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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태지와 아이들’은 1992년 데뷔했다. 국내에는 생소한 음악 장르를 가져와 한국 대중음악에 ‘랩’과 ‘댄스’라는 아이콘을 불어넣었다. 젊은이들이 패션을 따라하고 노래를 흥얼거리는 것이 사회적 현상이라며 9시 뉴스에 보도되기도 했다.
그룹명에서 보듯이 중심인물은 역시 리더 서태지다. 정현철이라는 본명을 가진 그는 서울 북공업고등학교를 중퇴하고 시나위의 베이시스트로 활동하다가 언더그라운드의 춤꾼이었던 양현석, 이주노와 만나 서태지와 아이들을 만들었다.
90년대 가요계는 서태지가 휩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집 타이틀곡 ‘난 알아요’를 시작으로 2집의 ‘하여가’, 3집의 ‘교실이데아’, 4집의 ‘컴백홈’ 까지 새로운 앨범을 낼 때마다 가요프로그램 내에서 1위를 독점하다시피 했다. 발매된 네 장의 앨범은 모두 대한민국 앨범 판매량 20위 안에 드는 위용을 뽐내고 있다.
173cm의 크지 않은 키와 아이 같은 말투를 쓰는 서태지는 그의 뿔테 안경 속에 날카로운 카리스마를 숨기고 소년 같은 미소를 짓는다. 문화대통령이라는 칭호는 그의 안경 뒤에 감춰진 무한한 가능성으로 인해 지어진 별명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