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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선 안경원들 폐업 진정 기미
  • 김태용 기자
  • 등록 2013-10-16 19: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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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본지, 협회 가입 7,600여 안경원 개원•폐업률 조사… 2011년에 비해 2012년에 개원 4% 증가, 폐업은 21% 감소
 
지난해 안경원 개원은 2011년보다 약 4% 증가하고, 폐업한 안경원은 20% 이상 감소한 것으로 집계되었다.

즉 장기적인 불황에도 안경원의 폐업이 당초 우려한 것과 달리 소폭에 그치고, 신규 안경원의 개원도 여전히 꾸준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본지가 지난 1일부터 8일까지 일주일간 ㈔대한안경사협회(회장 이정배)의 16개 시도지부 사무국을 대상으로 2011년과 2012년의 안경원 개원 및 폐업 숫자를 조사한 결과, 전국의 안경원은 2011년의 7,290곳에서 2012년 7,601곳으로 약 4% 증가하고, 폐업한 안경원은 2011년 345곳에서 21% 감소한 274곳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안경사협회에 가입된 회원 안경원을 대상으로 실시된 결과이다.
 
경기지역 안경원 폐업률 가장 낮아
이번 조사에서 우선 눈에 띄는 부분은 수도권의 경우 안경원 경기가 완만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점이다.

서울지역의 안경원은 2012년도에 7% 늘어나고(1,675곳→1,805곳), 폐업한 안경원은 2011년보다 61% 감소해(110곳→43곳) 폐업률이 다소 진정세를 보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또한 인천지역의 안경원 수는 2011년보다 2012년이 10% 증가(276곳→306곳)한 반면 폐업한 안경원은 20곳으로 변화가 없었고, 경기지역의 안경원은 전체적으로 0.5% 감소(1,317곳→1,311곳)했지만 폐업한 안경원은 무려 90% 이상 줄어들은(57곳→6곳)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서울 강서구 목동의 한 안경원 원장은 “2012년도의 경기는 그나마 괜찮은 편으로 2013년은 월매출이 예전 호경기 때의 60% 정도에 불과하다”며 “올해는 폐업률이 훨씬 많을 것”이라고 조심스런 반응을 보였다.

이번 조사 결과를 보면 2012년도는 대체적으로 안경원 수는 소폭 증가하고, 폐업 수도 감소하는 안정 추세를 보이고 있다. 충남•대전•경남•부산•대구•전북•광주•제주지역 등이 이에 부합하는 지역이다.

하지만 반대로 안경원 수가 감소하고 폐업 수도 증가하는 전형적인 불황형 지수를 보인 지역도 여러 곳 확인됐는데 강원•충북•경북•울산•전남지역 등이 그곳이다. 이 중 강원지역은 안경원 수가 1% 감소(206곳→204곳)에 폐업은 17% 증가(10곳→12곳)하고, 충북지역은 안경원 수는 4% 증가(240곳→250곳)한 반면, 폐업은 무려 500% 가깝게 증가(3곳→14곳)했다.

충북지역의 안경원 폐업률이 이처럼 높게 나타난 이유는 해당 지역의 경기가 저조한 것에서 가장 큰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최근 한국은행 충북본부가 발표한 소비자동향에 따르면 올해 중반기 충북지역의 소비자 심리지수(CSI)는 104로 소비지출 전망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에서 기준치를 밑돌고 있다.

더구나 가계의 소비심리를 나타내는 생활형편 지수와 전망지수가 지난 2년간 92와 98로 각각 나타나고, 가계의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을 나타내는 경기판단지수와 향후 경기전망지수 역시 각각 79와 97을 기록해 최근 2년간 평균치인 100을 넘지 못한 실정이다.

즉 종합적인 경기판단에서 충북지역은 2년간 기준치를 밑도는 저조함을 면치 못하면서 안경원의 폐업률 역시 높게 나타나고 있다. 폐업률 가장 높은 지역은 충북지역
이번 조사에서 안경원을 개원하는 비중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를 단순히 경기 회복으로 판단하기엔 이른 것임을 알 수 있다.

지난 7월 통계청이 발표한 ‘6월 경기동향’에 따르면 자영업자의 감소세가 두드러지는데, 2011년 10월부터 매달 10만 명 이상씩 증가하던 비율이 올해 들어 처음으로 감소세로 전환됐다. 지난 6월 자영업자는 전년 동월보다 10만 4000명 줄어들어 6개월째 마이너스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83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써 자영업의 인기가 시들해졌음을 보여준다.

대안협 민훈홍 행정부회장은 “안경원 개원이 다소 증가하고 폐업한 수는 감소했다는 이번 조사 결과를 놓고 ‘안경원 경기가 좋아졌다’고는 단언할 수 없다”며 “그 이유는 안경원 개원의 대부분은 종사 안경사들이 더 이상 기사 생활을 유지할 수 없는 형편에 몰리면서 스스로 개원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계속해서 “폐업 역시 영업이 저조해 폐업하는 경우는 극소수이고 노환이나 사망으로 인한 폐업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라며 “향후 국내 안경원 경기는 개인이 운영하는 소규모 안경원이 쇠퇴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라고 지적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독립 박스 안경원은 지속적으로 쇠퇴하는 반면에 프랜차이즈 안경원은 계속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본지의 이번 안경원 개원 및 폐업에 대한 실태 조사는 시도지부의 사무국장들을 대상 1: 1전화 응답으로 진행됐으며, 신뢰수준은 91%, 표본오차는 ±6.9%이다.

한편 이번 조사에 응한 한 사무국장은 “폐업시 지부에 의무적으로 신고하는 제도도 없고 관리회원으로 분류돼 기록이 중앙회로 이관되면 지부에서는 집계할 방법이 없다”며 “또한 비회원 안경원까지 감안하면 지금 폐업 수치에 15~20%는 추가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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