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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몰린 안경원, 폐업보다는 체인 가맹이 최선책
  • 특별취재반
  • 등록 2023-03-31 18:5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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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3년간 체인 안경원보다 일반 안경원 폐업률 높아
  • 장기불황 계속되는 시기에는 체인점이 매장 운영에 유리

근래 안경업계의 불황이 깊어지면서 안경 프랜차이즈의 가맹률이 이전에 비해 급격히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시중의 한 안경체인 가맹점의 모습(이 자료사진은 기사의 특정사실과 전혀 관련이 없습니다).국내 안경원이 코로나 3년간 이어진 불경기로 폐업률이 계속 늘고 있는 가운데, 최근 폐업을 결심하기보다 안경체인에 가입하는 차선책을 선택해 최악의 상황을 벗어나야 한다는 지적이 늘고 있다. 

 

안경원의 특성상 인테리어나 각종 고가의 장비 등을 처분할 경우 재차 개설하기 어려우므로 안경원을 포기하는 대신 차선책으로 체인에 가입하라는 권고성 멘트가 늘고 있는 것. 

 

이들주장에 따르면 평생을 천직으로 삼아왔던 안경원을 대책 없이 폐업할 경우 뒤따라오는 각종 폐해가 너무 극심하므로 체인점으로 전환해 최악의 사태에서 벗어나는 것이 현명한 처사라고 말하고 있다.

 

실제로 서울 잠실에 소재한 모 안경원은 수익성 악화로 폐업을 심각하게 고려하다가 모 체인점에 가입한 후 매월 흑자행진을 벌이고 있다. 

 

프랜차이즈의 경우 개인이 처리할 수 없는 PB제품 공급과 마케팅 등을 지원함으로써 안경원 운영이 한결 수월해진 것이다.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제공하는 ‘가맹사업거래 정보공개서’에 의하면, 국내 안경 프랜차이즈 업체 수는 현재 81개사(2023년 3월 기준)이고, 이중 가맹점 보유 상위 18개 프랜차이즈의 전체 가맹점 수는 2,393곳(2021년 기준)으로 전체 안경원의 약 25%를 점유하고 있다. 

 

안경업계가 장기불황에 빠지면서 안경 프랜차이즈를 찾는 안경사들의 발길이 계속 늘고 있고, 특히 이들 체인점들이 일반 박스 안경원과 달리 폐업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을 알 수 있다. 

 

그 대표적 사례로 전라권의 E체인사의 경우 2021년 4분기에 가맹점이 17곳이었던 것이 1년여 만에 22,7% 상승한 22곳으로 늘어났다. 

 

 

국내 안경원의 체인 가맹률 25% 이상 점유

프랜차이즈의 사전적 의미는 ‘특정 상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주재자가 일정한 자격을 갖춘 사람에게 자기 상품을 일정 지역에서 영업권을 주어 시장 개척을 꾀하는 방식’을 말한다. 

 

또 고전경제학에서는 시장경기가 경색되면 상대적으로 프랜차이즈의 가맹률이 상승한다고 적고 있다. 

 

장기 불황기에 매장을 운영할 때 시시각각 다가오는 위험부담을 브랜드 파워가 있는 체인 본사와 손잡고 제품이나 마케팅을 지원받으면 어려움을 이겨내기 쉽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노티 이천 증포점의 원장은 “체인본부는 개인이 운영할 때와 다르게 오픈할 때부터 운영의 핵심을 짚어주어 경영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모 체인본부의 관계자도 체인의 이점에 대해 “체인점의 장점은 무엇보다 주변에 대형 안경원이나 가격할인점 등이 등장하는 위기가 발생할 때 본부가 앞장서서 적절한 해법을 제시해 안정적으로 운영하게 해준다”고 설명했다. 

 

지금처럼 장기 불황기에는 믿을만한 프랜차이즈에 가입하는 것이 안경원 운영에 유리한 선택지가 되고 있는 것이다. 

 

국내에서 안경원 프랜차이즈의 가맹이 늘어나는 것도 체인이 갖고 있는 장점 때문이다. 

 

4차 산업혁명과 SNS 보급이 폭발적으로 확산하는 시대에 체인이 적응력과 대응력을 키워주는, 즉 개인이 수행할 수 없는 원가절감을 통해 경쟁력을 키워준다. 

 

안경원의 운영이 힘들다고 포기하기보다 자신에게 적합한 체인본부를 찾아 노크해보는 것이 필요한 것은 이 때문이다. 

 

G체인본부의 한 관계자는 “체인 본사는 가맹점의 매출 확대에 모든 역량을 집중할 수밖에 없다”며 “특히 안경체인의 주요업무는 항상 가맹점들이 매출 향상과 구성원이 아이케어 전문가로 성장하도록 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해 차별화를 꾀하는 것”라고 말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가맹점 원장의 노력과 체인 본사의 다양한 지원이 합쳐지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다만 체인을 선택할 때는 프랜차이즈 본부가 추구하는 사업 목표가 건전하고 정상 운영되는 곳인지, 또 본부가 가맹점의 필요한 부분을 말보다 행동으로 실천하는지를 잘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랜차이즈의 옥석 가리는 혜안이 성공 지름길

현재 국내 안경시장에는 수많은 프랜차이즈가 저마다의 장점을 내세우며 안경사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다만 체인을 선택할 때는 옥석을 가려내는 혜안이 필요한데, 체인본부가 가맹점보다 이익을 우선하거나 소통이 안 되는 체인도 적잖게 존재하기 때문이다. 

 

결국 가맹점에 좋은 체인은 튼튼한 자금력과 함께 가맹점 우선정책을 지속 추진하면서, 검안과 미래를 대비한 교육을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가맹점에 부담을 주지 않는 이벤트와 고객 니즈에 맞춘 PB제품을 시의 적절하게 원활하게 공급하고, 차별화된 시스템으로 도입•운영하는 곳이다. 

 

그러므로 안경원 운영이 힘들어 폐업하기보다는 자신에게 적합한 안경체인을 찾아 재기의 발판으로 삼는 현명한 판단이 필요하다.

 

2022년 6월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자영업자 폐업률은 10.9%이다. 또 코로나 이후 자영업자 96% 매출 하락을 겪고 있으며, 44%는 폐업 고려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자영업자들의 독자경영이 어려운 것이다.

 

최악의 상황에서 구조조정을 통해 실적을 개선시킨 기업은 모두 체질 개선, 핵심가치 집중, 빠른 실행의 세 단계를 거쳤다. 

 

일본 후지필름 같은 기업도 사양사업이라는 시대의 거센 흐름 속에서 ‘탈(脫) 필름’이란 

경영목표를 세운 후 의료기기, 화학, 약품, 화장품 등을 빠르게 인수해 탈바꿈에 성공했다. 

 

어느 업종이든 ‘최악보다는 차악’이 최선의 선택이고, ‘백짓장도 맞들면 낫다’는 속담은 만고불변의 진리다. 


출처: 옵틱위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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