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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택트렌즈 겨울나기
  • 나홍선
  • 등록 2012-03-09 09:5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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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년부터 콘택트 시장 변혁 예상… 안경사 적극 대응이 관건 기존의 무분별한 반품ㆍ느린 결재 시스템 개선도 시급한 과제
인터넷 온라인 판매 주력업체 내수시장 가세로 혼란 커질 듯
추락한 콘택트렌즈 가격, 전문성 강조하며 효자상품 만들어야

 
2012년을 맞는 국내 콘택트렌즈 시장은 적잖은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우선 지난해 국회를 통과한 의료기사등에관한법률 일부 개정안으로 인해 시력보정용은 물론 미용 목적의 무도수 콘택트렌즈의 온라인 판매가 오는 5월부터 전면 금지되기 때문이다. 또한 안경사가 콘택트렌즈를 판매할 때 사용법 및 주의사항에 대해 설명해야 하는 만큼 콘택트렌즈 공급업체 및 안경사의 역할이 보다 강화되기 때문이다.

온라인 금지 속에 시장질서 파괴 불가피

우선 대부분의 콘택트렌즈 관계자는 미용ㆍ써클렌즈 분야가 심한 겨울나기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국내 대부분의 콘택트렌즈 관련업체들이 그동안 써클렌즈와 컬러렌즈 등 미용 콘택트렌즈 시장 중심으로 제품을 생산ㆍ유통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치열한 경쟁 속에서 일부 업체들은 차별화된 생산시설과 유통 시스템을 통해 나름대로의 영역을 구축했지만, 상당수 업체들은 미용 콘택트렌즈 중심으로 제품을 생산하고 마케팅해 온 것이 사실이다.

온라인 판매의 경우 자체적으로 전국적인 유통망을 구축하지 않아도 손쉽게 제품을 판매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성행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법 개정에 따라 콘택트렌즈의 온라인 판매 시장이 급속하게 위축될 전망이어서 일부 제조업체는 큰 고민에 빠져 있기도 하다. 여기에 온라인 판매에 치중하던 일부 업체가 안경 내수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업체 간의 경쟁이 더욱 커질 것이 분명하다. 대부분의 관련업체는 경영 정상화에 부심하면서 콘택트렌즈 시장의 겨울나기는 더더욱 힘들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안경사의 적극적인 시장 개척 있어야

실제로 과거에 국내 업체들은 병렌즈 위주의 시장에서 나름 선전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시장이 급격하게 디스포저블 위주로 전환되면서 국내 시장에서 적잖은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물론 몇몇 업체들은 디스포저블로 생산구조를 전환하면서 시장 대응에 나섰고 어느 정도 성과를 거뒀다.

한 콘택트렌즈 업체 관계자는 “결국 제조사의 선택의 문제”라며 “시장에 대응하지 못하고 방치하거나 기존의 방식을 고수한다면 브랜드 가치를 떨어뜨리는 결과로 인해 피해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콘택트렌즈는 무엇보다 안경사의 인식 전환이 가장 중요하면서도 시급하다는 주장이 많다. 그동안 적지 않은 안경사들이 수익률이 적다는 이유로 콘택트렌즈에 큰 관심을 두지 않거나 등한시 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 사실이다. 또한 콘택트렌즈를 고객의 관심을 끌기 위한 미끼상품이나 증정품 정도로 취급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사용방법 및 취급방법 등에 대해 방관하기도 했고, 심지어 일부 안경사는 콘택트렌즈의 경우 싼 제품부터 찾는 경향을 보였다.

물론 안경사 입장에서 보면 디스포저블 렌즈의 경우 소비자 광고에 치중하는 글로벌 브랜드로 인해 단순 판매자에 그치다 보니 저가격의 미용ㆍ컬러렌즈를 구입해 현재의 비생산적인 콘택트렌즈 시장을 만들었다는 자조 섞인 비판도 많다.

따라서 무엇보다 안경사가 콘택트렌즈의 가치를 새롭게 인식하고, 이 시장을 성장시키기 위해 안경원에서 판매하는 태도를 바꿀 필요가 있다는 게 업체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특히 콘택트렌즈 부작용 및 취급방법에 대한 설명의무가 부과된 만큼, 앞으로는 보다 더 제품에 대한 장단점이나 주의사항을 적극적으로 설명하여 부가가치를 높여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어느 안경사는 콘택트렌즈 처방과 판매에 보다 적극적인 태도를 주문하기도 했다. 한 안경사는 “대다수 안경사들이 일회용 렌즈 판매 정도에 그칠 뿐 RGP나 기능성 콘택트렌즈 판매를 두려워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앞으로는 기능성 콘택트렌즈 시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안경사가 콘택트렌즈 가치를 적극적으로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대안협의 이정배 회장도 본지가 미용 콘택트렌즈 관련 법안의 국회 통과 직후 개최한 간담회에서 “그동안 대다수 안경사들이 전문가보다는 콘택트렌즈를 단순하게 건네주는데 그쳤다”며 “한번쯤은 안경사 스스로가 눈에 직접 착용하는 의료용구인 콘택트렌즈를 왜곡하지 않았는지 자문해 봐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 회장은 “앞으로는 법안도 개정된 만큼 안경사는 콘택트렌즈 전문가로서 적극 나서야 한다”며 “착용 및 관리방법에 대한 체계적인 지식을 소비자에게 전달하다보면 콘택트렌즈는 안경원에 효자상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품 문제 해결 위한 전방위 노력 시급

교환ㆍ반품 문제도 콘택트렌즈 산업을 퇴보시키는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물론 과당경쟁을 자초한 관련업체들의 책임도 적지 않은 것이 사실이지만, 좀처럼 해결이 안되는 안경원의 적잖은 콘택트렌즈 반품과 교환은 제조ㆍ유통사에게 큰 피해가 되고 있다.

실제로 업계 관계자 상당수가 안경원의 반품이 소위 관행처럼 이뤄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기존의 RGP렌즈와 병렌즈의 경우에도 웬만한 안경원에서 소비자가 착용한 후 약간만 적응이 안된다고 호소하면 부담없이 예사롭게 반품하는 경향이다. 안경원 위주의 반품 관행이 제조ㆍ유통사에게는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셈이다.

콘택트렌즈 제조기업인 A사 관계자는 “안경원으로 볼 때는 한 조 반품하는 것에 불과하지만, 이것이 업체에 쌓이다 보면 엄청난 손실을 주기 마련“이라며 “안경사들이 제품의 특장점을 더욱 세밀하게 파악하고, 소비자에게 제품을 추천할 때 최적의 정성을 더 쏟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반품 문제는 콘택트렌즈 공급업체들의 공동 의지가 중요하다고 주장하는 B업체 관계자는 “안경원 입장에서는 지금의 반품 관행이 편하기 때문에 바꿀 이유가 없을 것”이면서 “궁극적으로는 안경사들이 의식전환이나 업계 전체가 합심해서 반품 체계를 다시 세워야 되겠지만, 이에 앞서 공급업체들의 행동통일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C사의 한 관계자는 원데이 등 디스포저블 렌즈의 경우 시험착용렌즈 등 샘플 렌즈를 활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그는 “원데이 렌즈의 경우 샘플렌즈를 착용해서 반품율이 지극히 낮다”면서 “샘플렌즈를 별도로 만들어 제공하면 반품이 많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대금 결재 등 유통 시장 개선도 해결 과제

무분별한 유통 시장도 해결돼야 할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제조사 입장에서는 유통 시장의 문제가 돌출돼도 이를 바꾸거나 개선할 역량이 부족한 실정이다. 글로벌 기업 및 일부 국내 업체를 제외하면 대다수 제조사가 전국적인 유통망을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있어 유통 시장의 문제를 지적하거나 개선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결국 유통업체 등의 움직임에 따라갈 수밖에 없다.

무분별한 유통의 대표적인 것이 바로 콘택트렌즈의 위탁 판매와 대금 결제 부분이다. 왜냐하면 안경원에 납품되는 안경류 제품 중 유독 위탁 판매가 성행하고 대금 결제가 늦은 것이 콘택트렌즈 시장이다. 업계에 따르면 과거 병렌즈 위주의 시장과 미용 콘택트렌즈 부문에서는 위탁 판매가 관행으로 간주됐다. 물론 최근에는 과거에 비해 많이 나아졌지만 여전히 일부 업체와 안경원에서는 이를 관행으로 간주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한 콘택트렌즈 업체 관계자는 “제조사가 시장의 잘못된 유통구조를 바꾸기에는 역부족”이라면서 “하지만 점차 시장이 디스포저블 중심으로 가면서 점차 위탁 판매가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유통의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것이 대금결제이다. 업계에 따르면 짧게는 30~60일, 많게는 100~200일까지 대금결제가 미뤄지는 현실이다.

또 다른 콘택트렌즈 관계자는 “물품을 넣고 4개월 이후에야 대금을 지급받는다면 제조ㆍ유통업체의 입장에서는 자금회전이 되지 않아 고생할 수밖에 없고, 이는 부득이 하게 제조원가에 반영되기 마련”이라며 “최근에는 수금 장려금을 실시하거나 아니면 수금이 좋지 않은 안경원에는 물건을 공급하지 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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