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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자 미국 「뉴욕타임스」에는 연극•영화 평론가 멜 구소 기자가 작성한 ‘할리우드 글래머의 눈부신 절정’이라는 제목의 엘리자베스 테일러 부고 기사가 실렸다.
2005년 사망한 기자가 미리 써둔 부고라서 화제가 된 이 기사에는 엘리자베스 테일러를 ‘만인의 연인’이 아닌 ‘어두운 곳에 손을 내민 진정한 사회 운동가’로 표현하고 있다.
79세를 일기로 사망한 테일러.
그녀는 ‘젊은이의 양지(1951)’‘자이언트(1956)’‘클레오파트라(1963)’등 수많은 영화에서 수려한 외모를 뽐낸 ‘할리우드의 전설적인 여배우’이다.
어떤 카메라 감독은 ‘나쁜 각도가 없고 흠 없는 완벽한 대칭의 얼굴을 가졌다’고 찬사를 할 정도로 그녀는 세계 최고의 미녀로 손꼽혔다.
하지만 그녀의 화려함 뒤에는 8번의 결혼과 이혼 등 다난한 가정사가 끊이지 않음으로써 각종 추문이 따르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1991년‘엘리자베스 테일러 에이즈 재단’을 설립해 수많은 에이즈 환자들의 치료와 복지에 매진했고, 이런 활발한 사회활동으로 그녀는 1993년 아카데미 특별상인 진허 숄트 인도주의상 수상, 2000년에는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으로부터 여성에게 해당되는 기사 작위인 데임(Dame)을 받는 영예를 차지하기도 했다.
여배우 시절 아이웨어를 즐겨 쓰지는 않은 테일러는 중년부터 뭇사람들의 시선을 피하기 위해 누구보다 화려한 장식의 선글라스를 즐겨 착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