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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회장은 살신성인할 때다
  • 본지 허선
  • 등록 2018-04-03 13:46:13
  • 수정 2018-04-03 13:5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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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석 회장이 당선된 지 벌써 한 달이 지나고 있다.


그는 당선 인사에서 임기를 마치는 3년 후에 박수를 받으며 퇴임하는 협회장이 되도록 혼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인사 말미에 회원의 작은 소리도 경청하고 회원이 바라는 것만 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김 회장은 취임 3일차에 정부 요처를 전격 방문하기도 했다. 그는 정부 요처에 저도수 근용안경의 인터넷 판매 허용 중지 안경원의 삭제된 9가지 장비 복원 65세 이상 어른의 근용안경 국가 지원 안경사의 협회 의무가입 허위 과장광고를 근절시키기 위한 자체 광고심의위원회의 국가 차원의 승인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장에 취임하자마자 안경사들이 희망하는 정책을 발 빠르게 추진하고 있다. 오랜만에 협회가 긴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모습이다.


사실 지난 수년간 대한안경사협회는 기본 업무 이외에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오죽하면 협회 부회장 8명이 2년 넘게 허송세월했다며 협회장을 불신임 결의까지 했었다.


4만 명 이상의 안경사를 관리하는 덩치 큰 협회가 기본 업무에만 매달린 채 변변한 사업 없이 시간만 죽이고 있었으니 백수와 다름없었다. 복지부가 안경원의 필수장비 9가지를 삭제시키고, 안경원에 무면허자가 취업해도 좋다는 유권해석을 내려도 꿀 먹은 벙어리처럼 대꾸 한마디 못했으니 산송장과 다름없다.


지난 수년간 속 터지는 일들만 일어난 곳이 안경사협회다.


현재 우리나라는 안경사가 45천명이 넘을 정도로 수적으로 엄청나게 성장했다. 매년 1500명 안팎의 새 안경사가 배출되는 상황을 감안하면 2020년 무렵에는 안경사 5만명 시대다. 우리나라 5천만 국민을 대비하면 인구 1천 명당 1인의 안경사가 존재한다는 뜻이다.


이런 수치는 개업 공인중개사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 201711월 조사에서 부동산업소를 개업한 공인중개사는 10만명이다. 공인중개사 1명이 국민 500명을 바라보고 영업장을 만든 셈이다.


안경원이나 부동산 업소가 십중팔구는 망하는 태생적 함정에 빠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처럼 과열된 시장에서는 상식과 상도의가 통할 리 없다. 오직 무한경쟁과 가격파괴가 판을 칠뿐이다.


앞으로 어쩌면 공상과학 영화에서나 나올법한 상상도 못할 기형적인 안경원이 등장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안경사협회는 19558월 대한안경광학협회 창립으로부터 시작되었으니 사람 나이로 60세 환갑이다. 안경인의 신분법제화에 따라 안경사협회로 재창립한 것도 1989년도이니 성년 30세이다.


이제 협회는 안경사 인원수로 힘을 자랑할 때가 아니라 십 수 년간 빼앗긴 업권을 되찾는 강한 협회가 되어야 한다. 목마른 안경사에게 생명수가 되는 협회로 거듭나야 한다


이제 새로 취임한 회장은 안경사단독법 같은 허무맹랑한 정책은 꿈도 꾸지 말고 안경사의 밀알이 되어 생즉사 사즉생(生卽死 死卽生) 각오로 임해야 한다.


협회는 무엇으로 사는가. 안경원은 무엇으로 사는가


정답은 바로 죽고자 하면 살고, 살고자 하면 죽는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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