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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 안경원 사태 ‘일파만파’
  • 특별 취재팀
  • 등록 2013-09-17 11: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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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 안경원, ‘납품 방해’로 주변 4개 안경원 공정위쪾경찰 고발 → MBC에 제보 후 방송 → 안경가격 사회 문제로 확산
 
회원제 안경체인을 내세운 일산지역의 원셀프 Q안경원이 주변 4개 안경원을 ‘업체에 압력을 넣고 자신의 안경원에 제품을 납품하지 못하게 만들어 영업을 방해했다’며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에 이 내용을 고발, 해당 안경원들이 조사를 받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따라 공정위는 Q안경원이 고발한 주변 4개 안경원에 대해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위반 여부에 대해 지난 8월 30일 조사 공무원을 파견, 긴급 현장 조사를 실시했다.
일산지역 해당 안경사들은 최근 공정위로부터 조사를 받았다며, 앞으로 변호사를 공동으로 선임하는 등 대응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공정위, 4개 안경원 담합 행위 조사
공정위가 조사한 것은 공정거래법 19조의 부당한 공동행위에 위배되는지 여부로써 공정위 카트텔조사과(팀장 한성희)는 이들 4개 안경원을 전격 방문해 각종 장부 조사와 담합 행위가 있었는지 여부를 조사했다.
공정위 조사를 받은 A안경원 관계자는 “일산과 멀리 떨어진 세종시에 있는 공정위 공무원이 직접 찾아와 2~3시간 정도 조사를 하고 갔는데, 자세하게 질문한 사항은 없고 컴퓨터 내역과 장부를 조사하며 담합 행위 여부에 대해 물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Q안경원 대표가 녹취록과 사진을 제공해 조사를 나왔다면서 조사에 협조해야 한다고 으름장을 놓았다”며 “이런 소소한 일로 공정위가 직접 조사를 나온 것이 어이가 없어 경기지부와 분회장에게 보고했다”고 말했다. 분명 누군가 정부기관에 아는 사람이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는게 그의 생각이다.
B안경원의 관계자도 공정위의 이번 조사를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Q안경원이 안경을 초저가로 판매해 일산지역 안경원이 모두 죽게 생겼다는 그는 “조사 공무원이 업무가 바쁜데도 위에서 압박이 들어와 어쩔 수 없이 세종시에서 일산까지 조사를 나왔다고 말했다”며 “이 조사관은 적극적으로 협조하라며 조사가 기분 나쁠 정도로 강압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조사관은 또 가격을 싸게 받으면 소비자한테 좋은 일인데 왜 담합을 해서 장사를 못하게 하냐면서 주변 안경원들이 일방적으로 잘못했다는 식으로 조사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조사 내내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조사하지 않는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B안경원 측은 주장했다.
반면 Q안경원 측은 주변 안경원과 지부, 협회가 문제 해결 의지가 전혀 보이지 않아서 공정위에 고발했다고 말했다.
Q안경원 원장은 “전단지 배포로 인해 주변 안경원들과 마찰이 생긴 후 협의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했다”며 “하지만 주변 안경원들이 타협을 위해 마련된 모임에 직원을 보내는 등 불성실한 모습으로 일관하는 등 해결하려는 의지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타협점을 찾아줘야 할 지부나 협회조차 그 어떤 식으로도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지 않아 어쩔 수 없이 공정위 고발과 함께 형사고발도 했고, 담합행위에 따른 억울한 심정을 청와대에도 신고해 조사가 빠르게 이뤄진 것 같다”고 말했다.
본지가 확인한 결과 Q안경원은 공정위에 제소하는 과정에서 사진과 녹취록 등 몇몇 담합 증거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Q안경원에서 제출한 사진은 대안협 경기지부 임원과 안경원 관계자들이 담합행위를 도모하는 회의사진이고, 녹취록은 주위 안경원들의 압박 때문에 물건을 공급하기 어렵다는 안경업체의 구두 녹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이 같은 증거물로 인해 공정위의 조사가 빨리 이뤄졌다는게 Q안경원 측의 주장이다.
Q안경원 원장은 “합리적인 시스템을 개발해 사업을 하려는데 주변 안경원들이 제품을 구입하는 것조차 못하게 막았다”며 “우리가 원하는 것은 물건의 원활한 공급인데 주변 안경원들의 압력으로 제품 공급이 막혀서 방법을 찾다보니 결국 공정위에 고발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해당 안경원 “주변 안경원이 업체에 납품 압력 넣어 영업 막았다”
주변 안경원 “초저가 전단지 광고로 일산지역 안경원 다 죽인다”


안경사들 ‘사태 조속 해결해야’ 한 목소리
이번 공정위 조사 결과는 조만간 결론지어지겠지만 문제는 논란이 더욱 확산될 여지가 크다는 점이다. 우선 Q안경원이 일산경찰서에 형사고발을 동시에 진행했기 때문에 조만간 경찰의 조사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또한 당장 영업을 못하고 있는 Q안경원에서는 소비자들에게 이런 문제를 적극적으로 알리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고 있는 상태다.
Q안경원은 자신들의 억울한 사정을 지역 소비자들에게 알리기 위해 시위도 준비하고, 언론사 등에도 적극적으로 호소했다. 그 결과 지난 9월 7일 MBC ‘뉴스투데이’라는 프로그램에서는 Q안경원과 구미의 한 안경원에 빚어지고 있는 공정위 조사를 보도하기도 했다. Q안경원 측에서는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이 같은 상황을 언론사에 호소해 MBC에서 이 사태를 받아들여 취재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MBC ‘뉴스투데이’는 이 내용을 보도하면서 일산지역 안경원과 공정위의 조사 문제에 그치지 않고 국내 안경원 전체의 가격 문제로 확대시켜 방송했다. 일산지역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국 안경원에서 발생되는 가격 문제로 비춰지게 보도한 것이다.
이날 방송에서는 안경가격을 저가로 팔지 못하게 주변 안경원들이 담합하고, 심지어 납품업체에도 압력을 행사한 정황이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더 나아가 안경가격의 거품 논란으로 공정위가 조사에 나섰다는 등 안경가격 자체에 문제가 많다는 부정적인 방송을 내보냈다. 일산지역에서 시작된 안경원 간의 문제가 국내 안경원의 전체 문제로 바뀐 셈이다.
또 이날 방송에서는 일산 Q안경원 외에도 구미의 한 안경체인의 사례를 통해 공장에서 직접 생산하는 방법 등으로 가격을 낮추는 것까지도 주변 안경원들이 막고 있다고 보도하고, 대한안경사협회 구미분회가 안경테 업체에 보낸 공문을 소개하기도 했다. 심지어 새로 안경원이 오픈하면 업체에 압력을 행사하는 경우가 항상 발생된다는 한 안경사의 인터뷰를 내보내며 안경가격을 놓고 안경원간 알력 다툼이 심하다고 보도했다.
이처럼 양측간 갈등이 전체 안경원의 가격과 담합문제로 번지면서 업계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물론 해당 안경원들이 우선 해결할 문제이지만, 지금 벌어지고 있는 상황은 그런 단계를 지난 것 같다는게 다수 안경사들의 지적이다. 해당 지역의 분회나 지부 등에서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말은 이런 이유로 설득력을 얻고 있다.
서울의 한 안경사는 “하루 빨리 경기지부나 협회 차원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무엇보다 전체 안경원을 생각해 양측이 더 이상은 사태를 확대시키지 말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랜 불경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느닷없이 불거진 이번 사태에 대해 전국의 안경사들은 불편한 심정을 감추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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