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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로 나가야할 협회
  • 본지 허선
  • 등록 2015-08-17 22:4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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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사 역사로 볼 때 지금은 암흑시기가 분명하다.

안경원의 효자 상품이던 선글라스가 안경사 품속을 떠난 지 오래이고, 이제는 안경테마저 안경사의 손을 야금야금 빠져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해마다 줄어드는 매출도 안경원을 어둡게 만들지만, 앞날의 희망이 보이지 않는 것이 더 큰 문제다. 요즘처럼 안경사들의 마음이 답답하고 자신감이 바닥나 있는 때가 없다.

유쾌한 일보다 속상하고 안타까운 일들만 벌어지고, 20년 전에 누린 영광의 모습들이 이어지지 못하고 사진첩 추억으로 남겨지고 있다.

안경사들의 현재와 미래를 책임지는 협회도 어둡기는 마찬가지다. 대한민국 어느 단체도 만들지 못한 단독법을 무슨 배짱으로 제정시키겠다고 큰 소리쳤는지는 모르겠지만, 오히려 안경원의 9가지 장비를 뺏기는 이런 시기를 광명(光明)의 시대라고 보기는 어렵다.

선배들이 피땀 흘려 쌓아올린 공든 탑을 허물어버린 이 시기, 출범한 지 반년도 안된 집행부의 임원들이 일괄 사표를 제출하는 이런 상황을 밝은 빛이 감도는 시기라고는 말할 수 없다.

말이 나왔으니 말이지만, 지금의 안경사협회는 조난당한 선박 모습이다. 안경사 업무를 제한하는 의료기사법 일부개정법률안이 국회에서 3가지나 대표발의되고, 안경사의 최후 보호막이 되어줄 보건복지부는 협회를 외면하려는 듯 이번 초복(初伏) 날인가 협회가 보건복지부에 보낸 수박 여섯 덩어리를 다시 되돌려 보내는 기막힌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더구나 이 집행부는 협회에서 십 수년간 행정, 교육, 회계를 책임져온 핵심 직원 3명을 별다른 사유 없이 임명권자의 고유권한이라는 미명 하에 잘라내고, 일주일에 두세 차례는 협회에 출근해 업무를 처리해야할 주요 임원을 쉽게 오지 못하는 지방 인사들로 채운 채 2~3명의 부회장이 좌지우지하고 있다.

법정단체의 구조상 정책의 방향을 조언하거나 실무를 지원쪾보완하는 부회장 한 둘이 회무 대부분을 맡고 있다.

지난 몇 개월간 이사회 회의록 같은 평범한 자료를 요청하는 본지에 서류 한 장, 의견 하나 내놓지 않는 협회를 정상적인 법정단체라고 보기는 어려운 것이다.

이 나라 안경사들은 격변하는 이 시대를 맨몸으로 부대끼며 살고 있다. 비록 일부 안경사들이 출혈경쟁으로 업권을 훼손시키고 있지만, 안경의 고유 업권이 침탈 당하는 속에서도 전문성 배양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어느 직종을 막론하고 최고 이슈는 먹고 사는 문제다. 안경사단독법을 만든다고 선글라스가 안경원을 다시 찾아오고, 안경사가 타각적 굴절검사를 수행해야 라식•라섹 수술이 이 세상에서 없어지고, 협회를 부회장 2~3인이 운영한다고 안경의 객단가는 오르지 않는다.

협회가 안경사에게 희망을 주는 유일한 방법은 회원들의 먹거리를 찾는 1류 행정을 펼칠 때 가능하다.

화합에 나서야 할 협회가 회원을 두부 자르듯이 양분하고, 쓴 소리와 따끔한 조언을 배척하면 안경사의 희망은 멀리 달아난다.

안경사를 광명의 시대로 이끄는 것은 집행부의 1류 행정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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