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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원의 희망 안경광학과… 폐과 위기에 빠지다
  • 특별취재반
  • 등록 2024-02-15 17:52:14
  • 수정 2024-02-22 20:2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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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방의 다수 안경광학과들 최소 입학정원 12명 못 채우고 폐과 위기
  • 2010년에 52개교에 개설된 안경광학과 36개교로 큰 폭 축소

안경원의 미흡한 근무환경과 과당경쟁으로 인한 매출 감소로 안경사의 인기가 떨어지면서 국내 안경광학과의 신입생 충원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사진은 렌즈미터를 실습 중인 한 안광과의 수업 모습이다(이 자료사진은 기사의 특정사실과 전혀 관계가 없습니다). 편집자 주 : 본지는 국내 안경산업의 정상적인 미래 대비를 위해 그동안 취재 불문율로 지켜오던 대학 안경광학과의 입학과 관련한 문제점을 기사화했다.국내 안경원의 미래를 떠맡을 안경사를 배출하는 안경광학과(안광과)가 급속히 침체되고 있다. 

 

지방대학에 개설된 안광과가 6~7년 전부터 입학정원을 채우지 못하면서 폐과 위기에 몰리고 있는 것이다. 

 

관련학계 일각에서는 국내 안광과가 벚꽃이 피는 순서대로 수도권까지 폐과가 이어질 것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최근 서울과 수도권의 몇몇 대학을 제외한 대다수 대학의 안광과는 학과 최소 운영에 필요한 입학생 10~12명을 채우지 못하고 있다. 

 

그 결과 한때 전국 52개 대학교에 개설되었던 안광과는 해마다 줄어들어 지난해는 36개교로 축소되었고, 향후 2~3년 내에 10여 대학의 안광과가 더 폐과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내 안광과가 지역적인 장점을 가진 수도권 대학교만 남고 거의 폐과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국내 안광과 교수진은 폐과를 피하려고 엄청난 노력을 기울였다. 

 

비단 입학정원 감축 문제가 안광과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지만, 안광과 교수진들은 입학정원 미달에 따른 폐과를 모면하기 위해 관내 고등학교를 직접 찾아다니며 신입생 입학설명회를 가진데 이어 수능 8~9등급 학생까지 모집하며 정상 운영에 매달렸다. 

 

그러나 이 같은 노력에도 턱없이 부족한 신입생을 채우기 위해 한때는 야간 성인반을 개설한데 이어 이제는 주말반(주1회 토요일 강의만 실시)까지 운영하고 있다. 

 

더구나 최근 지방에 위치한 안광과의 경우 학과 운영에 필요한 최소 신입생을 채우기 위해 심지어 베트남이나 캄보디아, 몽골, 태국 등 동남아국가를 방문해 입학설명회를 갖고 있다. 

 

대학 관계자들이 동남아국가를 찾아다니며 “한국의 대학교는 토요일에 강의를 듣고, 평일에는 아르바이트로 얻은 수입으로 대학교를 걱정 없이 다닐 수 있다”고 소개하며 외국인 학생들의 입학을 유도하고 있다. 

 

20년 전만 해도 명문대학 졸업자들이 재입학할 정도로 젊은 세대들에게 선망의 인기학과였던 안광과가 지금은 학과 존폐를 걱정할 정도로 위축되며 국내 안경산업 전체의 미래를 어둡게 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12월에 실시된 제36회 안경사국가시험에서는 합격자가 역대 최저인 977명에 그쳤다. 

 

1989년에 실시된 1회 시험에서 1,281명의 합격을 시작으로 매년 1,500명 안팎의 합격자를 내던 것과 달리 35년 만에 처음으로 1천명대 밑으로 떨어졌다. 

 

지난 2022년도 국시 합격자 1,213명과 비교해도 불과 1년 만에 20%에 가깝게 새내기 안경사가 축소되었다. 

 

의료기사 중에서 유일하게 매장을 오픈할 수 있는 인기학과가 십 수년째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것이다. 

 

지방의 모 대학 교수는 이 같은 새내기 안경사의 축소는 앞으로도 계속되어 10여년 뒤에는 500명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우려했다. 

 

 

안광과, 보건계열 중 최고 비인기 학과로 추락

국내 안광과의 신입생이 급격히 줄어든 이유는 대학 학령인구의 감소를 꼽을 수 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안광과가 비인기 학과로 전락하면서 학생들이 기피한 이유도 크다. 

 

일례로 전남의 한 안광과의 경우 지난 2023학년도 입학정원 30명에 지원자가 총 55명으로 경쟁률이 1.83이었다. 

 

이에 반해 같은 대학의 간호학과는 입학정원 147명에 지원자가 864명으로 경쟁률이 5.88이었고, 방사선학과는 정원 60명에 361명이 지원해 경쟁률이 6.02여서 안광과와 비교할 수 없는 인기를 얻고 있다. 

 

그만큼 현재 안광과는 보건계열 중에서 가장 인기 없는 학과로 불리고 있다. 

 

그 결과 학제도 지금까지 3~4년제로 운영해오던 2~3개 대학이 올해부터는 2년 학제에 야간반(교육부로부터 야간반 인가를 받으면 남학생 모집도 가능함)으로 변경하는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 

 

수도권의 한 안광과 교수는 “안경원의 근무환경이나 끊임없이 이어지는 출혈경쟁, 불안한 봉급체계, 짧은 정년 문제 등 업계가 문제점을 획기적으로 개선하지 않으면 안광과의 인기는 계속 떨어질 것”이라며 “특히 일반국민이 볼 때 안경사가 장사꾼이 아닌 진정한 안 보건 전문가로 거듭나야 인재들이 몰려온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전라권의 한 교수는 “우리나라도 말레이시아가 1990년대에 검안사제도를 제정해 성공적으로 운영하듯이 안경사가 안과 전문의에 준하는 실력을 갖춘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며 “현재 대안협에서 시행 중인 전문 안경사과정을 SSS급, SS급, S급 등의 등급으로 분류해 국민들이 안경사를 전문가임을 확신하도록 전문성을 대폭 강화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37년 전 안경사제도 개혁해야 안광과 정상화 

현재 국내 안광과 관계자들은 20~30년 후에 안경사 배출 제로(0) 시대가 올지 모른다고 우려하고 있다. 

 

안광과의 침체가 가속화될 경우 전체 안경산업의 미래를 예측할 수 없는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것이 이들의 진단이다. 

 

대한안경사협회 중앙회의 정지원 교육부회장(수성대)은 “적극적인 마케팅과 홍보를 통해 안광과의 존재와 그 가치를 널리 알리고 학생들의 지원을 유도하는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며 “특히 산업체가 현장에서 요구하는 기술과 지식을 충분히 반영하고 있는지 살펴보고, 산업체와의 협력을 강화해 실무 중심의 교육과 연구를 강화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또한 한국안경광학과교수협의회의 김상현 회장(광주보건대)은 “국내 안광과의 인기가 급락한 것은 37년 전에 시행한 안경사제도, 즉 지난 37년간 꼼짝 않고 정체된 안경사의 직무영역이나 시력보정용안경과 관련된 법적 미비점, 또 현실경제의 악화로 인한 안경원의 출혈경쟁에 따른 매출 감소 등 여러 문제와 악재들이 장기간에 걸쳐 만들어낸 결과”라며 “앞으로 국내의 모든 안경 관계자들은 안경산업의 백년대계를 위해 안광과 발전에 다함께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계속해서 그는 “안광과의 정상화를 위해서는 안경계 산학연이 모두 힘을 합쳐 교육부에 고등교육법 개정과 학과분류 변경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또 안경사 직무영역 확대를 위한 이론적 배경 확립, 안경사의 적정 인력수급에 대한 연구용역 진행, 시대 흐름에 맞는 학과 명칭의 변경 등을 꾸준히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국내 안광과의 폐과가 계속 확산되는 가운데, 안경관련 모든 관계자들의 안경산업의 핵심 축인 안광과의 정상 운영을 위한 노력과 지혜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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