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정부의 어처구니없는 콘택트렌즈 온라인 허용 정책
  • 김현선 검안사
  • 등록 2024-02-15 16:12:17

기사수정
  • 독일의 콘택트렌즈 온라인 허용 사례를 볼 때도 콘택트렌즈는 온라인 추진보다 정기검진의 중요성 강화해야

지난 연말 정부는 국민들의 부담을 경감해주기 위해 콘택트렌즈 온라인 판매를 추진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콘택트렌즈 온라인 판매가 허용된 독일의 사례를 살펴보며 과연 온라인 판매가 국민들의 부담을 경감하는 방향인지, 아니면 오히려 국민들의 눈 건강을 위협하게 되는 결정인지에 대하여 살펴보기로 한다. 

 

먼저 독일을 포함한 유럽의 콘택트렌즈 착용자들은 눈 건강에 대한 정기검진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6개월 또는 1년 주기로 검사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반해 국내의 경우 콘택트렌즈와 정기검진 자체를 상호 연관시키지 못하는 열악한 현실이다. 

 

이러한 국내 상황에서 콘택트렌즈의 온라인 판매를 추진하는 정부에 독일에서 전문가로 근무하고 있는 필자로서는 크게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독일의 경우 안경사들의 콘택트렌즈 처방과 평가가 허용되어 있기에 렌즈 착용자들이 안과뿐만 아니라 안경원에서 정기적인 검사를 받는다. 

 

 

국내서 콘택트 온라인은 인구와 안경원 숫자 비교해도 부적합

먼저 국민들의 부담 경감을 위해 추진한다는 온라인 판매에 대해 안경원 분포와 인구 대비 차원에서 살펴보기로 한다. 

 

국내의 안경원 분포를 살펴보면, 5천만 인구에 1만여 안경원, 즉 인구 1만 명당 2개의 안경원이 개설되어 있다. 

 

이에 반해 독일은 1만 명당 1.4개의 안경원이 개설되어 있다. 

 

아울러 인구 대비 안경사 수도 살펴보면, 독일은 1만 명당 2.8명의 안경사, 프랑스의 경우 0.5명, 네덜란드 0.7명, 그리고 벨기에 0.9명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이에 반해 국내의 인구대비 안경사 수는 만 명당 3.3명으로, 국민들이 안경원 또는 안경사들에게 다른 국가와 비교해 쉽게 접근할 수가 있다. 

 

따라서 온라인 판매가 허용된 여타의 국가들에 비해 접근성과 편리성 측면에서 전혀 부담이 없다. 

 

 

최근 독일은 온라인 아닌 멀티채널 매장에서 구매율 상승

2022년 독일안경사협회(ZVA)의 발표에 따르면, 안경원에서 콘택트렌즈 구매율은 2021년 63%에서 2022년에는 59%로 감소했다. 

 

그러면 당연히 온라인 구매율이 늘었을까? 

 

아니다. 놀랍게도 온라인 구매율은 같은 기간 16%에서 12%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구매율이 상승한 판매처는 ‘멀티채널’이다. 

 

멀티채널 형식이란 온라인 판매업체들이 오프라인 스토어에서도 판매를 하는 경우다. 

 

온라인에서 구매했던 소비자들이 제품과 자신과의 적합성에 한계를 느끼고 이탈하자 온라인 판매업체들이 줄지어 오프라인 판매처를 개설하여 운영하기 시작했다. 

 

필자는 이러한 지표가 나오는 점이 온라인 판매의 맹점이라고 본다. 

 

온라인은 단순하게 샴푸나 비누 등 개인 취향에 맞춰 구입하는 물품만 구입하는 것이지, 콘택트렌즈 등 의료기기는 온라인에서 단순 재구매하는 물건이 아니라는 점을 소비자들이 인식하는 것이다. 

 

필자가 독일 병원에서 진료하다 보면 콘택트렌즈 정기검진 인식이 미비한 국가들에서 온 외국인 환자들을 종종 보게 된다. 

 

안타깝게도 지금까지 이런 렌즈를 착용했을까 싶은 생각이 드는 환자들을 마주하게 된다. 

 

수년간 정기검진도 받지 않고 과거에 처방받은 도수대로 콘택트렌즈를 구입해 끼고 있다는 답변이었다. 

 

눈 건강을 책임지는 전문가 입장에서 그들의 답변에 기가 막힐 수밖에 없다. 

 

2021년 대한안경사협회와 한국갤럽의 콘택트렌즈 사용률 조사를 보면, 20대 이하의 연령에서의 콘택트렌즈 사용률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나 있다. 

 

필자의 학창 시절을 되돌아보면, 20대 이하 연령층에서의 콘택트렌즈 사용 실태는 충격에 가까운 경우가 많다. 

 

특히 국내의 경우 콘택트렌즈 착용을 미용 목적으로 시작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미용 목적의 콘택트렌즈와 단순히 컬렉션의 디자인만 보고 쉽게 구매해서 쓰는 선글라스 등이 자신의 눈에 얼마나 심각한 영향을 주는지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정부는 여느 국가와 달리 접근성과 편리성이 우수한 국내 안경원의 분포 상황을 인식하고 눈 건강에 심각한 위해를 가져올 수 있는 온라인 판매 추진을 즉각 중지해야 한다. 

 

그 대신에 안경사들의 콘택트렌즈 평가를 허용하고, 정기검진의 중요성을 홍보해 국민들의 눈 건강에 적극 이바지하는 정책을 펼치기를 기대한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최신뉴스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백내장 혼합진료 금지, 안과의사들 발끈 급여와 비급여를 함께 시행하는 이른바 ‘혼합진료’의 대표적인 사례로 지목되는 백내장과 도수치료 등의 실손보험금 금지를 본격 시행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달 29일 민주노총•한국노총에서 주최하고 국민건강보험노조가 주최한 ‘혼합진료 금지, 왜 필요한가’ 토론회가 국회의원회관에서 개최돼 혼합...
  2. 빚에 시달리는 자영업자… 연체율 증가 국내 자영업자들의 연체율이 계속 치솟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일 신용평가기관 나이스평가정보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의 양경숙 의원(더불어민주당)에게 제출한 ‘개인사업자 가계•기업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말 기준 개인사업자 335만 8,499명의 대출잔액은 총 1,109조 6,658억원인 것으로 보고됐...
  3. 끝내 뚫린 콘택트 온라인… 안경원은 철저하게 준비해야 국내 안경사들이 가장 염려하던 콘택트렌즈의 온라인 판매가 결국 허용되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이종호)와 보건복지부(장관 조규홍) 등은 지난 3월 7일 서울 중구 소공로의 포스트타워에서 제34차 신기술•서비스 심의위원회를 개최, ‘구매 이력이 있는 콘택트렌즈 소비자와 해당 안경업소 사이에 온라인으로 구매 이력...
  4. 콘택트렌즈 공급가 인상 단행 국내 시장에서 판매되는 일부 콘택트렌즈의 가격이 인상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말 알콘•인터로조 등이 10% 내외의 가격 인상을 설명하는 안내문을 거래 안경원에 발송한데 이어 아큐브도 조만간 인상에 참여할 것으로 확인된 것.  알콘의 관계자는 “오는 4월 1일부터 가격 조정이 적용되며, 인상폭은 각 제품마다 달라서 지금 ...
  5. 즐거운 신학기… ‘맞추-다비치’ 출발! ㈜다비치안경이 신학기를 맞아 첫인상을 결정짓는 아이템인 안경과 콘택트렌즈 프로모션 ‘맞추-다비치’를 진행한다.  새 출발하는 모든 학생과 부모님을 응원하는 마음을 전하는 이번 프로모션은 다비치안경의 자체 브랜드 ‘seeries’의 3만원 안경테를 1만원 할인(일부상품 제외)하며, 생기 가득한 눈빛의 한 달용 컬러렌...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