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n>뜻하지 않은 훼방꾼> The Unexpected Interruption, 1855년, 캔버스에 유채, 개인소장.
칼 슈피츠베크는 19세기 독일 중산층 가정의 평범한 일상을 그린 작품으로 명성을 얻고 희극적인 요소를 잘 담아내어 독일의 대표적인 해학적인 풍자화가로 자리매김하였다.
햇빛이 한껏 쏟아지는 실내에서 연구에 정신이 없는 학자 앞에 뜻하지 않은 훼방꾼이 나타났다.
열어 둔 창으로 날아온 검은 새 한 마리.
펼쳐놓은 도판에 시선을 집중하던 학자는 살며시 고개를 들어 안경 너머로 이 귀여운 불청객과 눈을 맞추고 있는 모습이 너무나도 정겹게 묘사되어 있다.
<</span>나비 사냥꾼> 1840년, 패널에 유화, 헤센 미술관, 비스바덴, 독일.
마치 동화책 속의 삽화 같은 한 장면이다.
베이지색 도포를 걸친 채 망태기를 둘러메고 한 손엔 붉은 색 우산을, 다른 손엔 채집망을 들고 있는 형색이 나비를 잡으려 하기 보다는 나비에게 홀려서 나온 듯한 당시 비더마이어(속물적인 소시민의 뜻) 시대의 전형인 지식인 모습을 묘사하고 있는 작품이다.
주인공이 착용하고 있는 것이 그냥 안경이 아니라 변색안경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하도 안경을 착용한 그림들만 많이 그린 화가이다 보니 떠오르는 생각이다.
<</span>사냥 중에 미끄럼>, 1839년, 캔버스에 유채, 게오르그 쉐퍼 미술관, 슈바인푸르트, 독일중부.
장총을 가지고 사냥을 나섰던 한 독일 귀족이 발을 잘못 디뎌 바위에서 미끄러진 순간을 묘사한 모습이다.
벗겨진 모자와 함께 금발의 가발(?)도 반쯤 밀려나 대머리 모습이 그대로 드러나 있는 데다, 깜짝 놀란 나머지 내려 깐 눈동자 위에 관자놀이에 걸쳤던 안경이 심하게 비틀려 진 상태를 재미있게 묘사한 작품이다.
출처: 옵틱위클리