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일산서 안경렌즈 파격가 전단지 무차별 배포… O안경원 측 “전단지 배포 계속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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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제 방식의 공테 매장을 표방한 O안경원(대전 T안경체인본부의 자매브랜드)이 경기도 일산 지역에 가격파괴 전단지를 배포해 해당 지역 안경원 관계자들을 충격에 빠트리고 있다.
그동안 도수테와 선글라스의 가격 할인을 내세운 전단지를 배포하는 안경원은 종종 있었지만, 이번 O안경원이 배포한 전단지 광고는 납품가에 가까울 정도로 할인된 안경렌즈 가격을 가감 없이 표기했다는 점에서 안경사들의 충격이 크다.
지난 20일경 O안경원이 제작 배포한 ‘상기 브랜드의 상품은 원가+30% 마진 이하!’라는 제목의 전단지에는 유명 브랜드의 안경테와 선글라스를 80%까지 할인한 가격을 빼곡하게 제시하고, 특히 하단에는 국내 D사에서 생산하는 안경렌즈의 소비자가와 품목의 종류, 할인 가격을 적나라하게 적고 있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O안경원의 대표는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매장을 오픈할 때 주변 안경원들이 물건을 공급받지 못하도록 방해하여 피해를 크게 봤다. 안경원의 투자 손실을 줄이기 위해 부득이 재고 처리하는 조치(전단지 배포)를 취했다”고 강변했다.
또한 대한안경사협회 홈페이지 안경원매매 카테고리에 해당 안경원을 급매로 올린 것에 대해서는 “제품을 제대로 공급 받지 못하게 방해를 받으면서 자금 압박이 심해져 매장을 내놓은 것으로, 진열된 물건이 어느정도 정리되면 안경원을 매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주변 안경원 관계자들의 분노는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A안경원의 관계자는 “이처럼 못된 안경원은 처음 본다. 결국은 일산 지역 안경원을 모두 나쁜 곳으로 만들어 놓고, 한번 찔러 보고 안 되니까 물만 흐려놓고 내빼는 꼴”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B안경원의 원장도 “상상도 못할 이런 가격파괴 광고 여파는 꽤 오래 간다. 결국은 고객과 안경원의 신뢰가 무엇보다 중요한데 이런 광고를 본 어떤 소비자가 안경원을 믿겠느냐”며 안타까워했다. C안경원 원장도 “너 죽고 나 살자는 식의 이런 파렴치한 안경원은 업계에서 몰아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산 지역의 안경사들은 안경원의 근간을 흔드는 이번 일을 ‘일산사태’라고 말하며, 협회에 조속하고 강력한 대응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경기도안경사회는 지난 24일 나용수 회장 등 임원진과 분회장이 O안경원을 방문해 강력하게 항의했다. 이근성 고양분회장은 “이번 방문에서 지부 임원진이 강력하게 구두 경고를 했으나 해당 안경원 대표는 매매 절차를 통해 정리하고 있다는 말만 할뿐 전단지 배포를 중지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경기지부는 이날 방문 결과를 중앙회에 보고한 후 ‘일산사태’에 대한 강력한 후속 조치를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