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0년 대비 흑자규모 88% 감소… 콘택트렌즈•선글라스 수출↑ 광학기기↓
한국 안경 무역시장에 경고등이 켜졌다. 지난해 안경 관련품목의 전체 무역수지는 약 8천 3백만 달러의 흑자를 기록했지만, 이는 2010년의 연간 흑자 규모와 비교했을 때 무려 88%가 감소한 수치다.
최근 관세청이 공개한 2011년 안경 관련제품의 무역현황을 보면 수출은 6억 9천만 달러, 수입은 이보다 8천만여 달러 적은 6억 1천만 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표 1 참조). 이 같은 수치는 불과 1년 전보다 수출은 -55%(8억 6천만 달러), 수입은 -26%(2억 1천만 달러)로 각각 크게 감소한 것이다(표 2 참조). 꾸준히 증가 추세를 보였던 수출이 절반 이상 줄어든 요인은 유럽 등 세계 각국의 불경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2010년 11억 달러 이상을 수출하며 한국 안경산업을 견인했던 광학기기류가 지난해는 4천 8백만 달러 수출에 그쳐 충격을 줬다. 이와 관련해 한 광학기기 업체의 관계자는 “지난해는 그리스의 디폴트 위기 등 유럽의 경기 둔화와 중국 업체의 점유율 상승 등으로 수출에 결정적인 타격을 입었다”며 “현재 신제품 개발 등 수출품의 퀄리티 향상, 한미 FTA의 본격 실시 등을 통해 재도약을 준비 중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콘택트렌즈와 안경렌즈는 각각 8천 3백만 달러, 6천 4백만 달러의 흑자를 기록해 꾸준한 증가세 보였다. 콘택트렌즈의 수출은 전년대비 18%, 안경렌즈는 12% 향상된 수치이다. 또한 도수용 안경과 선글라스는 2010년 1억 2천만 달러 수출에서 2억 9천만 달러로 6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에 위치한 한 수출업체의 핵심 관계자는 “다양한 신 모델의 개발과 품질 향상으로 지난해 미국, 유럽, 동남아 등으로 수출이 전년대비 약 30% 이상 증가했다”며 “올해 총선과 대선 등으로 국내경기가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기에 자사는 내수보다 수출에 주력해 지난해보다 적어도 2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안경과 선글라스의 수입 역시 2010년에 비해 41% 늘어났고, 2009년의 연간 증가량 22%에 비하면 100% 이상 증가하여 업계의 전방위적인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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