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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진타오 주석의 전임자는 장쩌민(江澤民)이다. ‘중화인민공화국의 건국자’로 추앙받는 이가 마오쩌둥(毛澤東)이라면, 장쩌민은‘잠에 빠진 중국을 깨운 거인’으로 기억되고 있다.
1926년 장쑤성 양저우 市에서 태어난 장쩌민은 46년 상하이(上海)에 있는 자오퉁대학교(交通大學校)를 졸업한 이듬해 전기기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이어서 1953년경 소련에서 유학 후 80년 국가수출입관리위원회의 차관에 올라 정치에 입문한 그는 중앙위원회 위원, 상하이 시장 등을 거쳐 87년 정치국원이 됐다.
이후 89년 민주주의를 요구하는 대규모 학생시위(천안문 사태)가 일어났을 때 이를 강제적으로 진압한 당국을 옹호하여 국민들로부터는 눈총을 받았지만, 최고 실권자 덩샤오핑(鄧小平)에게는 호감을 샀다.
이어서 93년 중국의 제5대 국가 주석에 오른 장쩌민은 경제 개방, 개혁 노선을 견지하며 중국을 이끌었고, 2000년 중국의 발전에 큰 역할을 한 ‘3개 대표론’을 발표했다.
장쩌민이 발표한 3개 대표론은 공산당이 ▶선진 생산력(자본가) ▶선진문화 발전(지식인) ▶광대한 인민(노동자•농민)의 근본 이익을 대표해야 한다는 이론이다.
이 3개 대표 이론은 공산당의 당 규약(黨章)에 삽입되었고, 중국의 지도이념으로써 헌법 전문(前文)에 삽입되기도 했다. 그의 ‘인간의 얼굴을 한 공산주의’사상은 국민적 단합을 이끌어 내면서 중국 발전의 시발점이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03년 건강상의 이유로 주석직에서 물러난 그는 지금도 중국 공산당의 원로로서 중국뿐만 아니라 한반도의 정세에도 막강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현직에 있을 당시 다양한 스타일의 안경을 착용했던 장쩌민은 오버사이즈의 라운드 스퀘어 스타일을 주로 쓰고 나와 상당한 수준의 아이웨어 마니아임을 과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