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한국처럼 안경사 구인난 겪는 독일
  • 김현선 검안사
  • 등록 2023-06-30 17:08:23

기사수정
  • 노동 가능한 인구수 부족으로 안경사 구인 심각
  • 독일 안경원은 구인난 해소 위해 근무환경 개선에 적극

안경사 부족 현상은 국내만의 문제가 아니다. 독일에서도 이미 지난 몇 년간 안경사의 구인난이 대두되고 있다. 

 

독일 안경사 및 검안사협회(ZVA)는 최근 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설문조사에 응한 독일의 안경원들 중 42%가 지난 6개월 동안 안경사 구인공고를 지속적으로 냈으며, 그 중 68%는 여전히 채용 인원을 채우지 못했다고 응답했다. 

 

이에 따라 채용공고 업체 중 20%는 전문가 및 안경사의 지원자격 요건을 수정해 문턱을 낮추어 인원을 채용하려는 시도를 했다고 밝혔다. 

 

현재 독일에서 안경사의 부족 현상이 일어나는 원인으로는 여러 이유가 있다. 

 

그 중 중요한 요인 중 한 가지는 인구변화이다. 

 

독일의 노동 가능한 인구수는 줄어드는 추세로, 베이비 붐 세대가 은퇴하고 동시에 출생아 수는 낮아지고 있는 형편이다. 

 

독일 정부는 고령자들에 대한 지속적인 연금수급을 위해, 그리고 노동인력을 확충하기 위해 이민을 적극 검토하며 수용하고 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이러한 인구감소 추세를 상쇄하진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한 독일 근로자들은 가능한 빨리 은퇴하거나 근로시간을 단축하기를 바라는 추세가 근로자 부족 현상을 만들었다고 본다. 

 

이러한 근로환경 인식이 안경업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따라서 안경원에서 근무하는 숙련된 전문가뿐만 아니라 신규 안경사 부족 현상은 국내와 마찬가지로 독일에서도 안경업계를 운영하는 사업자에게는 관리적인 측면과 고용환경에 있어 위협이 되고 있다. 

 

이러한 안경업계의 환경은 한국과 독일의 처지가 별로 다르지 않다고 판단된다.

 

 

독일 안경사의 취업 제1조건은 동료 관계

이에 ZVA는 안경사라는 직업적 가치를 높이기 위해 여러 가지 자구책을 추진하고 있다. 

 

그동안 안경사 및 검안사 등에 대한 근로환경에 대하여 충분히 노력하지 않았다는 자기 비판적 반성을 통해 다양한 홍보 채널을 통해 노력하고 있다. 

 

고용주 입장에서는 근로자에게 급료를 많이 제공하는 것이 구인난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설문조사에 응답한 독일의 안경사와 검안사 구직자들은 금전적인 측면이 근무지를 결정하는데 지배적인 역할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금전적으로 중요하기는 하지만 그보다는 근무지의 작업환경이 가장 중요하다고 설문에서 밝히고 있다. 

 

안경업계 특성상 소규모 공간에서의 근무환경이 많을 수밖에 없는데, 이때 상사와의 관계나 근무시간, 그리고 주변 동료직원과의 관계 등이 금전적인 월급보다 더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노르트라인 베스트 팔렌 주의 안경원들은 새롭게 지역안경사협회(Augenoptikerinnung NRW)를 설립해 통합 관리하고 있다. 

 

다음과 같은 프로그램으로 안경사들과 검인사들에게 좋은 환경을 제공하고자 한다는 것이다. 

 

지역안경사협회는 우선 안경업계에 대한 실습기회를 제공하며, 업계와 구직자들의 상호간에 정보 교환을 통합하며 업계환경을 보다 조직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또한 토요일도 휴무하는 안경원이 등장하며, 양질의 여가시간을 제공하고 있다. 참고로 독일의 안경원은 일요일은 무조건 휴무한다.

 

아울러 대형 안경원 프랜차이즈의 경우 사내 아카데미를 운영하며 상위 고등기관의 추가교육을 통해 학위취득을 돕는 등 자기계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협회와 프랜차이즈들 간 협업 형태로 안경사들에게 새로운 기술과 기법을 익히도록 정기적인 교육과정을 개최한다. 

 

지금까지 살펴본 독일에서의 사항은 안경사 및 검안사 부족으로 어려움에 처한 한국의 안경업계 실정과도 유사한 측면이 많다고 본다. 

 

따라서 한국의 안경업계도 안경사들이 희망하는 근무환경을 보다 세심하게 마련해 충족시켜주면 고용난이 조금이나마 해소되지 않을까 하여 독일의 프로그램 상황을 설명했다.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최신뉴스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끊이지 않는 보험사기, 작년에만 총 4,414건 제보 지난해 금융감독원(원장 이복현)과 보험회사가 설치한 보험사기신고센터에 접수된 백내장 수술 등과 관련된 각종 보험사기 제보가 총 4,414건이며, 이중 3,462건(78.4%)이 보험사기 적발에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지난 17일 ‘적극적인 제보가 보험사기 적발로 이어집니다’라는 제하의 보도자료를 통해 ‘금감원에 보...
  2. 신간 소개/ 안경사의 기술 안경사의 기술│손재환 지음│라온북 발간│209쪽│29,500원안경사 생활을 하면서 가끔 답답할 때 펼쳐보면 신통하리만치 쪽집게 같은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는 ‘안경사의 기술’은 30년간 안경원을 성공 경영해온 손재환 원장의 실전적 자전 체험서이다.  안경원 준비부터 고객만족, 검안과 조제, 가공, 피팅까지 안경원의 모든 세세한...
  3. 새로운 ‘레이셀’의 3가지 컬러는? 바슈롬코리아 ‖ 문의 070-7167-9922/ 9927레이셀의 새로운 컬러 오로라 블랙, 프리덤 허니, 메리 모카 등 신제품 3종은 레이스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된 섬세한 패턴의 컬러렌즈로 새로운 패턴과 컬러 믹스가 큰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안전한 컬러 처리와 55%의 높은 함수율로 촉촉하면서 편안한 착용감을 제공하며, 무도수부터 -10.00D까지의...
  4. 국내 안경사의 업무범위… 말레이시아에서 길을 묻다 국내 안경사 관련법이 공포•시행된 때는 1989년이다.  그러나 35년이라는 오랜 기간이 지났음에도 안경사의 업무범위는 지난 2012년 콘택트렌즈의 안경원 단독판매 법률이 개정된 것 이외에는 꼼짝 않고 제자리에 머물러 있다.  이에 반해 말레이시아는 1991년(Optical Act 1991)에 등록 요건과 실무 필요성 등이 명시되어 등록에 인정되지...
  5. LG전자, XR 스마트글라스에 진출하나? 세계적 빅테크 기업인 Meta가 산업용 증강현실(VR) 기기로 선보인 스마트글라스에 새로운 인공지능(AI) 기능을 대거 적용할 예정인 가운데, 핵심 협력기업인 LG전자가 확장현실(XR) 사업을 강화하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최근 LG전자가 메타와 협력해 AI 기능이 접목된 XR 기기를 산업용으로 활용하는 등 새로운 기업간거래(B2B) 사업 모델을...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