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명화와 안경// 유럽 북부 르네상스 미술의 선구자, 얀 반 에이크
  • 다비치안경체인 부회장 박성훈
  • 등록 2022-08-31 16:54:39
  • 수정 2022-09-15 18:50:10

기사수정

[참사위원 요리스 반 데르 펠레와 함께 있는 성모자] 1436년, 그뢰닝엔미술관, 브뤼헤, 벨기에. 이 그림은 브뤼헤의 성직자 요리스 반 데르 펠레(이하 요리스)가 곧 닥칠 자신의 죽음을 앞두고 천국으로 가기 위한 소망으로 궁정화가였던 얀 반 에이크(Jan van eyck, 1395~1441)에게 의뢰한 작품이다. 

 

흰 옷을 입은 성 도나티안 성당의 참사위원인 요리스는 성경을 읽기위해 쓰고 있던 안경을 잠시 벗어둔 채 무릎을 꿇고 성모자를 정중히 알현하고 있다. 

 

지난 3월 15일자에서 언급한대로 안경은 성서를 자주 접하는 수도자나 성직자는 물론 가톨릭 교인들에겐 깊은 신앙심을 나타내는 상징적인 오브제로, 중세 서양 미술작품에 즐겨 사용되었음을 재차 입증하는 작품이다. 

 

15세기 당시 검은 테 안경은 양모산업과 중개무역업으로 유럽지역에서 가장 부유했던 벨기에 플랑드르의 중심도시인 브뤼헤의 귀족들이나 부자 상인들에게 매우 인기 있는 품목이었다고 한다.

 

 

[아르놀피니 부부의 초상화] 오크목재에 유화, 1434년, 내쇼날갤러리, 런던, 영국. 어디선가 한 번 쯤은 봤을 법한 우리에게 매우 낯익은 이 작품은 서양 미술사에서 유화 물감으로 그려진 가장 오래된 작품으로 평가받는 얀 반 에이크의 작품이다. 

 

상업을 목적으로 대서양을 지나 브뤼헤에 와서 살고 있던 이탈리아 루카 출신의 상인 조반니 아르놀피니의 결혼 기념으로 주문을 받은 작품으로, 화면 중앙에 조그맣게 그려진 거울 속에 두 부부의 뒷모습과 함께 화가 자신을 포함한 증인들의 모습까지 그려져 있는 매우 세밀하면서도 사실적인 작품이다. 

 

때문에 당시 플랑드르 지방의 광학기술 수준이 얼마나 앞서 있었는지를 설명하는 수단으로 자주 언급되는 그림이다.

 

 


겐트(벨기에) 성 바봉 대성당, [신비한 어린 양에 대한 경배] 다폭제단화. 이 작품은 그냥 [겐트제단화]라 불리는 12개 패널(다폭)로 구성된 제단화다. 

 

중앙 패널에는 절대자인 하느님이 자리하고 옆에 성모 마리아와 세례 요한이 있으며 양측 가장자리엔 아담과 이브를, 하단 중앙 패널에 예수를 어린 희생양으로 묘사하여 제단에 올려져있다. 

 

이를 경배하러 온 수많은 계층의 사람들을 마치 살아있듯 세밀하게 묘사한 작품으로, 세계의 보물이자 유럽 회회예술의 최고의 걸작으로 간주되는 얀 반 에이크의 작품이다. 

 

이런 유명세에 치여 전부 또는 일부 패널들이 프랑스와 독일, 오스트리아 등지로 팔리고 빼앗기고 숨기고 하다가 1945년에야 비로소 제자리에 돌아와 수차례의 어려운 복원작업을 거쳐 올해 2월부터 [모나리자]처럼 방탄유리 속에 보관, 전시되고 있다. 

 

제2차세계대전 당시 히틀러에 의해 약탈당한 미술품을 되찾는 스토리의 조지 클루니 주연의 영화 ‘모뉴먼트 맨’의 주제이기도 한 작품이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최신뉴스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국내 안경원의 연평균 매출은 ‘2억 1,850만원’ 국내 안경원의 2022년도 연평균 매출이 2021년보다 5.4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말 국세청(청장 김창기)은 예비창업자 등이 생활업종 통계를 유용하게 이용할 수 있는 ‘통계로 보는 생활업종’ 콘텐츠의 서비스를 확대한다고 밝혔다.  국세통계포털(TASIS)을 통해 제공하는 ‘통계로 보는 생활업종’콘텐츠에선 업...
  2. 미완의 국내 안경사법… 말레이시아에 답 있다 말레이시아의 안경사 관련법이 한국 안경사들이 획득•수행해야 할 모범 정답인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한국 안경사들이 말레이시아 안경사법을 최종 목표로 삼아도 부족함이 없을 만큼 확실하게 업무 범위를 보장하고 있기 때문인 것. 현재 세계의 대다수 국가들은 눈과 관련한 전문가를 ①눈의 질환을 치료하는 안과의사 ②굴절...
  3. 봄철 ‘항히스타민제’ 과용 주의 당부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오유경)가 지난달에 봄철 꽃가루 등으로 인한 알레르기성 비염 치료제의 사용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항히스타민제’의 올바른 사용정보를 공개했다.  항히스타민제는 알레르기 증상을 유발하는 주요 매개체인 ‘히스타민’의 작용을 막아 콧물, 재채기 등을 완화하는데 사용되며, 일반의약품...
  4. 망막박리 치료하는 인공 유리체 개발 망막박리 치료를 위한 인공 유리체가 개발되었다.  지난 1일 포항공과대학교 화학공학과•동아대학교병원 합동연구팀은 망막박리 치료에 알지네이트를 활용하는 연구결과를 과학 및 임상적 응용을 다루는 국제저널인 「Biomaterials」에 발표했다.  해당 솔루션은 해초에서 추출한 천연 탄수화물을 기반으로 하는데, 유리체는 수정...
  5. 혈당 측정 스마트 콘택트렌즈 개발 눈물의 생체지표를 통해 정확히 혈당을 측정할 수 있는 콘택트렌즈가 개발됐다. 지난 6일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의공학교실 김자영 교수 등 공동연구팀은 실시간으로 혈당을 측정할 수 있는 스마트 콘택트렌즈를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그동안 당뇨병은 대부분의 신체 부위에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실시간 혈당 측정은 치료에 매우 중요한...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