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국내에는 4만여 안경사가 있지만 이중 대한안경사협회에 가입한 숫자는 그 절반을 약간 상회한다.
안경사들이 관련 대표 단체인 대안협의 가입률이 절반에 그친 것은 협회가 본래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그러면 지금 대안협이 추진해야 될 사업과 정책은 무엇일까. 일반 안경사들의 시각에서 그 해답을 물으면 다음의 두 가지 정도가 될 것이다.
첫째는 무엇보다 대안협이 안경원 수익률 하락의 일등공신(?)인 가격파괴 매장에 제대로 대응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중앙회의 현 20대 집행부는 집권 초기에 법무팀을 구성해 이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고 선언했지만, 현재까지 ‘선언’에 그칠 뿐 아무런 성과가 없다.
물론 가격파괴 매장에 직접적인 단속과 제지하는 힘이 없겠지만, 협회가 개인 사업체에 직접적으로 제재하기 어렵다면 안경사 이력관리부터 시작하면 방법이 나온다.
U안경체인 등 많은 저가형 매장들이 종사 안경사에게 높은 급여를 보장해 적잖은 초보 안경사들이 이런 매장을 선호하고 있는데, 대안협이 안경사 이력을 관리하면 저가매장으로 유입되는 안경사를 차단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난해 개정된 의료기사등에관한법률은 ‘의료기사 인력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의료기사 단체를 법정단체화 한다’는 목적을 갖고 있다. 따라서 협회는 매년 실시되는 보수교육 시에 안경사 이력의 지속적인 관리가 가능하다.
다시 말해 정상적으로 운영하는 안경원에 근무하면서 보수교육을 받는 안경사는 정당하게 대우하고, 저가형 매장에서 가격적인 기법만 배운 안경사는 퇴출하는 풍토를 만들면 자연히 저가매장은 사라지게 될 것으로 확신한다.
둘째, 매년 실시하는 보수교육을 전면 개선해야 한다.
시간 때우기에 급급한 쓸모없는 교육은 지양하고 개정 의기법, 임대차보호법 등 일선 안경사들에게 보다 효용성 있는 교육을 실시해야 할 것이다.
안경원을 문 닫고 어렵게 시간을 내서 참가했는데 ‘하루 종일 의자에서 잠만 자다 왔다’는 푸념을 이제는 더 듣지 않도록 운영해야 한다.
4년이 넘도록 대안협의 대의원으로 활동하며 나름대로 ‘제대로 된 협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자부하지만, 현실의 벽은 높으면서 과거의 문제는 더욱 악화된 것 같아 매우 안타깝다.
대안협의 뜻있는 인사들은 지금 당장 ‘진정한 개혁’에 나서야 한다.
만약 예전처럼 무사안일 한 태도로 일관하면 더 이상 인내하지 못한 안경사들이 중심이 되어 제2의 안경사협회가 등장할지 모른다.
그러면 현재 대안협이 대리로 운영하는 보수교육 운영은 상실할 것이다.
대안협의 전면적인 각성을 바랄 뿐이다.
-전라지역 前대의원(필자의 요청에 의해 무기명 표기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