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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 상호의 어제와 오늘
  • 편집국
  • 등록 2010-10-06 16:5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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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원 상호가 시대상을 나타내서 매우 흥미롭게 느낀다. 이 땅에 안경방이 생긴 이래 ‘○○堂’이라는 상호를 붙이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방(房)과 당(堂)은 안경 상호 뿐만 아니었다. 금, 은, 시계 등 정밀 세공을 하는 업종에 대체로 쓰이는 상호였다.

안경렌즈 제작기술은 도제식(徒弟式)으로 전수되었다. 장인적 숙련이 요구되는 업종이었다. ‘방’과‘당’이외에 쓰이던 상호는 세브란스(severance)였다. 농업사회에서 공업화가 이뤄지고, 산업사회로 발전되면서 안경업도 전문 기술업으로 자리를 굳히게 되었다.

따라서 안경 상호도 시대에 걸 맞는 외국명이거나 유명 지명을 붙이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이태리, 서독, 밀라노(milano), 라데팡스(la defense)가 그것이다. 그밖에 아도니스(adonis), 마이스타(meister), 윙크(wink) 등도 있다. 안경업계도 일반 업종과 마찬가지로 시장경제의 범주에 들어가지 않을 수 없는 시대적 요청이 있었다. 프랜차이즈(franchise)가 바로 그것이다. 여기에 수반해서 안경 상호도 가지가지 기발했다. 휴대폰의 첫 숫자 세 자리가 있는가 하면 안경나라, 눈사랑, 갤러리(gallery) 등도 있다.

그러나 시장경제라는 무한경쟁에 진입하더라도 안경 업종의 특수한 패러다임의 콘텐츠는 깊이 들어가면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하겠다. 안경의 조제, 가공 기술은 장인적 숙련이 있어야 되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기계화가 장인이 설 자리를 앗아가고, 자동화가 수공업적 재능의 앉을 자리를 좁혔다고 하는 현대지만 자기가 하는 ‘일’에 올곧은 정신으로 몰입하는 장인정신만은 인간이 지녀야 하는 고귀한 가치인 것이다. 안경은 기술적으로 고객에게 편하고, 가볍게, 그리고 안전하게 제공해야 되는 기본 외에 고객의 심리적 기대감을 사전에 파악·감지하는 인문학적 소양도 쌓아가야 한다.

안경 상호의 변천을 보노라면 그 시대·시애의 표상(表象)을 느끼게 한다. 무한경쟁을 하는 시장경제의 광장에서도 글로벌한 문화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전문기술 못잖은 성실과 근면이라는 내공을 쌓아 나가야 한다. 그것은 바로 인간 노력의 정화(精華)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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