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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다로운 안경? ‘아이텍’이면 걱정 끝!
  • 신지훈 기자
  • 등록 2012-11-29 19: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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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수와 수출에서 10년간 쌓은 노하우로 안경테 생산… 김 대표, “복잡한 새로움보다 절제된 새로움을 추구합니다”
 
“언제나 빠른 기업이 느린 기업을 이긴다”는 미국 시스코시스템즈社 존 챔버스 회장의 말을 빌리면, 아이텍코리아의 김종식 대표는 시장의 흐름을 누구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읽는 인물이다.

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를 읽어내는 것도 그렇지만, 유통구조를 수출과 내수의 이원화로 꾀한 것도 유통 흐름을 몇 년 앞서 읽기 때문이다.

더구나 최근 각종 매체를 통해 빵빵 터지고 있는 ‘토니모리(TONYMOLY)’의 브랜드 런칭은 김 대표의 민첩성이 잘 드러나는 부분이다.

다음은 시시비비가 분명한 성품만큼이나 똑 부러지게 좋은 안경테를 생산하여 소비자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대구 싸나이’ 김종식 대표와의 진솔 토크다.

- 토니모리 브랜드가 인기다. 여성 화장품이나 각종 패션 아이템으로 홍보되고 있다. 안경테가 저절로 뜰 것 같다.

“(웃음). 소비자에게 접근이 용이하다는 점에서 브랜드 이름 덕을 보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만큼 부담감도 크다.”

- 소비자보호원이 조사한 우리나라 사람들의 시계열을 보면 디자인, 외형, 브랜드를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 자료에 대입시키면 이미 토니모리는 이름만으로 33%를 먹고 들어갔다는 뜻이다.

“(웃음). 어느 정도 인정한다. 안경테 브랜드 지명도는 매우 중요한 요소 중 하나임에 틀림없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보이는 명품이나 프리미엄, 퍼스트클래스 등 품격을 높이는 단어들이 지배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다만, 브랜드 파워가 높으면 이런 형용사적 단어들을 애써서 강조할 필요가 없다.

브랜드 자체만으로 이 같은 수식어를 상쇄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아무리 브랜드가 뛰어나고 갖가지 수식어가 붙어도 제품 자체가 품질이 뒤따라주지 않으면 사상누각(沙上樓閣)에 불과해 소비자로부터 금세 외면 받게 된다.”
 
- 7Floor와 토니모리는 어떤 특징이 있나.

“세븐플로어는 ‘행운의 숫자 7’을 뜻하는 브랜드로 유럽시장을 겨냥했다.

유럽과 이슬람권 국가에 수출되어 인정받고 있는데, 특히 이집트에서는 높은 브랜드 인지도 속에 소아용과 성인용 두 종류가 수출되고 소아용의 인기가 매우 높다.

유행에 민감하지 않고 전통방식을 고수하는 보수성향의 이슬람권 사람들에게 잘 맞아 떨어져 10년 째 꾸준한 오더를 받고 있다.

제품 생산도 이들의 니즈를 고려해 핸드페인트 같은 수작업으로 전통성을 지키고 있다. 최근에는 일본과 중국 등 동남아시아 시장에도 세븐플로어를 수출하고 있다.

그리고 토니모리는 젊은 연령층에게 사랑받는 콘셉트에 맞게 출시되는 브랜드로 다채로운 컬러와 창조적 디자인이 장점이다. 국내에서는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서 매출이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 브랜드 관리를 위해 어떤 부분을 강조하고 있는가.

“세븐플로어는 10년의 노하우가 담겨 있는 브랜드다. 소비자가 고가, 저가를 구분하지 않고 전 연령대가 선택할 수 있게 개발된 토털 브랜드인 만큼 제품군이 다양하고 퀄리티 또한 높다.

앞으로 수출품은 유럽의 경우 가족이 함께 안경원을 방문해 패밀리룩을 완성하는데 더욱 주력할 예정이다.

토니모리는 화장품 브랜드로 인기가 높은 만큼 패션성을 더욱 강조하고 있다. 더구나 토니모리는 시장에서 초입단계여서 제품군이 아직 엷은 상태다.

진정한 가치는 내년부터 본격적인 신제품 출시와 함께 나타날 것이다. 젊은층뿐만 아니라 중장년 소비자층도 흡수할 수 있도록 각양각색의 콘셉트를 선보인다. 토니모리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 그동안 메탈테 생산에 주력해온 것으로 알고 있다.

“외국은 메탈테를 선호하는 소비자가 많은 반면에 국내시장은 TR소재의 뿔테가 10년 넘게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메탈테가 무게나 컬러 면에서 뿔테보다 화려한 멋이 떨어져 이런 현상이 길어지고 있다. 유럽 쪽은 메탈테가 강세이고, 아시아권은 뿔테로 양분되어 있다 보니 판매 구성비도 수출은 메탈테 65%, 옵틸계가 35% 정도를 유지하고 있다.

뿔테의 경우 지난 5년 동안 갖가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이제는 까다로운 일본 시장에 뿔테를 수출할 정도의 내공을 쌓았다.”

- 국내 안경시장이 많이 어렵다. 아이텍만의 전략은 무엇인가?

“결국 차별화된 아이템 개발이 성공이냐 실패냐를 판가름할 것이다. 일반적인 생산업체의 경우 자금 회전이 원활하게 움직여야 재투자가 이루어져 새로운 제품이 세상에 나올 수 있다.

이 말은 국내 시장은 생산업체 측면에서 보면 자급률이 취약하다는 뜻이다. 여기에 국내시장은 유행의 속도가 매우 빠르고 단발성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아 제품의 희소성과 독창성이 떨어진다.

예를 들어 일본은 수작업을 고집하는 업체가 아직 많고, 소비자로부터 장인으로서 특별한 인정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도 안경 분야에서 ‘인간문화재’가 필요하다.

눈앞에 이익도 중요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실타래를 풀어내는 지혜가 필요하다.”

- 장래의 계획이 궁금하다.

“추상적인 답변이겠지만 안경밖에 모르는 ‘안경쟁이’가 되는 것이 목표다. 2006년에 큰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안경을 지켜온 것은 안경에 대한 나의 자존심 때문이다.

지금 안경업계 대부분이 어려운 시기를 지나고 있지만, 이럴 때일수록 적극적인 자세가 최선이라 믿고 있다.

우리 아이텍코리아는 그런 마음가짐으로 안경사와 소비자에게 제품이 인정받는 그 날까지 최선을 다할 각오다.”

현재 한국은 인터넷 보급속도 세계 1위, 초고속 통신망 보급속도 세계 1위, 휴대폰 보급속도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다. 심플함과 편리함을 중시하는 국민성에 기인한 때문이다.

이런 면에서 “언제나 빠른 기업이 느린 기업을 이긴다”는 아이텍코리아의 김종식 대표는 복잡한 새로움보다는 절제된 새로움을 추구하는 한국인의 전형답게 시간압박(Time Pressure) 스타일의 경영으로 안경 유행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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