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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12주년 특집/위기의 안경원② - 안경원 수익률 악화
  • 특별취재반
  • 등록 2022-02-15 17:5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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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경원 수익률, 100년 만에 최저 수준
  • 일부 안경원서 안경렌즈 마진을 자장면 배달료에 불과한 4천원에 판매
  • 안경원 수익 늘리려면 저가경쟁 피하고 제값 받아야


▲ 안경원의 출혈경쟁이 극렬해지면서 수익률이 최악이라는 한탄의 소리가 도처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사진은 한 안경원 내부 모습이다(이 자료사진은 기사의 특정사실과 전혀 관련이 없습니다).

지난해 소상공인 23만명이 폐업하고, ‘폐업 점포 재도전 장려금을 지원받은 소상공인은 총 236487명이다.

 

이 장려금은 폐업 신고한 곳만 지원한 것으로 매월 19707명의 소상공인이나 소기업인이 통한의 눈물 속에 가게를 닫았다는 뜻이다.

 

이 수치는 소상공인시장공단이 국민의힘 양금희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나타난 숫자다.

 

안경원의 폐업도 만만치가 않다.

 

매월 2회씩 전국의 안경원에 발송하는 본지가 우체국에서 폐업을 뜻하는 이사감으로 표시되어 반송된 신문이 지난 12년간 통 털어 지난해가 최고를 기록하고 있다.

 

1993년에 발행한 월간 아이센스까지 거슬러 계산해도 2021년이 안경원 폐업율 최고의 해다.

 

 

국내 물가상승률과 반대로 안경가격은 하락

지금 국내 안경원은 안경이 도래한 100여 년간 일찍이 경험하지 최악의 매출과 수익률에 허덕이고 있다.

 

코로나의 장기화도 수익률 하락에 큰 영향을 주고 있지만, 이 같이 마진이 거의 없는 것은 안경사 스스로 자초했다는 것이 안경계의 정설이다.

 

안경원 수익률이 심각한 것은 근래 퀵서비스 배달료와 비교해도 금세 알 수 있다.

 

최근 일부 안경원들은 안경렌즈를 조제·가공해 ‘4천원정도의 마진을 남기고 있다.

 

4천원이라는 안경렌즈 가공료는 현재 시중의 자장면이나 햄버거 배달료 ‘4천원과 똑같다.

 

일선의 안경사들은 믿고 싶지 않겠지만, 지금도 전국 곳곳의 안경원에서는 안경렌즈를 순이익 4천원만 남기고 조제 가공해주고 있다.

 

3년 안팎의 관련 대학 안경광학과를 졸업하고 취득한 국가공인 안경사가 수천 만원을 호가하는 자동 옥습기의 감가삼각비도 안 되는 가격에 안경렌즈를 판매하고 있는 것이다.

 

심지어 최근에는 인터넷에서조차 중굴절렌즈를 4천원에 가공하고 있기도 하다.

 

안경원의 수익률이 이처럼 밑바닥으로 떨어진 것은 안경원 간 과당경쟁 때문이다.

 

10여년 전만해도 안경의 평균 가격대가 5~10만원이었으나 지금은 많은 안경원에서 1~3만원에 안경을 판매하고 있다.

 

안경의 객단가와 수익률이 무섭게 떨어졌다는 말이다.

 

한국은행이 밝힌 2010~2020년 평균 물가상승률이 2.2%인데 반해 안경가격은 유독 매년 2.2% 이상 거꾸로 하락하고 있는 것이다.

 

더구나 국가가 안경원만 단독 판매하도록 법률까지 만들어준 콘택트렌즈의 수익률은 더 기가 막힌다.

 

콘택트렌즈를 거의 모든 안경원이 출혈경쟁을 뛰어넘어 원가판매에 이어 미끼상품으로 써먹고 있다.

 

콘택트렌즈를 국내의 소비자들도 믿을 수 없고 이해할 수 없는 마이너스 가격으로 판매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을 안경사 스스로 벌이고 있는 것이다.

 

안경테만 해도 이미 수익률이 바닥이다.

 

안경테 최고 소재로 평가받는 티탄테가 5만원을 넘지 않는 가격에 판매하는 안경원이 수두룩하다.

 

여기에 더해 안경사의 유일한 고유품목인 안경렌즈까지 고객에게 한 번 압축한 렌즈는 얼마’ ‘두 번 압축한 렌즈는 얼마라며 고해성사(?)하는 안경계는 몰락 이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

 

안경원에 선글라스 고객이 떠난 지 오래고, 공테 고객이 늘어나고 있는 위기의 상황에서 안경사들이 자신의 전문성이 필요한 고유품목까지 가격경쟁으로 내몰며 스스로 수익률을 깎아먹고 있는 것이다.

 

 

안경원 고유품목 콘택트는 미끼상품 전락

서울 마포구에 소재한 한 안경원를 매출 상황을 보면 현재 안경원의 위기 상황을 잘 알 수 있다.

 

상가 1층에 위치한 이 안경원은 99(30) 크기에 임대료 400만원으로 2021년도 전체 매출은 전년에 비해 20% 이상 하락했다.

 

아르바이트 안경사 1명을 포함해 총 3명이 근무한 이 안경원은 작년 3분기부터 유지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매출이 급감해 직원도 내보내고 심각하게 폐업을 고민하고 있다.

 

그러나 이 안경원은 지난해 운영에 필요한 자금을 은행에서 대출받아 폐업도 못하는 상황이다.

 

폐업도 마음대로 못하는 곳이 바로 안경원이다.

 

결국 안경원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밑바닥으로 떨어진 수익률을 끌어올려야 한다.

 

지금처럼 안경의 수익률이 최저 수준이면 그 어떤 안경원도 버티기 힘들다.

 

지금처럼 안경원끼리 이전투구식의 과열 출혈경쟁을 계속하면 국내 안경원은 공멸할 수밖에 없다.

 

안경원은 이제 수익률을 높이는데 올인해야 한다.

 

그런 면에서 전국의 모든 안경원은 당장 안경렌즈 10만원 이상 받기 안경 가격정찰제를 철저하게 지키기 20세 이상 성인에게 맞춤형 누진렌즈 처방하기 안경의 조제 가공료 청구하기 등과 같은 개선책을 적극 실천해야 한다.

 

안경원을 살리는 1순위는 안경사 모두 가격경쟁을 멈추고 안경 제값받기에 나서는 것이다.

 

안경원을 살릴 시간이 그다지 많이 남아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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