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은 자신에게 유리하면 정당화시키려는 경향 보여
2009년 강호순의 엽기적인 살인 행각이 드러나면서 한동안 우리 사회에 ‘싸이코패스 테스트’에 대한 관심이 크게 일어났었다.
별다른 죄의식 없이 살인 등의 강력범죄를 저지르는 싸이코패스의 가능성을 알아본다는 이 테스트는 운세와 심리 테스트 등과 같이 세인의 높은 관심을 집중시켰다.
그렇다면 그 같은 테스트는 정말 내 마음을 읽어낼 수 있는 것일까.
1948년 미국의 심리학자 B.포러(Forer)는 자신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신문 점성술 난의 내용 일부만 고쳐서 만든, 동일한 결과 보고서를 피실험자에게 보여주고 성격 진단실험을 실시했다.
그리고 이 테스트 결과가 자신의 성격과 얼마나 맞는지를 평가하도록 했는데, 놀랍게도 평균 5점 만점에 4.26점이 나왔다. 자신이 받은 테스트 결과가 자신에게만 적용되는 것으로 착각한 학생들 대부분이 이 엉터리 결과가 자신의 성격과 잘 맞는다고 대답한 것이다.
사람들은 보통 막연하고 일반적인 특성을 자신의 성격으로 묘사하면, 다른 사람들에게도 그러한 특성이 있는지의 여부는 생각하지 않고, 자신만이 갖고 있는 독특한 특성으로 믿으려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경향은 자신에게 유리하거나 좋은 것일수록 강해지는데, 이처럼 착각에 의해 주관적으로 끌어다 붙이거나 정당화하려는 경향을 포러 효과(Forer effect)라 한다.
포러 효과는 성격 테스트뿐만 아니라 점이나 운세, 사주에서도 자주 볼 수 있다.
운세를 볼 때 애매하고 중의적인 표현을 쓰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당사자는 듣고 있는 말과 자신의 경험을 연결하여 해석함으로써 언뜻 정확히 들어맞는 것처럼 착각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