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castle대학의 한 연구팀이 평소에 정상적으로 볼 수 있던 환자가 3개월에서 6개월 내에 갑자기 양쪽의 시력을 잃는 불치병으로 알려진 레버시신경위축증(LHON), 즉 색 구분이 안 되고 시력 개선이 절실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임상실험을 실시했다.

차트의 글을 전혀 읽을 수 없는 심각한 환자들에게 ‘이데베논’이라는 약품으로 처방한 이번 실험에서 36명의 환자 중 9명의 환자가 차트판 맨 위의 큰 글씨를 읽을 수 있는 시력 개선효과를 보였다.

특히 연구진은 약품의 실제 효과를 증명하기 위해 26명의 환자들에게 가짜 약을 복용시킨 결과, 이들 대조군 환자들은 한 명도 시력이 개선되지 않음을 확인함으로써 실험의 신빙성을 입증시키기도 했다.

미토콘드리아 이상증을 치료할 수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증명한 이번 임상실험에 참가한 한 연구진은 “시력 검사 차트의 맨 위의 큰 글씨를 볼 수 없었던 환자들이 두 번째 라인의 글자까지 볼 수 있다는 것을 발견한 것은 이들 환자들의 삶에 큰 의미를 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국 뉴캐슬 병원, 독일 뮌헨, 캐나다 몬트리올 등지의 환자를 대상으로 24주간 이데베논 또는 플라시보 가짜 약을 주어 진행된 이 연구 결과물은 옥스포드 대학교 출판사에서 출판된 ‘브레인 저널’에 게재되기도 했다.

그동안 이데베논의 시력 개선 효과에 대한 몇몇 연구가 진행되었지만 환자를 대상으로 처음 실시된 이번 임상실험은 처음 실시된 연구물로, 이밖에 연구진은 유럽의 제약 에이전시를 찾아 치료약으로 공급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

대부분 어머니로부터 유전되면서 시신경 미토콘드리아 유전자 이상에 의해 발생되는 이 질환 환자는 영국에서만 약 2천명, 유럽 전역에 1만여 명, 미국에는 1만 명 이상인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