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 졸업생 조사 결과 안경원 74%, 안과 34% 취업… 4대 보험 미가입이 안경원 입사 발목
▲ 지난해 실시된 안경사 국가시험을 통해 새내기 안경사 1,529명이 탄생했다. 사진은 안경사 국가시험장 모습. 지난해 안경사 국가시험에 합격하고 올해 전국 10개 대학의 안경광학과를 졸업한 새내기 안경사 283명의 취업 실태를 조사한 결과, 2월초 현재까지 취업자 수는 141명(50%), 미취업자는 120명(42%)인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가 지난 1월 15일부터 2월 7일까지 전국의 10개 대학을 임의 추출방식으로 표본 조사한 결과 새내기 안경사의 취업률이 절반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러한 취업률은 지난해 치러진 제25회 안경사 국가시험에 합격한 총 1,529명을 대입할 경우 약 760명의 새내기 안경사가 안경원이나 안과 등에서 취업하고 있으며, 640여명은 아직 미취업 상태인 것으로 추정해 볼 수 있다.
또한 이들 새내기 안경사의 취업처별 조사에서 안경원에 입사한 안경사는 전체 취업자 141명 중 약 74%(104명)를 차지했으며, 안과는 24%(34명), 기타 산업체나 업체에 취업한 학생은 2%(3명)로 조사되었다.
또한 대학원 등 상급학교를 선택한 학생은 6%(18명), 군대 입대는 1%(4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번 조사를 통해 여학생들은 안경원보다 안과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안과의 경우 주5일 근무와 정시 출퇴근 등 근무환경이 안경원보다 좋고, 4대 보험의 가입 등이 주원인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경기도 지역에 있는 D대학의 안경광학과를 졸업하고 이달 초 안과에 취업한 C양은 “처음에는 거주지 인근에 있는 안경원에 취업할 생각이었는데 4대 보험과 근무시간 등 근무 조건을 고려해 안과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남학생의 경우는 4대 보험 가입 여부가 근무처 선택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올해 신흥대 안광과를 졸업한 I군은 “취업자 입장에서 4대 보험에 가입돼 있으면 든든한 면이 있겠지만, 근무지를 선택하는데 4대 보험 가입 유무가 취업의 절대 기준은 되지 않는다”며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안경사에겐 장래의 가능성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결과와 관련해 K대학의 안광과 학과장은 “졸업생은 법적으로 안경사 면허증을 2월 졸업식 이후에 발급받을 수 있기 때문에 취업을 바로 하지는 않는 경향이 있다”며 “주로 학생들의 취업시기가 3월부터 4월이기 때문에 2분기쯤에는 취업률이 20% 이상 상승한다”고 설명했다.
계속해서 그는 “오는 6월까지 대학마다 교육과학기술부에 학생들의 취업현황을 보고하는데, 이때 4대 보험에 가입되어 있지 않은 취업자는 정상 출근을 해도 집계에 포함되지 않는다”며 “따라서 이제는 안경원들이 4대 보험 가입 의무를 신중하게 되짚어볼 때가 되었다”고 말했다.
결국 해마다 안경사가 꾸준히 배출되고 있는데 정작 일선 안경원에서 안경사를 구하려면 하늘의 별따기처럼 어렵다는 푸념이 계속되는 이유는 새내기 안경사들의 안경원 기피 현상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선 안경원의 경영 여건이 계속 악화되는 가운데 근무 여건 개선을 바라는 목소리는 점차 커지고 안경원 원장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