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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득력 있는 저가 정책 ‘아오아’ 선호도 1위 눈앞
  • 신지훈 기자
  • 등록 2012-12-14 11:4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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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용언 대표, “빠른 유행 사이클과 트렌드 적응 위해 패션 공부에 전념”
 
사세 확장으로 최근 본사를 이전한 아오아상사(미미상사)의 김용언 대표는 메모광(狂)이다. 새로 리모델링한 넓고 환한 쇼룸과 달리 김용언 대표 사무실 한쪽 벽은 낙서로 가득 차있다.

김 대표가 평소의 아이디어를 기록하는 벽면이 이전한 지 불과 10일밖에 안되었지만 가득히 적혀 있다.

세계적인 발명가 에디슨이나 미국의 전 대통령 클린턴도 그렇지만 수첩공주라는 별칭을 갖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 후보, 김대중 전 대통령, 안철수 교수도 소문난 메모 전문가(?)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런 면에서 김용언 대표는 자신의 업종에서 번뜩이는 아이디어나 사업적 구상을 꼼꼼히 메모하고 있는 셈인데, 평소 김 대표가 안경 유통과 판매, 유행을 앞서는 안경테 개발 등 회사 운영의 갖가지 아이디어 개발에 얼마나 많은 열정과 고민을 하고 있는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현대의 비즈니스는 경쟁사와 차별화된 하나의 아이디어를 찾아내는 것”이라고 말한 더바디샵의 창업자 아니타 로딕의 기업정신을 실천하고 있는 메모광 김용언 대표와의 일문일답이다.

- 미미상사의 아오아가 유명해지면서 사무실도 확장 이전했다. 최근 안경시장이 유례가 없을 정도로 어려운 시기인데 아오아만 성장한 것 같다.

“(웃음) 성장보다는 부피가 늘어나서 옮기게 되었다. 요즘 잘나가는 회사는 간첩이라는 말이 세간에 떠돌 만큼 어렵다. 회사명을 바꾼 것은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다’는 속담대로 마음을 새롭게 다지기 위해 바꿨는데, 엉뚱한 말 같지만 아오아를 계속 반복하면 복이 들어온다는 뜻에서 돈 많이 들어오라고 바꿨다.(웃음)”

- TR 소재의 안경테와 선글라스 종류가 무척 다양하다. 모두 직접 구상하고 수입하는가.

“주로 수입을 하고 있지만 국내에서 안경테도 직접 생산한다. 원래 안경테와 선글라스는 그 어느 품목보다 많은 공부가 필요한 분야라서 수입과 직접 생산을 병행하고 있다.

이런 이유에서 해외 안경전시회는 빠지지 않고 참석해 세계적인 흐름을 읽으려고 애쓰고 있다. 안경은 패션성이 강하고 유행을 많이 타는 분야라서 각종 정보를 쉼없이 살펴야 한다.

더구나 최근에는 안경이 패션의 완성으로 인식되면서 주말에는 종종 명동과 홍대, 신촌 등 이른바 ‘핫’한 젊은이들이 많이 몰리는 곳을 찾아 현장감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내년 2월에는 인도안경전시회에 참석할 예정인데, 아시아시장과 하우스 브랜드의 내년 트렌드를 미리 분석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 아오아를 튼튼하게 만든 원동력은 무엇인가.

“돌이켜 보면 과거의 경험이 지금의 아오아에 좋은 영양제가 되고 있다.

첫 직장으로 10년간 근무했던 대형 패스트푸드 업체 KFC에서는 기획과 마케팅, 회계, 재고관리 업무를 담당해 지금 아오아가 추구하는 전략을 세우는 기획과 젊은 층을 타깃으로 한 마케팅, 소비자에게 선택받지 못한 제품의 재고관리 등 여러 부분에서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쓸데없는 말이지만 KFC가 요식업의 프랜차이즈로 이만큼 성장한 것은 나의 열정도 매우 컸다(웃음).

그리고 그 뒤에 한동안 수입 명품 화장품을 현지에서 구매해 국내에 납품하는 일을 했는데, 이때 배운 유통이 아오아 운영에 소중한 자산이 되고 있다. 아직도 배울 것이 너무 많지만 끊임없이 배우는 것이 사업인 것 같다.”

KFC 근무•화장품 수입 경험이 경영 밑거름

- 최근 안경테가 고가 프리미엄시장으로 옮겨가고 있다. 아오아는 이와 반대되는 전략을 펼치고 있는데….
“타깃층이 어디냐에 따라 운영 방법이 달라져야 한다고 본다.

예전에 경험했던 화장품의 경우 값이 싸면 저질 저가품이라는 소비자 인식이 굳어져 있다. 그러나 안경은 가격과 실용성이 중시되는 품목이고, 또 독자적으로 나만의 경쟁력을 갖기 힘든 부분이 많다.

신제품을 힘들게 만들어도 금세 따라오기 때문이다. 가격경쟁에 쉽게 빠질 수밖에 없는 구조가 안경산업이라고 생각한다.

가끔 아오아 제품이 저가라고 품질과 기능성을 의심하는 경우가 있는데, 우리 선글라스만 해도 자외선 차단기계로 100% 자외선 차단이 되는 제품만을 출시해 최상의 제품력을 유지하고 있다.

일선에 계신 안경사 분들이 이 점은 머리에 담아두셨으면 좋겠다. 더구나 최근에 ‘겨울철 저가 스포츠고글의 자외선차단 문제’에 관해 KBS의 ‘위기탈출 넘버원’ 프로그램을 촬영했는데, 실험결과 저가의 스포츠고글이 완벽한 자외선 차단율을 보여 제작진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결국 우리 아오아는 소비자의 패션 유동성이나 변화 사이클을 빠르게 읽고 적응하고 있다. 때때로 부담스러울 때도 있지만 유행을 선도한다는 면에서 안경은 재미있는 분야다.”

- 아오아의 내년 컨셉트는 무엇인가.

“기능성과 아이디어를 접목한 제품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또 불경기가 지속되면서 저가시장도 새로운 시도가 필요한 시점이라 젊은 층을 타깃으로 하는 아오아는 차별화된 아이디어와 트렌드 제품에 집중할 생각이다.

아직 구체적으로 밝힐 순 없지만 기존과 전혀 다른 독특한 선글라스도 개발하고 있다. 또 대구보건대 안경디자인학과에서 추천받은 학생을 인턴 디자이너로 채용하는 계획도 새해 사업 중의 하나다.

이제 우리나라도 안경 전문 디자인을 육성해 세계적인 디자이너를 배출해야할 시점에 와있다.”

- 2012년도가 마무리되고 있다. 올해 성과와 내년도 계획은 무엇인가.

“여러모로 바쁘게 움직이다 보니 경황없이 보냈다. 올해는 저가시장 개척에 다소 한계가 있었다는 생각에서 내년도는 다양한 시도를 모색할 생각이다.

예를 들면 단순한 안경줄도 전혀 다른 형태로 만들고 싶고, 케이스도 안경 보호에만 국한시키지 않는 제2, 제3의 기능이 첨가된 안경케이스를 개발할 생각이다.

뿐만 아니라 프레임과 템플, 렌즈를 따로따로 만들어 고객이 직접 완성품을 만드는 DIY식의 선글라스도 개발할 예정이다.

다양하고 개성 넘치는 안경, 소비자와 소통하고 공감할 수 있는 안경 개발이 불경기의 안경시장을 다시 살아날 수 있게 만든다고 확신한다.”

끝으로 아오아의 김용언 대표는 예전에도 기발한 아이디어 상품을 출시했지만 소비자의 사랑을 받지 못했다며, 내년에는 모두가 주목하는 제품을 선보이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의 아이디어와 고민이 깊어질수록 안경업계는 조금 더 빨리 불황에서 벗어날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드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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