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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치 있는 새 진흥원을 기대하며
  • 본지 허선
  • 등록 2016-08-01 18:38:37
  • 수정 2016-08-01 19:3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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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인(人)은 속마음을 잘 들어 내지 않는 것인가.

한국안광학산업진흥원의 신임 원장을 뽑기 전에는 안경 문외한이 취임하면 절대 안 된다던 안경인들이 시의원 출신의 새 원장이 취임한 후에는 능력 있는 인물이 선임됐다고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대구 안경인들이 젠틀몬스터의 성공신화를 곁눈질했는지 김원구 신임 원장이 이외로 기대 이상의 성공을 거둘 것이라고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중국 바람에 휘청이는 한국안경의 발전과 화합을 위한 안경인의 여망(輿望)이 담긴 듯해서 다행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

다만 김 원장이 선임된 이 시점에 국내 안경인들의 마음이 우려와 기대의 쌍갈래길을 넘나드는 것은 그가 탈진한 한국안경의 환부를 제대로 못 짚고 시간만 낭비할지, 아니면 야무진 처방으로 역전 드라마를 써낼지 심판자 입장에서 주시하겠다는 뜻일 것이다.

진흥원에 새 수장이 취임한 이 시점에 지난 일을 되새기는 것이 큰 의미는 없다. 다만 진흥원의 발전을 위해 그동안 잘못을 반면교사로 삼는다면 이만한 스승도 없다.

사실 전임 원장은 안경을 너무 잘 알아서 탈이었다. 또 가까운 주변사람들과 너무 친밀해서 여러 잡음과 문제를 키워왔다.

전임 원장이 가입한 교류회도 대다수 생산업체 관계자들에게는 비난 대상이었다. 교류회 회원들은 단순한 침목모임이었다고 펄쩍 뛰겠지만, 정부의 어느 장관이 관련업체 대표들과 교류회를 결성해 매달 장관실에서 정기 회합을 가졌다면 국민들은 어떻게 생각했을까.

아마 십중팔구는 열흘도 못 버티고 탄핵의 소용돌이에 휘말렸을 것이다.

국민의 일반 정서는 관록(官祿)을 받는 인사들에게 수도자적인 근검과 절제된 행동을 요구한다.

또 자신의 행동이 아무리 떳떳해도 공인(公人)이 오이 밭에서 갓끈을 고쳐 매면 비난하는 것이 한국적 정서다. 별것 아닌 지원사업이라도 막역지우(莫逆之友)가 참여하면 유착관계로 보는 것이 한국식 잣대다.

그동안 진흥원은 안경인들에게 ‘부조리 게이트’로 비쳐왔다. 다른 부조리를 지적할 것도 없이 23명 직원 중에 15명이 무더기 징계처분을 받고, 여기에 더해 3명이 육아휴직 중이라면 그 누가 진흥원을 정상적인 조직이라고 하겠는가.

영어의 게이트(Gate)는 승마경기에서 대문 모양의 장애물을 말하고, 또 하나는 홍수와 방류량을 조절하는 좋은 의미의 수문(水門) 두 가지 뜻이 있다.

국내 안경인들은 진흥원이 소속 직원들의 편의와 영달을 위해 게이트(장애물)를 쳐놓은 곳이 아니라 한국안경의 발전을 위해 수문 역할을 해주는 게이트이기를 원하고 있다.

더구나 전국의 수많은 안경인은 진흥원이 설립 목적과 명칭에 걸맞게 업무 전선(戰線)을 대구지역에 한정하지 말고 전국으로 확대되기를 바라고 있다.

한국안광학산업이라는 명칭만 거창했지 거의 모든 사업이 대구지역과 사람들에게 한정되어 돌아가면 나머지 안경인들은 구경꾼 방관자가 될 수밖에 없다. 지역색을 걷어내야 산업이 건강하게 성장한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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