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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 고민을 헤아리는 집행부
  • 본지 허선
  • 등록 2016-12-16 10:4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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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가 나약한 인간이 지구상에서 가장 최상위 포식자라는 것은 다들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또 인간은 가치로 계산 못할 영혼을 가짐으로써 만물의 영장이라고 부르는 것도 잘 알고 계실 것입니다. 모두 옳은 말입니다.


그러나 에드워드 엘릭이라는 연금술사는 인간의 구성 성분이 별 것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보통 몸집의 사람을 구성하는 성분은 고작 물 35L, 탄소 20kg, 암모니아 4L, 석회 1.5kg, 인 800g, 염분 250g, 초석 100g, 유황 80g, 불소 7.5g, 철 5g, 규소 3g이라고 합니다. 그의 말이 사실이라면 보통 사람이 몸을 구성하는 성분은 고작해야 시세로 10만원도 채 안 된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처럼 보잘것없는 우리 인간이 신체적으로는 부족하지만 뛰어난 지능과 지구력, 또 강한 생존력과 정밀한 조작 능력으로 세상을 정복했습니다. 


훈련받은 마라톤 선수는 42.195km를 대략 3시간 안팎에 주파하고, 보통의 야구 투수는 140g의 야구공을 130km/h 이상 던진다고 합니다. 일반인도 100km/h 가까이 던질 정도로 발달된 투척 능력을 가졌다고 합니다. 인간이 달에 인공위성을 쏘아올리고, 알파고라는 인공지능을 가진 바둑 로보트가 세계 최고수를 무찔렀으니 경이롭기까지 합니다.


이제 본론으로 들어갑니다. 


요즘 안경사들의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최순실 아줌마가 세상에 나오고부터 고민이 훨씬 깊어졌습니다.


다들 알고 계시겠지만 한마디로 안경원 매출이 난리가 났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뚝뚝 떨어지는 매출로 거래처 결제와 임대료 걱정에 밤잠까지 설칩니다. 국내 경기가 조금만 어려워지면 약 먹은 병아리처럼 비틀대고, 국가 면허자이면서도 고객들에게 정당한 대접 못 받는 것이 안경사입니다.  


죄지은 것도 없는데 온종일 창살 없는 매장에 갇혀서 열심히 일해도 세상살이가 더 팍팍해지고, 대낮처럼 환한 매장에서 고개 숙인 채 한숨만 내쉬는 것이 지금의 안경사입니다.


요즘 솔직히 협회가 밉습니다. 


회원들의 어려운 처지를 본체만체 정관 개정에 몰두하는 모습이 밉습니다. 회원의 지갑이 텅텅 비어가는 이런 최악의 매출 시기에 협회가 고작 정관에 ‘사회복지’라는 네 글자를 넣겠다고 임시총회까지 개최하는 모습에 화가 납니다. 


더구나 회비 씀씀이가 걱정되었는지 임원수련대회까지 한데 묶어 경치 좋은 충북 수안보까지 찾아가 실속 없이 8,000여만원이라는 거금을 써대니 배신감까지 듭니다. 회원을 위한 수익사업도 아니고, 업권 강화를 위한 행사도 아니면서 단지 협회 정관에 ‘사회복지’ 자구를 추가로 넣겠다고 그 많은 시간과 회비를 낭비했다니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힙니다.


집행부에 계시는 여러분. 


안경사 개인의 힘은 나약하지만 침묵하는 대다수 회원들은 협회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하루하루 떨어지는 매출에 너무 힘들어 안경원을 폐업하고 회원들이 떠나면 협회는 과연 존재할 수 있을까요. 내일의 희망이 없는 안경원과 산송장이 다른 것이 무엇인가요. 


부디 앞으로는 안경사 회원에게 희망을 주는 회무에만 정진해주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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