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보이비젼, 동신大와 단백질 침전물 억제 C/L 개발… 경북大 고분자공학과와 약물 방출 C/L 연구 동시 진행
▲ C/L의 R&D에 역점을 두고 있는 ㈜엔보이비젼 안성호 대표 꿈은 도망가지 않는다. 이 말은 일본의 세계적 화장품 회사 시세이도의 스에카와 히사유키 CEO가 젊은 직원들에게 자주 하는 말이다.
그런 면에서 안경렌즈 전문가로서 쉬운 삶을 포기하고 경쟁이 치열하기로 소문난 콘택트렌즈 사업에 뛰어든 엔보이비젼의 안성호 대표는 꿈을 위해 도전을 멈추지 않는 인물이다. 웬만한 업체들이 뛰어든 그 좋다는 온라인 시장도 철저하게 외면한 채 기술 개발에 온 힘을 쏟은 것도 결국은 안 대표의 멈추지 않는 꿈을 이루기 위한 것이다.
유해성은 차단하고, 안전성은 강화한 렌즈 연구 개시
엔보이비젼은 지난 6월초부터 ‘생체고분자를 이용한 실리콘 하이드로겔 콘택트렌즈’라는 과제를 동신대학교 안경광학과와 공동으로 수행하고 있다.
중소기업청이 주관하는 ‘2012년도 산학연공동기술개발 전국사업’에 엔보이와 동신대가 공동 수행자로 선정되어 앞으로 2년간 정부로부터 4억 원의 지원금을 받아 과제를 수행한다.
이번에 수행하는 연구 과제는 생체고분자, 즉 당쇄(설탕류)에 대한 연구를 통한 산소투과성과 습윤성을 조절할 수 있는 다기능성 콘택트렌즈를 개발하기 위한 것이다.
실리콘과 중합성 당쇄(중합성 Glucose moiety : 식염수 등의 사용으로 Glucose(당류)가 씻겨 나가지 않도록 글루코오스를 중합하여 만드는 과정과 중합된 글루코오스를 뜻함)가 접목된 기능성 실리콘 하이드로겔 콘택트렌즈의 제조방법에 대한 연구이다.
원래 중합성 당쇄는 인간이 몸속에 가지고 있는 성분이다. 이 중합성 당쇄를 콘택트렌즈에 적용할 경우 콘택트렌즈가 가진 유해성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
엔보이의 한 관계자는 “대표적으로 당쇄의 일종인 히알루론산은 눈 속에 점성을 부여하여 안구운동을 부드럽게 하고, 눈의 충격 완화기능을 촉진시키는 물질로 또한 1g당 6L의 수분을 포함할 수 있어 실리콘 하이드로겔의 맹점인 습윤성 향상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전했다.
또한 이 연구는 단백질 침전물을 억제하는 데도 초점이 맞춰져 있다. 렌즈에 단백질이 심하게 침착되면 결막유두, 상안검 결막 충혈, 윤부 충혈 등을 유발시킬 수 있고, 심지어 단백질 침전물은 콘택트렌즈의 수분을 제거해서 습윤성을 저하시키고 착용감과 시력의 저하, 염증질환, 세균 감염, 렌즈의 변색 등의 부작용을 발생시킨다.
이런 부작용 때문에 엔보이는 동신대와 앞으로 2년간 생체고분자를 이용한 실리콘 하이드로겔 콘택트렌즈 개발, 단백질 침착을 막는 렌즈를 중소기업청의 지원으로 최첨단 콘택트렌즈를 개발하는 것이다.
중기청 지원으로 치료용 콘택트렌즈 개발 착수
또 하나 엔보이비젼은 올해 초 중소기업청의 미래선도과제에 선정되어 엔보이 주관으로 경북대 고분자공학과와 ‘서방형 약물 방출이 가능한 치료용 콘택트렌즈 개발’에 나서고 있다.
중소기업청으로부터 약 5억 원의 지원을 받아 수행하고 있는 이 연구는 콘택트렌즈의 고유 특성을 저해하지 않으면서, 약물의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효능과 효과를 극대화시킨 차세대 콘택트렌즈 기술을 개발하는 과제물이다.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면 렌즈 자체에서 약물이 서서히 방출돼 기존의 어떤 약물보다 안전하게 안질환을 치료하는 혁신적인 연구물을 준비중인 것이다.
현재 치료용 안약의 대부분은 점안액 형태로 약물의 5%만이 안구에 흡수되어 치료에 쓰이고, 나머지 95%의 약물은 체내에 흡수되어 부작용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하루에도 몇 번씩 점안액을 투약하는 녹내장이나 건성안 등의 치료를 위해서는 비타민 E를 비롯한 약물의 초기 방출량을 최소화하여 장시간 균등한 약물을 전달하는 방법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으로 제시된 것이 서방형 약물방출이 가능한 치료용 콘택트렌즈이다.
엔보이의 한 관계자는 “생체 적합성이 우수한 약물방출용 콘택트렌즈는 첨단기술인 DDS 기술을 적용한 콘택트렌즈로 이 연구물이 개발되면 약물의 과다 사용으로 인한 부작용을 방지하는 것은 물론 안질환으로 콘택트렌즈를 착용할 수 없는 환자에게 콘택트렌즈 착용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엔보이비젼과 양 대학이 공동 진행하는 2년간의 연구가 성공적으로 완료될 경우 그동안 콘택트렌즈의 걸림돌로 지적되어온 안질환 발생과 렌즈 착용에 따른 부작용은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측된다.
그리고 그 결과 향후 국내 콘택트렌즈 시장의 활성화는 물론 한국산 콘택트렌즈의 위상이 세계적으로 크게 발돋움할 것이 분명해 보인다.
tip
2004년에 설립된 엔보이비젼은 지난 2005년 신흥대학교와 산학협동협약을 체결하고, 그 이듬해인 2006년에 영산대학 멀티미디어학부와 멘토 사업을 추진하는 등 R&D에 매진했다.
이후 품질 검사가 까다롭기로 정평 난 일본 후생성 실험을 통과한 엔보이비젼의 ‘파인뷰’는 일본 유명 연예인이 즐겨 착용하는 렌즈로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