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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독일 안경사 ‘인터넷과 가판대가 밉다’
  • 편집국
  • 등록 2011-07-18 16: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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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일… 주요 도시에 수많은 안경 가판대 속속 등장, 한국… 인터넷 쇼핑몰에 선글라스•안경테로 도배
 
안경의 미래, 미래의 안경①

Dusseldorf 안경사 길드의 대표자인 Michael Odo Hauck씨가 며칠 전 독일 안경사 신문에 논란의 소지가 다분한 안경의 미래에 관한 글을 기고했다.

한국이 이미 겪은 것을 아직 독일은 겪지 않은 부분이나 또 반대로 독일은 겪은 일을 우리나라는 아직 겪지 않은 내용 등을 음미해 볼 필요성이 있어 보인다.

2011년을 지나고 있는 한국의 안경산업과 미래를 고민하는데 의의가 있다고 생각하여 수회에 걸쳐 옮겨본다.

최근 독일 안경사 신문에 기고문이나 각종 매체의 보도에 의하면 안경사 직업의 미래에 대하여 회의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많다. 안경은 안경사에게서 구입한다는 의식의 틀이 아직 우리에게 익숙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실제로도 그런가? 안경의 미래, 그리고 미래의 안경은 어떻게 될 것인가?

“어떤 사안에 대해 짐작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더구나 그것이 미래에 대한 짐작은 더더욱 난망하다.” 이것은 Mark Twain과 Winston Churchill의 이야기다.

그래도 우리 안경사는 인터넷 판매뿐만 아니라 이 직업의 종착지가 어디인지를 고민해야 한다. 안경사의 판매 슬로건인 ‘Besser sehen!(더 선명하게!)’에 대하여 거부감을 갖는 안경사는 거의 없다.

오히려 국민의 시건강은 더욱 지켜져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인구 증가와 급변하는 경제상황, 고객의 신뢰, 눈에 대한 환자의 관심이 고려 대상들이다. 쉽고도 어려운 일이지만 우리는 고객에게 가장 편하면서 선명하고 가격이 좋은 안경만 만들면 된다.

안경사의 ‘선명하게’ 슬로건 무색

안경사의 업무 중 조제나 조립은 반드시 사람 손을 필요로 한다. 산업의 세계화(globale Nivellierung)는 분명히 산업구조를 바꾸고 있다. 세계적으로 볼 때도 안경테와 안경렌즈에 대하여 교육을 받지 못한 사람이 판매를 하고, 광학회사가 제품 생산 이외에 안경을 조제 하거나 판매를 한다면 우리는 이를 반드시 냉정하게 바라봐야 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체인화 되기도 하며 독일만 해도 수많은 안경 가판대가 속속들이 생겨나고 있다. 선글라스 판매업자는 대도시에 위치한 공항으로 향하고 있으며, 밝은 색 계열의 교정용 안경도 내놓고 있는 실정이다.

신흥공업국(zivillisierte Niedriglohn-Auslander)에서는 지명도 있는 브랜드 안경이 연일 상한가를 올리고 있다. 이 모든 현상을 이전 상태로 복구시키기 위해서 안경사는 이런 현상들을 좌시해서는 안 되며(darf nicht beruhigen), 시대의 흐름을 읽으며 변해야 한다. 이들 세력은 수익이 증가할수록 서로 연대를 강화하고, 사세가 커질수록 일의 해결은 요원해질지도 모른다. 어쩌면 안경은 머지않아 골목마다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면도기와 칫솔 취급받는 ‘안경’

사회법의 관점에서 안경은 이제 의료와 더 이상 큰 관련이 없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1).
그러나 가끔 이 사실을 잘 모르는 소수의 고객으로 인해 현장에서 갈등을 겪기도 한다. 국민건강에 대한 가이드라인에서 안경을 전면 폐지하면 문제는 해결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곧 안경은 가격 경쟁력만 우선하는 면도기나 칫솔 등과 동일선상에서 취급될 것이다. 질적으로 떨어진 안경은 곧 그 정도가 더욱 심화될 것이다.

인터넷 세대에 안경 효용성 감소

만약 젊은 층인 약도의 근시 환자가 예비용 안경을 인터넷에서 싼 값으로 구매하려 한다면 우리는 별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말 그대로 별 볼일 없기 때문이다.

몇 해 전만 하더라도 당시 많은 문제를 소지하고 있던 한 특정 콘택트렌즈社가 오늘날 이렇게 호황을 누릴 것이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80년대에 Amiga와 Atari(컴퓨터 게임의 일종)를 즐기던 그 당시 십대들에게 오늘날의 인터넷은 새로운 매체라기보다는 일상에 가깝다.

그들의 눈은 이제 노안의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실제로 입어보거나 신어봐야 확인했던 구두나 의류를 이들은 인터넷으로 예사롭게 구매한다.

인터넷 업체는 소비자에게 점점 다양하고 편리한 선택권을 제시하며 소비자에게 유리한 익명성 보장하고 100% 환불 규정으로 철저하게 전략화 되고 있다.

그 결과 인터넷 업체들이 도시 외곽의 불모지에는 운송회사의 거대한 창고가 들어서고 있다. 덕분에 소비자에게 배달되는 시간은 점점 늦어진다고 한다. 주문량이 늘어서라기보다 늘어가는 운송회사로 인해 유통과정이 복잡해졌기 때문이다. (계속) /광양보건대학 서재명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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