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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 시즌에 주의해야 할 설맹(雪盲)
  • 강현식 교수
  • 등록 2011-01-03 14: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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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키장의 강한 자외선은 설맹, 설안염 유발… 눈보호 위해 NXT 렌즈 고글 착용은 필수
스키 고글과 자외선 예방

겨울 스포츠 중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것이 바로 스키타기(skiing)이다.

우선 스키 산장(ski chalet)에 들어서면 원색의 현란한 스키복을 입은 스키어(skier)들로 북적대고, 눈 내리는 다운힐(down hill) 코스에서는 을씨년스럽게 영화 ‘러브스토리’의 주제가가 산등성이를 타고 은은히 울려 퍼진다.
 
이럴 때면 까맣게 잊었던 연인이 불현 듯 떠올라 서로를 부둥켜안고 쓰러지는 환상에 빠진다. 이것이 바로 낭만적인 겨울 스포츠 스키다.

캐나다 몬트리올 근방의 브로몽 스키 리조트에서는 늦은 봄까지 스키를 탄다. 비키니 스타일의 젊은 여성이 선탠을 즐기기 위해 스키 타는 모습은 가히 환상적이다.

자외선의 본태

그러나 영화처럼 멋진 스키장에서 최대의 적은 자외선이다.

자외선은 태양과 같은 높은 온도의 표면에서 연속 스펙트럼(빛을 단색광으로 분해하여 파장의 길이 순서로 늘어놓은 것)으로 만들어 진다.

자외선은 가시광선 중 파장이 가장 짧은 보라색광보다 더 짧고, 사람의 눈으로는 보이지 않는 화학작용이 강한 화학선(化學線)이다.

자외선은 생물의 피부에 흡수되어 광화학적 변화를 일으키기도 하며, 미생물의 조직을 파괴하는 성질이 있어서 우유나 물의 살균에 이용된다. 또 자외선 흡수에 의한 광화학적 효과는 염료의 표백, 도료의 니스 경화에 이용되기도 한다.

자외선은 인간의 몸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끼친다. 투과력이 작기 때문에 직접적인 영향은 표피에 국한된다. 직접적인 영향으로는 일광화상(sunburn : 햇볕에 타는 것), 색소침착(suntan : 햇볕에 그을리는 것) 및 과다한 광량(光量)에 대한 진행성 적응 등이 있다.

자외선 화상은 붉은 피부, 수포, 부풀어 오름, 진물, 살갗의 벗겨짐 등을 일으킬 수 있다. 농부나 어부, 선원처럼 햇볕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피부가 두꺼워지고, 피부노화가 촉진되고 피부암, 피부질환이 일어나기 쉽다.

자외선은 3개의 영역으로 나뉜다. UV-C, UV-B, UV-A가 그것이다. UV-C는 자외선 중에서 파장이 가장 짧고 가장 강력한 복사선이다.
 
파장은 100~280nm이며 지구를 둘러싸고 있으면서 대기의 오존층에 의해서 여과된다. 그래서 지표면까지 미치지 못한다. 오존층이 파괴되면 UV-C가 지구 표층에 도달하기 때문에 위험하다.

인체에 해로운 UV-B는 파장이 280~320nm 사이의 복사선으로 박테리아를 죽이고, 일광화상(sunburn)을 일으킨다. 또 UV-A는 파장이 320~340nm 사이의 복사선으로 suntanning을 일으킨다. 피부를 태우거나 홍반 및 색소침착을 유발한다.

정상적인 환경에서 UV-B 파장은 인체의 피부까지, 눈에서는 각막을 투과해서 수정체까지 침투하는 위험한 자외선이다. UV-A와 UV-B에 대한 과도한 노출은 백내장•황반부종•황반변성의 원인이 되며

수정체는 특히 UV-A의 과도한 노출로 백내장이 되기 쉽다.

알파인 스키고글

고글이란 다양한 장애물(먼지, 강한 빛 등)로부터 눈을 보호하기 위하여 얼굴의 안와 언저리에 맞도록 설계한 안보호구를 일컫는데, 환기되도록 만든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이 있다.

특히 알파인 스키고글은 고산지대(高山地帶)의 눈(snow)에서 강하게 반사되는 매우 강력한 가시광선이나 자외선을 차단하기 위한 특수 목적 렌즈를 말한다(ASTM F 659-80). 그런데 왜 스키장에서는 반드시 고글이나 바가지 선글라스(wraparound sunglass)를 착용해야 하는가?

눈은 순백(純白)의 물질이다. 순백의 설원에서 반사되는 자외선은 강력하고 반사효율이 여타 지역과 비교해서 매우 높아서 100%에 가깝다.

더욱이 싸락눈(powder snow)이 내린 곳은 빛의 산란이 심하게 일어나 눈부심 또한 강하게 일어난다. 이런 상태에서 나안(裸眼)을 노출시키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강력한 에너지를 가진 자외선에 노출되면 설맹(snow blindness)이나 설안염(chionablepia)에 걸리기 쉽다. 자외선에 노출되는 시간이 누적될수록 눈에 미치는 영향은 그만큼 커진다.

설맹(snow blindness)에 걸리면 수명(눈부심), 유루(눈물 흐름), 이물감, 열감, 충혈, 따가움이 심하고, 때로는 눈의 경련이나 통증 때문에 눈을 뜰 수 없게 된다.

다만, 겨울철 등반이나 스키장에서 일어나는 설맹은 스키고글이나 선글라스로 예방이 가능하다. 스키어나 스키리조트 종사자들에게는 필수품이다.

특히 성인보다 눈이 투명한 어린이들이라면 더욱 그렇다. 또한 스키장의 설면에서 반사되는 보라색광과 청색광역의 하이에너지 가시광선도 안상해(眼傷害)를 일으킬 수 있다. 스키를 탈 때는 반드시 스키고글을 써야 한다.
스키고글의 선택 요령
스키고글은 자외선을 완전히 차단하고 안상해(眼傷害)로부터 눈을 보호해서 설맹을 예방할 수 있는 것이면 좋다. 고글을 선택할 때는 다음 사항을 참고해야 한다.

① 고글을 착용할 때는 시력교정용 안경보다 1회용 소프트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는 것이 김서림 예방에 좋다. 또 시야를 넓게 확보할 수 있어서 장애물을 쉽게 발견할 수 있게 되므로 좋다.

② 고글은 시야를 충분히 확보하고, 얼굴에 맞는 사이즈를 선택한다. 밴드의 폭은 좁지 않고 탄력이 충분해야 하며, 고글의 재질은 온도 변화에도 착용감이 좋아야 한다.

③ 렌즈의 재질은 충격 강도가 높은 폴리카보네이트 또는 Trivex(NXT)렌즈를 선택한다. 장애물과 충돌했을 때 안전성이 높아서 안구와 안면을 보호하는데 가장 적합하다.

④ 렌즈는 미러코팅•AR/하드코팅•수막방지코팅 렌즈가 좋다. 미러코팅렌즈(mirror coating lens)는 자외선을 100% 차단한다.

⑤ 렌즈 색상은 콘트라스트가 높은 갈색, 앰버(호박색) 등의 황색 계통이 좋다.

특히 황색 렌즈는 잔뜩 흐린 날씨에 좋다. 슬로프나 모굴(mogul:스키 활주면에 있는 단단한 눈의 융기)이 더욱 잘 보이도록 콘트라스트를 향상시킨다.

⑥ 색이 진한 렌즈는 하이스피드로 활강할 때 모굴 등의 장애물을 재빨리 찾아낼 능력을 저하시키므로 위험하다. 어둡고 진한 색은 밝은 색보다 시각작용을 저하시킨다.

⑦ 구름이 낀 흐린 날씨에는 자외선 차단율이 높고, 콘트라스트 효과가 큰 황색•오렌지색•연한 갈색 렌즈를 선택한다.

⑧ 싸락눈이 내린 설원 또는 스키장에서는 산란광을 차단하고, 눈의 피로를 해소시키는 편광렌즈를 선택한다.

⑨ 콘트라스트 효과가 낮은 그레이 렌즈는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⑩ 스키고글을 선택할 때는 라벨(label)에 적혀 있는 설명서를 확인한 후에 충분한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선택하는 것이 좋으며, 다양한 종류의 고글이 비치된 전용매장에서 구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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