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귀와 안경
  • 우암 문윤서
  • 등록 2011-06-20 11:15:57

기사수정
 
이현령비현령(耳懸鈴鼻懸鈴)이란 말이 있다. 귀에 걸면 귀걸이고, 코에 걸면 코걸이란 매우 자의(恣意)대로 한다는 뜻이다.

그런데 안경이 얼굴에 얹힐 때 코에 거는 외눈안경이 먼저이지 않나 싶다. 코의 비주(鼻柱) 상부의 상근(上根) 부위에 알맞게 nose-pad로 조이듯 얹히면 서서 있으나 앉아 있으나 잔 글씨를 보는데 매우 편리했을 것이다.

본래 lens란 동그란 콩이란 뜻이다. 귀는 안경걸이로 평형 유지에 큰 역할을 한다. 귀는 오관(五官) 가운데 시각 다음에 두 번째다. 백문이불여일견(百聞而不如一見)이란 말이 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확인을 위한 것이고, 청력(聽力)은 기억의 중추 역할을 한다. 갓난애 일 때 청각을 잃으면 말을 배우지 못하게 된다. 그래서 농아(聾啞) 이다.

귀의 기능은 네 가지로 나눈다. 소리를 모으는 집음(集音)기관인 귀바퀴(耳)에서 내부로 들어가는 귓구멍인 외이도(外耳道)가 속하고, 중이는 고막(鼓膜)의 내측 공간인 이소골(耳小骨)을 포함한 고실(鼓室)로 형성되고, 유양돌기봉소(乳樣突起蜂巢)와 이관(耳管)으로 연락된다. 이처럼 중이(中耳)가 전음(傳音)기관이다.

이에 비해 소리를 받아들이는 감음(感音)기관인 내이(內耳)는 전정(前庭)•와우(蝸牛)•반규관(半規管)으로부터 형성된다. 이밖에 전음은 중이로만 소리를 듣는 건 아니다. 측두골(側頭骨)인 봉소(蜂巢)형태인 뼈에서 골전도(骨傳導)로 들을 수 있다. 청력검사에 골전도검사(Bone-conduction)를 필히 하는 경우가 그래서 있다.

그런데 우리들은 이러한 청력의 기본 기능 외에 겉으로 드러나 보는 외이에 대해서 여러 가지 속설에 더 많이 귀를 기울이는 경향이 있다. 이륜(耳輪)이 후면으로 재껴지지 않고 안으로 감싸 않은 듯 두툼해야 되고, 이수(耳수)인 귓불이 둥그스럼 해야 덕(德)이 있는 귀이어야 귀(貴)하다나 원!

그렇지만 인상학(人相學)에서 얼굴 중 백점 만점에 귀에 주어지는 점수는 이마와 입, 귀는 각각 10점씩 밖에 못 받고 있다. 그러나 이런 점수가 대수랴! 귀는 건강수명(健康壽命)에 마지막 보루(堡壘)다.
노안은 40대 초반부터 온다.

그 다음 잇몸이 시원치 않다. 이른바 풍치(風齒)로서 치주염(Perio)이다. 그러므로 노인에게 드리는 밥은 항상 따뜻해야 되고, 깍두기는 한번 데친 것을 올려야 하는 서울 양반님 네들 밥상차림은 오늘날에도 유효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눈이 가고 이가 간 다음, 귀가 갈 차례가 된다. 이른바 노인성 난청이다. 어찌하랴 생로병사는 인생의 수순인 것을! 더 나아가 불변한 자연의 섭리인데야 어찌하랴. 오호(嗚呼)와 애재(哀哉)일 수밖에….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최신뉴스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끊이지 않는 보험사기, 작년에만 총 4,414건 제보 지난해 금융감독원(원장 이복현)과 보험회사가 설치한 보험사기신고센터에 접수된 백내장 수술 등과 관련된 각종 보험사기 제보가 총 4,414건이며, 이중 3,462건(78.4%)이 보험사기 적발에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지난 17일 ‘적극적인 제보가 보험사기 적발로 이어집니다’라는 제하의 보도자료를 통해 ‘금감원에 보...
  2. 신간 소개/ 안경사의 기술 안경사의 기술│손재환 지음│라온북 발간│209쪽│29,500원안경사 생활을 하면서 가끔 답답할 때 펼쳐보면 신통하리만치 쪽집게 같은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는 ‘안경사의 기술’은 30년간 안경원을 성공 경영해온 손재환 원장의 실전적 자전 체험서이다.  안경원 준비부터 고객만족, 검안과 조제, 가공, 피팅까지 안경원의 모든 세세한...
  3. 새로운 ‘레이셀’의 3가지 컬러는? 바슈롬코리아 ‖ 문의 070-7167-9922/ 9927레이셀의 새로운 컬러 오로라 블랙, 프리덤 허니, 메리 모카 등 신제품 3종은 레이스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된 섬세한 패턴의 컬러렌즈로 새로운 패턴과 컬러 믹스가 큰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안전한 컬러 처리와 55%의 높은 함수율로 촉촉하면서 편안한 착용감을 제공하며, 무도수부터 -10.00D까지의...
  4. 국내 안경사의 업무범위… 말레이시아에서 길을 묻다 국내 안경사 관련법이 공포•시행된 때는 1989년이다.  그러나 35년이라는 오랜 기간이 지났음에도 안경사의 업무범위는 지난 2012년 콘택트렌즈의 안경원 단독판매 법률이 개정된 것 이외에는 꼼짝 않고 제자리에 머물러 있다.  이에 반해 말레이시아는 1991년(Optical Act 1991)에 등록 요건과 실무 필요성 등이 명시되어 등록에 인정되지...
  5. LG전자, XR 스마트글라스에 진출하나? 세계적 빅테크 기업인 Meta가 산업용 증강현실(VR) 기기로 선보인 스마트글라스에 새로운 인공지능(AI) 기능을 대거 적용할 예정인 가운데, 핵심 협력기업인 LG전자가 확장현실(XR) 사업을 강화하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최근 LG전자가 메타와 협력해 AI 기능이 접목된 XR 기기를 산업용으로 활용하는 등 새로운 기업간거래(B2B) 사업 모델을...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