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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전략과 삼략(三略)
  • 우암 문윤서
  • 등록 2011-09-01 15:2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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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국민 성명권•안과학회와의 논쟁•주무당국의 진정 등 삼략으로 안경사법 반대 적극 전개
 
안경사법과 시대정신

의료기사인 안경사 관련 법이 안경인에게 주어진 업무범위가 받아들일 수 없는 악법이기에 전 안경인이 분기(奮起)하여 궐기했다. ]

당시 범안경인 비상대책위원회는 생존전략으로 규명(糾明)하고, 이에 삼략을 수립하고 대국민 성명권과 대 안과학회와의 논쟁, 그리고 주무당국에 진정 등 경거(輕擧)하지 않게 상책•중책•하책의 삼략을 차분하게 진행해 나가고 있다.

먼저 비대위는 ‘일머리’를 잡아야 했다. 어려운 일은 쉬운 것부터 도모한다(圖難旅基易)는 고사처럼 큰 일을 행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지식과 정보, 미래에 대한 비전이 있어야 하고, 목표를 향한 신념이 있어야 한다.

나아가서 어떤 문제를 해결함에 있어서 종래 생각되어 온 한 가지 수단에 구애되지 아니하고 다른 여러 가지 각도에서 결론을 내려고 하는 사고방식을 채택한다.

우리 모든 안경인은 역사발전에 발맞추어 사단법인체를 구성, 안경고등학교를 설립하고 전문 안경사를 양성하는 한편, 통신교육을 실시하여 광학안경의 전문인으로서 자격을 갖추는데 전 안경인이 참여하여 안경광학 지식습득에 혼신을 다하여 노력해 왔다. (다만 이 통신교육 교재 집필인이 존경하는 안과선생님들이 없다).

미래는 항상 미래로 있는 것이 아니라 금방 현실로 다가오는 순리를 알고 있다. 그러므로 현상에 대한 이해에서부터 미래에 대한 전망까지 모두 새롭게 조명할 수 있는 역량을 배양했던 것이다.

5년 경력의 안경원 운영자는 기성물건을 판매하는 구멍가게의 연수를 해온 경력자가 결코 아니다. 초창기 우리나라의 안경렌즈 연마기술을 습득하려면 도제식 수련을 쌓아야 했다.

도제제도란 서양 중세의 길드(Guild)에 있어서 수공업적 기능의 후계자를 양성하던 제도, 오랫동안 스승 밑에서 수업하여 비로소 한 사람의 완전한 수공업으로서 독립하여 영업도 하게 되며, 그도 또한 ‘도제’를 두어서 기능을 전수할 수 있다.

특히 안경업은 손끝에 고도한 정신 집중의 기능이 요구되는 정밀가공을 반복해서 쌓은 기능훈련이 숙달의 경지에 이르러야 한다. 안경렌즈의 앞뒷면을 엄지와 인지로 중심을 잡고 도수를 정확히 알아 맞추어야 개업을 허락할 수 있다.

손끝으로 몇 디옵터인가를 감지하지 못하면서 독립 운운하면 대번에 스승으로부터 호된 꾸지람이 날아든 도제의 엄격한 룰이 적용되어 완벽한 기술 습득 없이 안경원 문을 열 수가 없다.

그러므로 안경전문인은 기능인으로서의 자부심과 국민시력보전에 기여한다는 긍지 또한 갖게 된다.
이처럼 직업은 다만 생계를 위한 방법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보다 보람찬 삶을 추구하는 인생의 영위임을 잊을 수 없다.

모든 인간은 자신의 직업을 통해서 스스로 삶을 살찌워 나가기 마련이다. 직업을 생업이라고 바꿔 부르는 것은 그 까닭에서이며, 직업에 귀천이 없다는 것도 모두 각자의 길에서 각자의 성취를 쌓아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직업인이 의식 속에 보다 보람찬 삶을 추구하기 위한 사명감과 윤리관이 자리 잡히지 않으면 안 된다.

안경원이 안과보다 문턱이 낮다고 찾아 오는 게 아니고, 기술과 신용을 믿기 때문에 수요자인 고객이 찾는 것이다.

80년대에 들어서면서 이른바 컴퓨터라는 문명 이기가 안경원에 설치되면서 시력측정이 혁신을 가져오게 됐다.

컴퓨터란 무엇인가? 현대시사 용어사전에 의하면 전자계산기, 전산기, 전자의 기능을 이용한 고도의 계산 조직으로서 집적회로의 전자부품으로 조립된 기계, 입력•출력•기억•연산•제어의 5가지 장치에 의해 구성되고, 기본적으로 연산•판별•체크(대조) 등의 능력이 있다. 컴퓨터의 능력은 연산속도의 기억용량으로 산정되는데, 최근엔 기계 부분이 소형•경량화하는 한편 고속화의 대용량화가 크게 진전되고 있다.

연산 속도는 인간의 능력을 훨씬 넘어서 인간이 수십 년 걸릴 계산을 몇 초만에 해내는 정도이다. 이처럼 컴퓨터의 뛰어난 능력을 우리는 알고 있다. 정밀산업에서부터 우주산업에까지 컴퓨터 장치가 안 된 것이 없을 정도로 현대 산업구조의 핵심적 장비임은 주지하는 바다.

우리나라의 안경원에 컴퓨터가 보급되기 시작한 것은 80년대 초다. 안경원에 비치된 컴퓨터는 자동굴절계를 말하는데 일반적으로 컴퓨터로 통칭되고 있다. 시력측정의 원칙은 타각측정을 원칙으로 하되 자각도 중시하는 것이 교과서적 시력측정의 순서이다.

컴퓨터는 조작이 간편하고 오차가 심하지 않아 전 안경원에 이 컴퓨터 없는 점포는 전무하다 하겠다. 이처럼 컴퓨터 자동굴절기기는 없어서는 안 될 시력측정의 필수장비로 자리를 튼튼히 굳히고 있다.

안경원에 타각굴절계 비치는 과학의 첨단화에 부합되는 일이며, 시대정신에 입각한 선견지명의 혜안의 결과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러므로 당국도 우리들의 정당한 주장에 수긍하지 않을 수 없지 않겠는가 하고 희망과 기대를 걸어본다.

집단적 경험과 공유된 경험(collective memory)은 합리적인 의견 수렴에서 나온 공감대다. 안경인협회는 사답법인체의 조직이다. 조직은 글자 그대로 공식적으로 설립된 사회적 집합 혹은 사회적 단위다. 시대적 상황이 있는가 하면 시대정신이란 것도 있다. 시대정신이란 한 시대 사회인심의 대부분을 지배하는 인심 또는 시대를 특징짓는 정신을 말한다.

이에 반해 객관성•보편성과 소통하지 못하는 주관은 억지요 고집일 뿐이다. 빈곤한 역사의식과 결여된 시대정신으로 앉아 버티고 있는 자태는 그 어느 때 보다도 축약된 시간과 공간 아래 살고 있는 세계화 시대에 얼굴을 들기에는 자괴감을 느끼지 않을까싶다.
 
법은 본질적으로 국가의 유지수단이며 사회성의 완성이다. 또한 법은 체제 유지수단으로서가 아니라 국민의 자유와 행복을 유지하는 수단으로 존재할 때 가치가 있다.

잘못된 법은 고쳐야 한다. 희망은 믿음의 땅에서 열매가 맺는다. 우리는 그 탐스런 열매가 맺히도록 모두가 한 마음으로 동분서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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