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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안시기능 검사와 누진안경 조제(1)
  • 강현식 교수
  • 등록 2013-06-30 19:3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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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안시기능은 3세에서 완성, 6세에 완전한 기능 고착… 양안시 존재 검사는 ‘Worth’s 4dot test’ 활용
 
■ 양안시기능이란?
안구 1개의 무게는 7g, 지름은 24mm이다. 탁구공과 비교하면 무게는 탁구공의 3배이고 지름은 절반에 못 미친다. 안구 속에는 각막과 수정체 등으로 구성된 투명한 생체광학계가 있다. 각막, 홍채, 수정체를 통과한 빛이 망막에 투명되면 대자연의 아름답고 웅장한 시너리(scenery)와 광활한 우주가 지각되어 마음에 와 닿는다.
이러한 감동을 느낄 수 있는 것은 양안시기능이 원활하게 작동하기 때문이다. 인간의 눈은 빛을 볼 수 없다. 그러나 빛의 자극을 감지할 수 있다. 그것이 안기능의 단서가 된다. 양안시기능은 시력의 발달에 따라 발육하고 3세에서 대략 완성되며 6세에 완전한 기능이 고착된다.

인간은 2개의 눈이 있다. 하나 더 가진것은 예비품이 아니다. 2개의 눈은 동시에 사물을 보고(동시시), 양안의 망막에 투영된 2개의 영상을 하나로 포개어(융상 또는 융합), 그 결과 입체감과 거리감을 지각(입체시)하기 위하여 존재한다.
이와 같이 동시시•융상•입체시라고 하는 3단계의 기능을 양안시기능이라고 한다.
이 양안시기능을 발육시키고 유지하기 위해서는 안위(眼位)가 정상일 것과 정상인 안구 운동과 근견(近見) 반응이 필요하다. 양안시가 정식으로 성립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안기능을 가져야 한다.

① 양안의 안구운동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져야 함.
② 양안에 적당한 중심고시가 이루어져야 할 것.
③ 양안의 시야가 넓은 범위로 포개질 것.
④ 양안의 망막에 거의 똑같은 크기의 영상이 맺힐 것.
⑤ 양안의 망막이 생리적인 대응점을 가지고 있을 것.
⑥ 융상을 일으키는 반사(반응)가 정상으로 일어날 것.
⑦ 시신경교차에 있어서 시신경섬유의 교차가 반교차될 것.
⑧ 양안시 시력이 0.4 이상일 것.
⑨ 양안의 시력에 큰 차가 없을 것.
⑩ 주시점이 파넘영역(Panum’s area) 공간에 위치할 것.

최근 3D영화 관람객 중 3D영상이 이중으로 보이는 사람, 입체감이 얻어지지 않는 사람이 있는데 이러한 사람은 양안시기능에 이상이 있기 때문이며, 이러한 경우 안정피로를 일으키기 쉬우므로 입체영화는 관람하지 않는 것이 좋다. 사시•억제 •약시•부등상시•부동시 등을 가진 사람이 이에 해당된다.
 
■ 양안시기능 검사
Claud Worth(1869~1936: 영국의 안과의사)는 양안시기능을 동시시•융상•입체시의 3단계로 분류하고 있다. 동시시(同時視)란 좌•우측 눈으로 각기 다른 도형을 보고 다른 도형으로써 동시에 볼 수 있는 능력인 것으로 양안의 중심와에 투영되면 2개의 도형이 합쳐지지만 그것은 동시시를 위한 필요조건이 아니고 양안의 망막 영역에 억제가 없는 것이 조건이다.

여기서 억제란 양안시할 때 망막에 생기는 시자극을 대뇌의 시피질에서 거절하는 것을 의미하고 부등상시와 사시•약시에서 복시의 발생을 부정하는 작용을 포함한다.
융상(또는 융합)이란 양안의 망막에 생긴 2개의 유사한 영상을 대뇌의 시피질에서 하나의 영상으로 인식하는 작용을 의미하고 시기능이 정상인 경우에는 2개의 영상이 양안의 망막 대응점(또는 파넘의 영역)에 투영될 때 융상이 발생한다고 생각하는데 조화성 이상 대응에서도 마치 융상이 있는 것 같은 반응을 나타내는 경우가 있다.

한편 인간의 좌•우측 눈이 수평방향으로 떨어져 있기 때문에 시차(視差)가 생기고 약간 다른 좌•우측 영상의 융합에 의해서 입체시가 가능하게 된다. 따라서 양안시기능에 입체시는 최고의 단계가 된다.
또 입체시가 생기기 위해서는 좌•우측 영상이 망막 대응점을 약간 벗어나도 파넘영역에 투영되면 융상이 생기는 요인이 되고 있기 때문에 파넘영역의 존재가 입체시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이들 동시시•융상•입체시 검사는 대형 약시경 등을 이용하는데 여기에서는 안경사들이 쉽게 이해하고 따라할 수 있는 간편한 검사 방법을 설명하고자 한다.

■ 워스 4등기 검사(Worth 4燈器 檢査)
Worth’s 4dot test의 주된 목적은 융상•억제•복시 검사 즉, 양안시가 존재하는지 어떤지를 검사하는 것이다. 피검자는 나안 또는 교정안경을 쓰고 반암실에서 Worth’s 4dot 시표와 적•녹필터가 박힌 안경을 쓰고 5m 거리에서 검사한다.

Worth’s 4dot 시표는 2개의 녹색과 1개의 적색, 다른 하나는 백색으로 되어 있다. 피검자는 적•녹안경(우측에 적색필터, 좌측에 녹색 필터)을 쓰고 적•녹시표를 본다. 적색과 녹색은 서로 보색(補色)이기 때문에 적•녹안경의 적색필터를 통해서 볼 때 녹색 광점은 보이지 않고 녹색 필터를 통해서 볼 때 적색의 광점은 보이지 않게 된다.
따라서 우안(右眼)에 적색 필터를 좌안에 녹색 필터를 대고 보면 우안에는 적색 광점이 2개, 좌안에는 녹색 광점이 3개로 보인다.

이 때 백색의 광점은 각각의 필터에 의해 착색되어 보이고, 융상에 의해서 적색과 녹색이 혼합되어 백색으로 보이나 우세안(優勢眼)의 영향으로 적색이나 녹색으로 보이는 경우도 있다.
이 검사에서는 약시가 존재하지 않는 것을 전제로 하지만 어느 것이든 이 검사에서는 중심과 부근의 억제 암점과 미소각(黴小角) 사시 등을 검출할 수 없고, 대략적인 주변 융상과 억제 검출이 주된 목적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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