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헌재서 곧 나올 콘택트 온라인 심판… 외국 사례는?
  • 이인환 기자
  • 등록 2021-09-01 12:52:07

기사수정
  • 온라인서 콘택트 판매하는 국가마다 부작용 사례 빈발
  • 전국에 1만 1천여 안경원 개원된 국내는 오히려 온라인 판매 부적합

지난해 68일 헌법재판소에 위헌제청된 의료기사법 제12조 제5콘택트렌즈의 안경원 단독 판매에 대한 종국결정이 조만간 내려질 예정이다.

 

특히 이번 헌재에 위헌제청은 서울지방법원에서 요청한 것이어서 위헌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물론 대한안경사협회의 주요 임원이 헌재에서 콘택트렌즈의 온라인 판매의 불가 근거를 조목조목 소명했지만, 최근 정부에서 일어나고 있는 근용안경과 도수 안경의 온라인 판매 추진 등 일련의 사태를 보며 일선 안경사들은 헌재의 합헌 결정을 100% 자신하지 못하고 있다.

 

다음은 안경사제도가 제대로 성립되지 않은 채 콘택트렌즈를 온라인에서 판매하고 있는 미국·일본·중국의 사례다.

 

 

미국, 콘택트 온라인 구입이 안전한지 의문 커져

▲ 미국에서 가장 큰 온라인의 안경류 판매업체인 W社의 홈페이지.

미국에서 안경사(Optician)에게 면허증을 요구하는 주()50개 중 22개 주에 불과하다.

 

이를 보완하는 검안사(optometry) 제도가 있는데, 이렇듯 미국은 양분된 검안제도로 온라인 마켓이 성립한 1990년대 초반부터 콘택트렌즈를 온라인에서 판매하고 있다.

 

현재 소비자가 온라인에서 콘택트렌즈를 구입하려면 1년 이내에 발행된 처방전을 제시해야 구입할 수 있다.

 

그러나 각 주마다 규정하는 범위와 형태가 제각각이어서 조항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다만 최근 미국 소비시장에서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미국소비자협회의 ‘Consumer Reports’의 홈페이지 Q&A란에 콘택트렌즈를 온라인으로 구입하는 것이 과연 안전한가?’라는 질문이 올라왔다.

 

이에 대해 컨슈머 리포트 측은 대체적으로 많은 온라인 공급업체는 안전하지만, 당신이 콘택트렌즈를 주문하는 회사가 평판이 좋은지 확인해야 한다. 웹에서 고객 리뷰를 검색하고 회사 웹사이트에서 신뢰성을 확인하는 절차 이후에 구입하길 바란다고 답변하고 있다.

 

즉 제품 자체는 믿을만하지만 직접적으로 거래하는 온라인몰은 책임질 수 없고, 스스로 판단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콘택트렌즈의 온라인 판매가 불안한 것을 간접 증명하고 있는 것이다.

 

 

일본, 콘택트 구입 시 전문가의 진찰 규정 마련

▲ 온라인을 통해 선보이고 있는 한 일본의 자국산 콘택트렌즈 캠페인 이미지.

일본은 국가에서 공인하는 면허증을 소지한 안경사가 없다.

 

단지 일본안경기술자협회(JOA)가 주관하는 인증시험을 통해 안경사 자격을 부여하고 있을 뿐이다.

 

더구나 일본은 민간 자격증이란 한계성 때문에 콘택트렌즈와 도수안경, 심지어 누진안경까지 온라인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다만 콘택트렌즈를 온라인에서 구입하려면 안과의사가 작성한 1년의 유효기간 내의 처방전을 제시해야 정상적인 구입이 가능하다.

 

하지만 이 역시 최근에는 처방전 제시 의무가 약화돼 대부분의 쇼핑몰에선 도수만 입력하면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일본콘택트렌즈협회는 전국의 15~59세 남녀 2,200명을 대상으로 콘택트렌즈 관련 이용실태를 조사했다.

 

그 결과 콘택트렌즈를 구입할 때 가장 선호하는 장소는 온라인 쇼핑몰로 전체의 약 42%를 차지했고, 그 외 백화점 등 로컬 상점이 30%, 안경원은 28%에 불과했다.

 

더구나 심각한 문제는 콘택트렌즈의 온라인 구매 비율이 해마다 높아지면서 이로 인해 콘택트렌즈 부작용 사례도 매년 증가하고 있다.

 

이에 후생노동성(보건복지부)2013년 콘택트렌즈를 고도관리 의료기기로 지정해 판매자가 구매자에게 반드시 의료기관의 진찰을 권고하도록 하는 규정을 마련했다.

 

이와 함께 제품 설명서에 소비자가 오해할 수 있는 검사할 필요가 없다등의 문구 등을 삭제하도록 조치하고 있다.

 

 

중국, 온라인서 콘택트 구매 늘며 부작용도 상승

▲ 중국 온라인 플랫폼에서 판매되고 있는 중국산 컬러 콘택트렌즈.

중국의 전국검안콘택트렌즈협회는 2019년도 연례보고서를 통해 근래 온라인을 통해 콘택트렌즈를 구매한 소비자들에게서 부작용 사례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협회는 콘택트렌즈 착용자는 의료기기 판매점을 방문해 해당 업체의 사업자등록증으로 구매하고, 구매한 등록증으로 정확하게 의료기기 등록을 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비공식 업체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콘택트렌즈를 구입하면 심각한 부작용을 겪을 수 있다고 경고한 것이다.

 

중국 칭샨캐피탈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컬러 콘택트렌즈의 연간 성장률은 41%에 달하고, 전체 중국 내수시장의 규모는 200억 위안(36100억원)을 초과했다.

 

하지만 도소매를 중심으로 하는 콘택트렌즈 업체들이 4만 곳이 넘을 정도로 우후죽순 생기면서 일부 불량 콘택트렌즈가 타오바오, 징동닷컴 등 거대 온라인 몰에서 유통되어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푸단대학교 안과병원의 관계자는 지난 수년간 안경사, 안과의사의 검사와 진단 없이 콘택트렌즈를 일부 유통기간을 훌쩍 초과해 착용해 세균성 각막염 등의 안과질환으로 뒤늦게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온라인과 로컬상점에서 콘택트렌즈를 구입하는 비중이 높아지면서 중국의 안질환 환자 역시 크게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TAG
15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최신뉴스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끊이지 않는 보험사기, 작년에만 총 4,414건 제보 지난해 금융감독원(원장 이복현)과 보험회사가 설치한 보험사기신고센터에 접수된 백내장 수술 등과 관련된 각종 보험사기 제보가 총 4,414건이며, 이중 3,462건(78.4%)이 보험사기 적발에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지난 17일 ‘적극적인 제보가 보험사기 적발로 이어집니다’라는 제하의 보도자료를 통해 ‘금감원에 보...
  2. 신간 소개/ 안경사의 기술 안경사의 기술│손재환 지음│라온북 발간│209쪽│29,500원안경사 생활을 하면서 가끔 답답할 때 펼쳐보면 신통하리만치 쪽집게 같은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는 ‘안경사의 기술’은 30년간 안경원을 성공 경영해온 손재환 원장의 실전적 자전 체험서이다.  안경원 준비부터 고객만족, 검안과 조제, 가공, 피팅까지 안경원의 모든 세세한...
  3. 새로운 ‘레이셀’의 3가지 컬러는? 바슈롬코리아 ‖ 문의 070-7167-9922/ 9927레이셀의 새로운 컬러 오로라 블랙, 프리덤 허니, 메리 모카 등 신제품 3종은 레이스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된 섬세한 패턴의 컬러렌즈로 새로운 패턴과 컬러 믹스가 큰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안전한 컬러 처리와 55%의 높은 함수율로 촉촉하면서 편안한 착용감을 제공하며, 무도수부터 -10.00D까지의...
  4. 국내 안경사의 업무범위… 말레이시아에서 길을 묻다 국내 안경사 관련법이 공포•시행된 때는 1989년이다.  그러나 35년이라는 오랜 기간이 지났음에도 안경사의 업무범위는 지난 2012년 콘택트렌즈의 안경원 단독판매 법률이 개정된 것 이외에는 꼼짝 않고 제자리에 머물러 있다.  이에 반해 말레이시아는 1991년(Optical Act 1991)에 등록 요건과 실무 필요성 등이 명시되어 등록에 인정되지...
  5. LG전자, XR 스마트글라스에 진출하나? 세계적 빅테크 기업인 Meta가 산업용 증강현실(VR) 기기로 선보인 스마트글라스에 새로운 인공지능(AI) 기능을 대거 적용할 예정인 가운데, 핵심 협력기업인 LG전자가 확장현실(XR) 사업을 강화하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최근 LG전자가 메타와 협력해 AI 기능이 접목된 XR 기기를 산업용으로 활용하는 등 새로운 기업간거래(B2B) 사업 모델을...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