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고굴절•고분산렌즈의 유통시대다. 이런 시기에 가장 문제되는 것은 시력교정 안경이나 바가지 선글라스(wraparound sunglass)에서 무지개처럼 발생하는 색분산(색번짐) 현상이다.
고굴절률렌즈란 동일한 곡률반경대비 굴절률이 높아서 굴절력이 보다 강하고, 렌즈가 보다 편평해서 얇고 가벼워진 렌즈를 말한다.
또 고분산렌즈란 굴절률이 높고 Abbe수가 작아서 색분산을 일으켜 해상력(解像力)을 떨어뜨려 시력감퇴를 일으키는 렌즈다.
굴절률과 Abbe수는 불가분의 관계를 가진 광학정수(光學定數)로 안경렌즈의 특성을 잘 나타낸다. 그러나 안경사들은 흔히 고객과의 대화에서 중굴절•고굴절만을 설명하고, 저분산•중분산•고분산 렌즈란 용어는 아예 사용하지 않는다(<표1> 참조).
1940년 미국 피츠버그판유리회사(PPG)의 프랭클린 스트레인과 프랭크 머스캐트가 공동 개발한 CR-39 렌즈는 지난 50여 년 동안 전 세계 안경시장을 석권하였으며, 무거운 유리렌즈로부터 고통을 받던 사람들의 고민을 해소시켰고, 각종 색깔로 염색이 가능해서 온 세계 사람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던 렌즈다.
CR-39렌즈는 굴절률이 1.498, 아베수 58, 비중 1.3으로 고굴절률렌즈와 비교할 때 굴절률이 낮은 것 이외에 별로 탓할 것이 없으며 유리안경렌즈를 플라스틱렌즈로 교체한 최초의 시력교정용 렌즈이기도 하다.
이런 렌즈가 단지 굴절률이 가장 낮다는 이유만으로 부가가치가 큰 고굴절률•고분산렌즈에 밀려 안경렌즈 역사 속의 퇴물이 되고 만 것은 실로 안타까운 일이다.
지난 10여 년 간 플라스틱렌즈는 CR-39렌즈의 굴절률 1.498을 기점으로 1.532, 1.537, 1.560, 1.586, 1.600, 1.660, 1.710, 1.740 및 1.760의 굴절률을 갖는 렌즈가 연차적으로 개발되어 왔고, 마침내 유리렌즈의 초고굴절률 1.8대에 근접하고 있다.
어째든 지금은 고굴절률•고분산렌즈의 시대다. 렌즈의 굴절률이 높아지면 아베수가 작아져서 색분산(색수차)을 일으켜 시물(視物)의 주변에 무지개색을 띄게 해서 시력을 떨어지게 만들고 렌즈의 비중이 커서 렌즈 자체가 무거워지며, 코팅하지 않을 경우 빛의 반사를 크게 일으켜 상면(像面)의 조도(照度)를 저하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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