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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얼굴의 협회 임원… 회원들 “기가 막혀”
  • 편집국
  • 등록 2012-11-01 16: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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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협회 고위급 임원이 어떻게…”복지부장관상 수상에 불만 고조
전국의 안경사들이 가장 싫어하는 안경테와 선글라스의 인터넷 쇼핑몰을 안경사협회(이하 협회)의 최고위급 임원이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회원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더구나 안경사의 업권 신장과 권익보호를 위해 온라인 인터넷 판매 금지에 앞장서야 할 협회 최고위급 임원이 과대할인 광고를 내건 온라인 판매 사이트를 운영함으로써 협회 집행부 전체를 비난하는 목소리로 번지고 있다.

서울 목동에서 ‘E’안경원을 운영하며 온라인 사이트의 대표자로 등록되어 있는 협회 K부회장의 이 온라인 쇼핑몰은 구찌, 듀퐁, 레이벤, 프라다 등 유명 브랜드 도수테와 선글라스를 판매하는 인터넷 사이트로 적게는 20%에서 많게는 60%까지 할인행사를 벌이고 있다.

특히 여느 온라인 쇼핑몰보다 체계적이고 규모가 큰 이 사이트에는 ‘폴스미스 특가세일’, ‘2012 가을맞이 30% 가격인하!’, ‘베네피트 런칭기념 35% 할인’, ‘올리버피플스 백화점 대비 최대 35% 할인’이라는 자극적인 할인문구가 브랜드별 기획전이라는 이름으로 쇼핑몰 메인에 올라와 있다.

또 회원가입 시 1만원 할인쿠폰 제공, 할인쿠폰을 사용하면 추가로 1만원 더 할인, 재구매 회원의 경우 기존 구매 시 적립된 3% 적립금 사용과 함께 1만원 자동 추가로 할인해준다는 안내를 상세하게 명시해 일반 인터넷 온라인 업자와 다를 바 없는 판매형태를 보이고 있다.

K부회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우리 사이트에서 할인하는 가격은 일반 안경원에서 판매하고 있는 가격이므로 문제될 것이 없다”고 잘라 말하고, 더 이상의 인터뷰를 거절했다.

이에 회원들의 ‘가격보다 인터넷 판매를 금지하는 협회 방침과 너무 상반되는 행동 아니냐’, ‘온라인 판매를 막아야 할 협회 부회장으로 있는 고위 임원이 사이트를 운영해 일반 회원들의 원성이 높다’는 기자의 전언에 대해 K부회장은 답변 회피로 일관했다.

심지어 기자와 통화한 이틀 뒤인 30일에 본지가 해당 사이트를 확인한 결과 오히려 업데이트되고 예금주 이름까지 바뀐 상태였다.

익명을 요청한 한 안경사는 “선글라스를 인터넷 판매업자들에게 다 뺏긴 마당에 아무리 법적으로 하자가 없다고 해도 일반 안경사도 아닌 협회 고위 임원이 어떻게 이런 행위를 할 수 있느냐”며 “협회가 이런 사람을 임원에 선임한 것이 더 분통이 터진다”고 거친 말투를 감추지 않았다.

실제로 협회는 그동안 이사회와 간담회 등 기회가 있을 때마다 업계 관계자들에게 안경테의 인터넷 판매 금지를 성토하며 이의 근절을 위한 클린 캠페인을 펼쳐왔다. 하지만 K부회장의 이번 온라인 사이트 운영이 불거지면서 협회의 클린 캠페인은 공염불이 될 수밖에 없게 되었다.

특히 지난 9월 20일 열린 ‘제23회 안경사의 날’ 기념식에서 해당 K부회장이 안경사의 업권 보호와 협회 활동의 공로로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수상케한 협회 집행부의 무개념적인 회무 처리를 놓고 많은 일반 회원들의 비난의 강도는 더욱 거세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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