발에 대한 전망을 위해는 우선 하제의 연구와 Karl Mutze의 연구를 생광학적(biologisch-optisch) 측면에서 접근하고 비교하면 흥미로울 것이다.
 
Zeiss 폴라테스트로 측정된 검사 결과를 분석하기에 앞서 시기관(Sehorgan)에 관련된 2가지 개념을 정리해 둘 필요가 있는데, 먼저 안구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을 하며 그에 맞게 보정이 된다는 점이다. 학술적으로는 이를 적응과정(Anpassungsvorgange)과 보정과정(Kompensation-svorgange)이라고 한다.

먼저 적응과정은 시시때때로 급변하는 주변환경에 따라 안구의 시기능을 최적화하기 위해 작동하는 시체계의 프로세스가 최소 혹은 거의 작동하지 않는다는 특징을 갖는다. 다만, 신체기관은 자기보호 본능으로 주변환경에 직접적으로 그리고 신속히 적응을 한다.

가령, 눈에 있어서 조절과 폭주는 다양한 물체간 거리나 조도에 따라 변화 가능함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즉, 안구 자체가 갖는 결함이 아닌 외부 환경 때문에 맞춰 대응하는 것을 적응과정이라고 한다. 이에 반해 보정과정은 안구의 해부학적 결함의 보정을 위해 시체계의 프로세스가 활발하게 작동을 하는 것을 말한다. 각각의 시기관은 해부학적 결함으로 주변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대응에 있어 소극적이며 간접적이다.

이러한 보정과정에서의 장애는 어느 정도 자체보정이 가능하지만 신경성 스트레스 (Anstrengungen) 혹은 안정피로(Beschwerden)를 유발하기도 한다. 가령, 원시에서의 지속적인 조절성 피로는 사위를 보정하는 융합성 이향운동이기도 한 것이다. 이러한 생광학적 모델은 하제의 이론에 따른 양안공간시(binocular-raumliches Sehen)에 대한 개념을 잘 뒷받침해준다.

운동성 융합으로 아직 완전히 상쇄되지 않은 사위가 프리즘으로 교정되지 않았을 때 입체시는 경우에 따라 시간적 지연이 나타나기도 한다. 사위는 자체 보정과정으로 끊임없이 사위를 교정하는 방향으로 영향을 받기 때문에 안구쌍은 시간적 지체 후 완전융합이 된다.

한편, 사위가 프리즘으로 완전 교정되면 입체시에서 시간적 지연은 나타나지 않는다. 안구쌍의 공간적 시과제에 대한 즉각 대응이라는 관점에서 볼 때 안구쌍은 자신의 능력인 감각성 융합도 사용한다. 여기서 비교 보정작업은 반드시 나타나지는 않는다.

이 모델을 토대로 한 지속적 연구는 현대에 이르러 인공두뇌학(Kybernetik)에서 많이 다루어지는 ‘통제체계(Regelkreisen)’에 집약된다. 통제체계에 따르면 우위에 대한 체계(Fuhrungsgroße)가 무너지면 통제 관련 기제들이 발동을 하게 된다. 이들 각각은 수 개의 통제체계 내에서 서로 망목으로 연결되며, 이는 결국 이들간의 관계를 더욱 더 복잡한 형태로 만든다.

그래서 물리학적, 생리학적 그리고 심리학적 영역에서의 보는 것에 대한 과정(Sehvorgan)은 그 기능으로써의 의미가 중요시 될 수 밖에 없다. 그와 관련한 실험은 Mutze의 주장처럼 절대적 기준에서 최고가 아닌 각각의 주어진 상황에 적합한 즉, 상대적 우위가 더 중요하다는 점을 시사했다.

실험에서 나타난 가설은 광학적 교정이라는 개념에서 해결이 되는데 가령, 프리즘은 광학적으로 결상수차(Bildfehler)를 유발하지만, 생리학의 영역인 임상에서는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점이다. 하나의 가설이 각각의 데이터로부터 최적화에 가까워지면 이 가설은 우위에 대한 개념을 가진 통제 체계로부터 벗어나고, ‘최적경계치(Optimalwert-Kreisen)’ 의 가능성을 갖게 된다. 그래서 본지에서 조명한 하제식 완전교정은 충분한 의미를 갖는다.

하제의 이러한 인고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90년 대에 이르러 독일의 대표적인 검안학회(WVAO, IVBV)는 하제식 완전교정 검안에 융통성을 가미, 사위의 완전교정을 지양하는 색채를 띄고 있다. 각종 검안법들이 혼재해 구심점이 없었던 20세기 초의 독일내 검안법들을 처음으로 정리하여 단일 이론화시킨 마이스터 하제의 재조명은 여러 검안법들이 혼재해 있는 오늘의 한국에 충분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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