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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랑 ‘셔플 3D시리즈’ 또다시 뒷심 작력
  • 신지훈 기자
  • 등록 2013-05-19 18:5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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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좋은 안경’을 향한 끝없는 도전… 한라옵틱
 
히말라야 8,000미터급 14좌를 완등하는 것이 산악인의 꿈이라면, 한라옵틱은 안경업계에서 몇 개의 봉우리를 완등했을까. 한라옵틱의 김찬규 대표는 지금껏 하나의 봉우리도 오르지 못했다고 엄살을 부리겠지만, 수년전 갤랑안경 템플에 영문 글자가 큼지막하게 새겨진 안경테가 전국 방방곡곡에서 엄청나게 히트한 것을 떠올리면 14좌 중 7개 봉우리는 거뜬히 정복했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우리나라 고려청자는 여러 빛깔 중 비취색이다. 고려청자는 중국 청자와도 달라서 진흙빛, 쑥빛, 초록빛 등과는 다른 고유하고 독특한 비취색이어서 ‘비색(翡色) 청자’라고 한다. 그런 면에서 수 만개의 안경테라도 저마다 다른 모습과 색깔을 갖기 마련인데, 그렇다면 한라옵틱 김찬규 대표가 생각하는 ‘좋은 안경’이란 무엇일까? 대다수의 안경테 관계자들은 튼튼한 소재, 무난하면서 감각적인 디자인, 편안한 착용감 등 여러 요인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안경을 ‘좋은 안경’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김찬규 대표는 좋은 안경을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는 안경’이라고 잘라 말한다. 신제품에 대한 개념도 남들과는 조금 달라서 소비자가 인정해야 비로소 ‘신제품’이라는 것이 김 대표의 생각이다. 저작권을 침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조금만 변형해 세상에 나온 안경이 신제품이 아니라 소재나 기능, 디자인이 기존의 제품과 확연히 다른 제품을 ‘신제품’이라고 보는 것이다. 안경테에 관한한 한 치의 빈틈도 없이 까다롭게 잣대를 들이대고, 안경테 개발과 출시에 관해서는 목숨을 걸고 있는 이가 바로 김 대표이다. 그래서 그는 키스 맥팔랜드(McFarland) 박사가 중소기업이 살아남는 성공비결로 꼽은 브레이크루스 컴퍼니(돌파기업)의 정신으로 안경을 분석하고 개발하고 있다. 실제로 김찬규 대표는 언제 어느 때건 책상 위에 수백의 샘플을 펼쳐 놓고 이리 붙였다 저리 떼어놓기를 반복하고 있다. 안경테에 온갖 열정을 쏟아내고 있는 것이다.

갤랑 시리즈 출시마다 연속 히트 행진

국내 안경테 시장의 선두기업인 한라옵틱 제품은 그동안 다른 업체에서 볼 수 없던 신선한 시도로 주목받고 있다. 중국의 동북공정에 대항한 ‘GALLAN 고구려테’나 노년세대를 위한 ‘십장생테’가 단적인 예이다. 한라옵틱의 고구려테는 고구려의 광활한 기상과 역사를 안경테에 반영한 역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템플의 안쪽에 고구려 벽화를 새겨 넣었고, 갤랑의 로고가 고구려의 깃발을 연상케 하는 역동성으로 착용인이 자부심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김찬규 대표는 고구려테의 탄생 의미를 “한국인에게 자부심과 애국심을 고취시켜주고 싶었다. 나이 어린 소비자들이 우리 역사에 대해 무지한 것도 일깨우면서 또 그들이 앞으로 살아가는 삶에 작게나마 올바른 계기를 심어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중소기업의 작은 힘으로 세상을 바꿀 수는 없겠지만, 제품 개발에 공익적 의미를 부여해야 한다는 한라옵틱의 기업 철학이 잘 엿보이는 대목이다. 사실 한라옵틱은 그동안 기능 중심에서 패션으로 변화되는 안경의 과도기적 상황에서 기업의 공익적 사명을 안경에 담아왔다. 일명 ‘콘셉트 안경’으로 불리는 ‘십장생 안경’이 그것이다. 사회가 노령화로 진전되고 100세 삶을 노래하는 요즈음에 나라의 근대화에 이바지한 노년 세대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는 마음을 안경에 담았던 것이다. 이 십장생 안경에는 템플 안쪽에는 수복강령(壽福康寧)이라는 한자가 새겨져 있고, 바깥쪽에는 학과 소나무 등 십장생의 대표 문양이 새겨져 있다. 김 대표는 “대다수의 어르신들은 언제 죽느냐를 걱정하기보다 건강 악화로 주위에 피해 입히는 것을 더 걱정한다”며 “십장생 안경은 바로 어른들이 건강하게 장수하시라는 뜻에서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속 깊은 배려 때문일까. 이 십장생 안경은 한라옵틱이 자랑하는 스테티셀러 작품 중의 하나로 어르신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김 대표는 “인생이 아름답게 사라지는 자연의 이치를 ‘안경’에 담았다”고 했다. 2007년 등장해 안경테의 센세이션을 일으킨 LEOPARD도 한라옵틱이 안경에 접목한 대표적 콘셉트 안경이다. 야성적인 이미지의 섹시 콘셉트로 속옷에 많이 쓰이던 LEOPARD를 안경테에 접목한 것이다. 당시로서는 위험한 발상이고 시도였던 이 작업에 김 대표가 제작을 결심한 것은 “호불호가 분명한 LEOPARD가 안에서 밖으로 나올 시기임 캐치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의 판단대로 당시 많은 마니아층이 형성되면서 LEOPARD가 큰 인기를 얻은 것은 세상이 다 아는 사실이다.
 
소비자 만족시키는 안경 개발에 전력

2013년에 들어서면서 한라옵틱은 ‘GALLAN shuffle 3D시리즈’를 야심차게 내놓았다. 안경업계의 이목이 집중돼 있는 이 시리즈는 디자인 등록을 마친 입체적인 구조의 템플이 4면 구조로 제작되어 템플에 안정적인 착용감을 배가시킨 안경이다. 다양성을 더욱 돋보이도록 25가지 컬러가 계속 추가될 예정이다. “‘갤랑 셔플 3D시리즈’ 디자인은 소비자의 개성 연출에 적절히 대응하고, 기존 오리지날 셔플의 유전자를 이어받은 관자놀이에 직접 닿지 않는 휘어진 템플이 시원한 착용감을 자랑한다”고 김 대표는 말했다. 그는 “이중커브 구조로 착용감을 극대화해 편안하고, 기존 울템 안경테의 식상함에서 벗어나 새로운 아이템을 원하는 소비자를 겨냥한 것이 셔플 3D시리즈”라고 소개했다. 현재 셔플 3D시리즈는 출시와 함께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한라옵틱은 이 기세를 몰아 향후 안경시대를 주도할 수 있는 셔플시리즈의 라인업을 더욱 다채롭게 구성할 예정이다. 김찬규 대표는 끝으로 ‘좋은 기업’은 소비자에게 좋은 제품을 제공하여 그 보상으로 살아가는 기업이라고 정의했다. 그러면서 안경테는 1차적으로 튼튼한 내구성을 지니고, 2차적으로는 시대와 가치를 공유하고, 3차적으로 그 누구에게도 자랑할 수 있는 ‘가치가 있는 안경’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안경은 세상 경기와 똑같다. 안경기업에게 경기 침체와 제품 개발은 영원히 피할 수 없는 운명과도 같은 것”이라며 “나라가 곤경에 처했을 때 영웅이 등장하고, 경기 침체기에 기회가 오듯이 한라옵틱은 소비자가 지불한 돈에 대한 만족을 드리기 위해 쉬지 않아야 된다”고 분명한 어투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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